1위 업체 겨냥한 원조 배달앱의 ‘도발’
1위 업체 겨냥한 원조 배달앱의 ‘도발’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4.11.1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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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통, 배달의민족 견제하는 비교광고 눈길

[더피알=안선혜 기자] 설립 4년만에 첫 광고를 선보인 배달앱 ‘배달통’이 광고를 통해 경쟁사이자 업계1위인 ‘배달의민족’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배달통은 최근 배우 마동석을 기용해 배달의민족 광고를 패러디하는 형식의 TV광고와 옥외광고를 선보였다. 배달의민족은 배우 류승용을 얼굴로 한 튀는 광고 전략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쌓은 업체. (관련기사: ‘류승룡에게 철가방 들린’ 배달앱의 공격마케팅)

이번 광고에서 배달통은 배달의민족 광고 콘셉트와 카피를 조목조목 비교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 배달통이 선보인 옥외 광고(왼쪽)와 배달의민족이 선보인 옥외광고. 아래는 배달통과 배달의민족 광고가 나란히 집행된 한국가스공사 정류장 모습.

“경희야, 넌 먹을 때가 제일 이뻐”라는 배달의민족의 대표 카피를 패러디해 “경희야, 그래서 넌 배달통이 답이거든”이라고 응수하는가하면, 광고 배치 역시 배달의민족이 집행한 버스 쉘터 바로 옆으로 나란히 해 마치 마동석이 배달의민족 모델인 류승룡을 바라보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기획했다.

그밖에도 “살찌는 것은 죄가 아니다”를 패러디한 “살찌는 것이 죄라면 배달통은 무기징역”, “잘먹고 잘살자” 대신 “잘먹고 잘쌓자”, “다이어트는 포샵으로” 대신 “다이어트는 포식후에” 등의 문구로 정면으로 맞선다.

또 지하철 스크린도어 광고의 경우 “말보다 많아야 하는 건 따로 있다”는 카피와 마동석의 얼굴을 화면 가득 채우고, 이와 함께 배경에는 ‘우리가 어떤 민족’이란 문구를 빼곡하게 채워 넣어 배달의민족을 연상시키도록 했다.

TV광고에선 배달의민족과 또 다른 경쟁업체인 요기요를 연상시키는 광고가 TV에서 반복적으로 나오는 장면을 연출, “말보다 많아야 하는 건 따로 있다”며 전국 20만 가맹점 확보로 배달업체수 1위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와 관련, 배달통 관계자는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경쟁사 디스 목적이 아닌 센스 있는 비교광고를 통해 자연스러운 인지도 제고를 꾀하는 것”이라며 “그간 서비스 구축과 사용자 편의성을 일순위로 삼고 마케팅에는 상대적으로 큰 신경을 안 썼지만, 경쟁사들이 광고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다 보니 가맹 배달업체수 1위라는 우리의 강점을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취지를 전했다.

비교광고의 당사자로 지목된 배달의민족 측은 “재미있다”는 반응이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배달통 광고를) 재미있게 봤다”며 “우리 광고도 덩달아 다시 주목을 받은 측면이 있어 서로에게 좋은 결과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배달의민족도 이와 유사하게 경쟁업체를 건드리는(?) 광고를 선보인 바 있다. 지난 8월 경쟁사인 요기요의 모델 박신혜에게 보내는 “신혜야, 넌 원래 이뻐”라는 카피의 옥외광고로 귀여운(?) 견제를 시도했던 것. (관련기사: 배달의민족, 경쟁사 모델 ‘헌정광고’ 선봬)

이처럼 배달앱 업계가 전에 없이 적극적인 마케팅전을 펼치는 것은 1조원에 달하는 국내 배달앱 시장을 잡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달앱의 연간 거래액 규모는 1조원 가량으로, 전체 음식 배달 시장의 10%까지 급성장했다.

배달앱 시장은 배달통에서 지난 2010년 4월 처음으로 서비스를 오픈하며 시작됐으나, 후발업체인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측이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면서 각각 업계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여타 크고 작은 업체들도 시장에 진출해 있지만, 현재 배달통을 포함한 빅3 업체들이 전체 시장의 90%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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