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100세’ 시대를 준비하는 자세
‘스마트 100세’ 시대를 준비하는 자세
  • 더피알 (thepr@the-pr.co.kr)
  • 승인 2015.03.2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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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일의 컨버전스토리] 시니어 위한 다각적 분석·이해 필요

“늙어 갈 때 문제가 되는 건 여전히 젊다는 것이다”
-프랑스소설가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Sidonie-Gabrielle Colette)

[더피알=신현일] 실버티즌(Silvertizen), 노(老)티즌, 웹버족(Webver族)을 들어보았는가? 실버세대들이 스마트기기로 인터넷에 쉽게 접속하면서 생긴 용어들이다. 이런 시니어를 지칭하는 인터넷용어 외에 최근에는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 ‘뉴 실버(New Silver))라는 말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전통적인 시니어와는 달리 가족 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자기계발과 여가활동, 관계 맺기에 적극적인 50~60대를 지칭한다.

베이비붐 세대(1955년~1963년생)의 은퇴 시기와 맞물려 최근 실버산업이 집중 조명되고 있는 가운데 100세 시대를 사는 ‘액티브 시니어’를 위한 스마트 콘텐츠를 살펴보고 그들을 위한 우리의 준비 자세를 짚어본다.

우리의 전성기는 지금이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이순재 보험’으로 유명한 라이나 생명의 ‘전성기 멤버십’ 프로그램은 50세 이상의 액티브 시니어 회원을 대상으로 헬스&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멤버십에 가입하면 건강검진 우대, 영화관람권, 시니어용품 할인, 시니어 매거진, 시니어 라디오 서비스, 무료교육강좌 등 시니어를 위한 다채로운 혜택을 자유롭게 누릴 수 있다.

▲ 라이나생명의 '전성기 멤버십' 프로그램은 50세 이상의 액티브 시니어 회원들을 대상으로 헬스&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 서비스 플랫폼 '전성기' 웹사이트 메인 화면.

최근 멤버십 서비스 중 하나인 ‘은퇴수업’이란 토크쇼 형식의 스마트폰 무료강좌가 열렸는데 주제가 ‘스마트폰, 20대보다 더 잘 활용하기’이다. 현재 50~60대의 스마트폰 보급율이 90%가 넘는 상황에서 시니어에게 모바일로 소통하는 방법을 눈높이 강의를 통해 제공, 스마트콘텐츠의 활용성을 높인다는 취지인데 공감대가 높다.

또한 이런 프로그램을 담고 있는 서비스 플랫폼인 ‘전성기 웹사이트(www.junsungki.com)’는 시니어가 사이트를 이용함에 있어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기 위해 웹 접근성을 고려한 흔적이 여기저기서 확인된다.

일반 사이트보다 큰 폰트와 이미지, 버티컬 레이아웃 구조, 넉넉한 입력창 등 기본골격을 시니어에 맞춰놓았다. 당연한 기준이지만 일부 사이트에서는 ‘시니어 서비스’를 표방하는 것과 무관하게 사용 용이성은 전혀 고려가 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기에 ‘전성기’ 웹사이트는 서비스 제공차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스마트 더하기 폴더

▲ lg와인폰은 피처폰의 명맥을 유지하며 '부모님 휴대폰'이라는 확실한 포지셔닝으로 500만대 누적판매를 올리고 있다. 사진제공: lg전자
2007년부터 시작된 LG와인폰은 피처폰의 명맥을 유지하며 ‘부모님 휴대폰’이라는 확실한 포지셔닝으로 500만대라는 누적판매를 올리고 있다. 이번 여섯번째 와인폰은 ‘와인스마트’라는 명칭으로 이전 버전과 달리 안드로이드 OS와 터치스크린, 그리고 업계 최초 ‘카카오톡’ 전용 물리 버튼을 탑재해 출시한지 넉달만에 10만대라는 판매고를 올렸다.

와인스마트는 ‘진정한 사용자 중심’의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최종 산출물 출시 전에 테스트버전을 미리 제작해 중장년층에게 사용성 테스트를 거쳤다. 정말 필요한 기능이 무엇인지 분석했다는 것이다. 그런 분석을 통해 키패드 폰트 크기, 아이콘과 레이블의 조화, 설정기능의 단순함, 이지홈, 무계정 카카오톡 등 모든 기능을 유저와 소통을 통해 개발했다.

이런 시도는 단지 이번 와인스마트뿐만 아니라 시니어를 위한 스마트콘텐츠나 디바이스를 개발하는 업체에 공통으로 해당하는 사항이다. 다른 타깃보다 좀 더 세밀하고 정성을 들여 조사, 분석해야 하며 그 결과를 선입견을 덜어낸 상태에서 적용해야 실질적 효과가 따라 올 것이라 생각한다.

‘꽃보다 아름다운’ 그들을 위한 배려

‘꽃보다 할배’ 세번째 시리즈를 촬영하기 위해 기존 꽃할배들과 짐꾼 이서진, 새롭게 합류하는 최지우가 그리스로 떠났다는 소식을 접했다. 리얼 예능을 표방하는 ‘꽃할배’를 통해 액티브 시니어의 면모를 간접적으로 볼 수 있다.

탱탱한 피부를 위해 아낌없이 화장품을 바르는가하면, 스마트폰으로 아름다운 전경을 찍어 가족들에게 공유하고, 20대 못지않은 패션센스를 통해 매력을 어김없이 발산했다. 분명 제작진이 유도한 설정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어색하지 않은 그들의 행보는 ‘시니어는 OO일 것이다’라는 선입견을 쉽게 깨주었다. 그런 만큼 꽃할배 그리스편도 방영날짜를 손꼽아 기다리게 된다.

▲ 리얼 예능을 표방하는 tvn <꽃보다 할배>를 통해 액티브 시니어의 면모를 간접적으로 볼 수 있다. 사진: 프로그램 한 장면

시니어 산업은 그야말로 ‘장기전’으로 접근해야 한다. 시니어산업이 기대에 비해 크게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다. 시니어의 심리적·신체적 상황은 외면한 채 많은 기업들이 단기적 판매에만 집중해 낭패를 본 사례가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최근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2.5년 연구개발사업을 참여하고 있다. 카이스트와 이화여대 등 국내 유수의 대학들과 협업해 ‘시니어를 위한 스마트콘텐츠 가이드’를 제작하고 있는 프로젝트인데 개인적으로 아주 의미 있는 사업이라 생각한다.

시니어를 위한 다각적 분석과 이해가 필요한 시기이다. 21세기 시니어는 소비력과 지성을 갖추었기에 단순히 그들 지갑에서 돈을 빼내려 하지 말고 그들의 몸과 마음, 지나온 세월을 이해하는 노력으로 접근한다면 그 누구보다 쉽게 당신의 제품을 구매할 것이다.


신현일

트라이앵글와이드 전략기획본부 이사

브랜드컨설턴트를 거쳐 3년 전 험난한 IT업계에 발을 내딛어 전략기획을 맡고 있으며 브랜딩과 디지털업계를 이어줄 다리 역할을 하기 위해 열심히 서바이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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