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버려진 땅에 온기를 더하라!
도심 속 버려진 땅에 온기를 더하라!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5.01.09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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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스터디] 더블에이코리아 ‘자투리땅, 초록으로 물들다’

[더피알=조성미 기자] <EBS 다큐프라임-인간의 두 얼굴> 편에서는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깨끗한 전봇대 밑에 쓰레기봉투를 가져다 두고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지켜보는 것이다. 밤이 되자 사람들은 하나둘 쓰레기를 가져와 버렸고 이내 산더미처럼 쌓였다.

그리고 일주일 후, 쓰레기를 말끔히 치우고 그 자리에 화분을 설치한 뒤 또 다시 관찰을 시작했다. 습관처럼 쓰레기봉투를 가져와 전봇대 아래에 버리려던 사람들은 화분을 보고 쓰레기를 도로 가져갔다. 타인이 가꾸고 신경 쓰는 장소라고 인식하면서 그 장소를 존중하게 된 것이다.

실험을 통해 입증됐듯 사람들은 누군가의 손길이 닿은 곳은 함부로 훼손하려하지 않는다. 그것이 지금껏 방치돼 있던 자투리땅이라도 말이다.

이에 프리미엄 복사용지 전문기업 더블에이(Double A)는 서울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나무 심는 사회적기업 트리플래닛과 함께 버려진 자투리땅을 찾아 나무를 심고 가꾸는 공공 캠페인 ‘자투리땅, 초록으로 물들다’를 진행했다.

주택가 골목의 구석, 건물과 건물 사이, 관리되지 않는 공원 등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서 자투리땅은 쓰레기가 쌓여가고 도시의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때로는 위험한 공간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렇게 버려진 것처럼 느껴지는 공간에 누군가의 온기가 느껴진다면, 사람들은 그 곳을 아끼고 지키게 된다. 변화는 늘 그렇듯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되는 법이다.

프로젝트 개요

- 광고주: 더블에이코리아
- 집행기간: 2014년 4~10월
- 집행매체: 신문, 방송 등 전통미디어와 페이스북, 블로그, 유튜브 등 온라인채널

탄생 배경

‘자투리땅, 초록으로 물들다’ 캠페인은 태국에서 진행된 더블에이의 친환경 자투리땅 개발 모델인 ‘칸나 프로그램’이 모티브가 됐다. ‘칸나(KHAN-NA)’란 논과 논 사이의 자투리땅이라는 뜻의 태국어로, 더블에이는 태국인구의 40%를 차지하는 농민들에게 복사용지의 원료가 되는 특수 묘목을 분양해 논밭의 자투리땅에 심게 한 후 이를 되사는 방식으로 제지 원재료 확보와 더불어 농가에 부가수익을 제공하는 창조적 상생모델 칸나 프로그램을 확립했다.

목표 설정

더블에이는 대중의 브랜드 인지도와 더블에이의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자 서울시 전역에 산재돼 있는 자투리땅에 묘목 4000그루를 심어 가꾸고, 캠페인 진행과정에서 총 1만여명의 서울 시민이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집행계획

캠페인 시작과 함께 시민 대표이자 캠페인 서포터즈인 칸나원정대 30명을 모집하고 구성했다. 칸나원정대는 캠페인의 홍보 활동을 비롯해, 자투리땅을 가치있는 곳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아이디어를 직접 제안하고 수행하는 역할을 했다.

자투리땅, 초록으로 물들다 캠페인은 총 4단계로 진행됐다. 1단계는 주변에서 발견한 자투리땅 중 나무를 심고 싶은 부지를 시민들로부터 추천 받는 과정이었고, 2단계는 시민 투표를 통해 나무를 심을 자투리땅을 선정하는 것이었다. 1·2단계는 모두 캠페인 공식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3단계는 실제로 선정된 자투리땅에 시민들이 직접 나무를 심고 관리하는 것이었으며, 마지막 4단계는 우수 칸나원정대원을 선정해 페이퍼트리가 재배되고 있는 태국의 칸나 농장을 체험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실행 성과

자투리땅, 초록으로 물들다 캠페인을 통해 시민들이 직접 찾아 등록한 자투리땅은 3600개 이상이다. 또 최종 부지를 선정하는 온라인 투표와 실제 나무를 심는 행사까지 통틀어 총 2만여명의 서울 시민이 참여했다. 이는 애초 목표로 했던 참여인원 1만여명의 두 배를 넘는 수치다.

시민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여의도, 천호동, 합정동, 일원동 등 14곳의 자투리땅에 총 8000여 그루의 꽃과 나무를 심었는데, 이는 매년 약 52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양이다.

더불어 지역 주민을 위한 환경개선 활동을 펼쳤다. 밤이 되면 위험한 자투리땅에 모션 센서등을 설치하고, 쓰레기가 버려지는 자투리땅에 쓰레기 무단 투기 금지 메시지를 전달하는 그림자 아트를 설치했다. 또한 도시의 미관을 해치는 자투리땅에 벽화를 그리고, 의미 없이 버려진 땅에 온도와 공기 오염도에 따라 빛의 색깔을 달리하는 스마트 조명과 시민들의 편안한 휴식을 위한 벤치, 안전한 보행을 위한 핸드레일 등을 설치했다.

향후 계획

더블에이는 올해에도 자투리땅을 가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캠페인을 이어갈 예정이다. ‘칸나 페스티벌’이라는 콘셉트로 자투리땅 4곳을 선정해 나무와 꽃을 심는 등 새롭게 변화시키고, 해당 공간에서의 문화예술 활동을 기획하고 있다. 크라우드펀딩(crowd funding)을 통해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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