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미국 엔터테인먼트 잡지 <버라이어티>에서는 흥미로운 설문 조사 하나를 발표했다. 1500명의 미국 청소년들(13~18세)을 대상으로 어떤 인기인이 그들에게 가장 영향력이 있는지 알아본 결과, 쟁쟁한 헐리웃 스타들을 제치고 1위부터 5위를 모두 유튜브 스타가 차지한 것. 국내 역시 디지털 시대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차세대 유튜브 스타에 주목하고 있다. ① SNS가 발굴한 스타, 1인 콘텐츠 제작자 |
[더피알=안선혜 기자] 게임방송으로 유명한 1인 제작자 ‘양띵’(www.youtube.com/user/d7297ut)은 일명 ‘초통령(초등학생들의 대통령)’으로 불리며 지난해 유튜브에서 ‘골드 플레이 버튼’을 수상했다.
골드 플레이 버튼은 구독자 수 100만명 이상을 기록한 유튜브 채널의 주인공에게 수여하는 것으로, 양띵은 채널 개설 1년 만에 이를 달성했다. 국내에선 두 번째 수상이다.

양띵과 같은 1인 제작자들은 감독, 작가, 배우, 편집자의 역할을 혼자서 모두 담당한다. 이들이 단순히 취미로만 온라인 방송 채널을 운영하는 건 아니다.
유튜브 채널 구독자수 90만명이 넘는 ‘대도서관’은 동영상 업로드를 통해 2013년 12월 한 달 동안 얻은 수익이 3500만원에 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양띵의 경우도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전업으로 게임방송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최다 구독자를 보유한 만큼 월수입 또한 이에 비례하는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 유튜브 스타 중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미국 개그듀오 '스모쉬'.
유튜브 주소:www.youtube.com/user/smosh
1인 제작자가 주목을 받으면서 이들을 관리해주는 사업도 등장했다. ‘멀티채널네트워크(Multi Channel Networks·MCN)’라는 비즈니스 모델로, 개인 창작자들에게 촬영 스튜디오와 방송장비, 교육, 마케팅 등을 지원해주고 이들이 채널에서 얻는 광고 수익을 나눈다.
게임 방송을 중심으로 커졌던 개인방송 시장은 영역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음악, 뷰티, 개그, 먹방(먹는 방송), 공방(공부 방송), 스포츠 중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1인 제작자들이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유명 제작자들이 늘어나면서 이들끼리 그룹으로 모여 ‘크루’를 형성하기도 한다. 서로 간 시너지를 내기 위함이다. 바야흐로 일반인에 의한, 일반인들을 위한 진짜 ‘1인미디어’ 시대의 도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