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지상주의자’, 칼 뽑다
‘재미 지상주의자’, 칼 뽑다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5.03.23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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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콘텐츠 제작자 인터뷰]선바의 예술세계

 

[편집자주] 지난해 8월 미국 엔터테인먼트 잡지 <버라이어티>에서는 흥미로운 설문 조사 하나를 발표했다. 1500명의 미국 청소년들(13~18세)을 대상으로 어떤 인기인이 그들에게 가장 영향력이 있는지 알아본 결과, 쟁쟁한 헐리웃 스타들을 제치고 1위부터 5위를 모두 유튜브 스타가 차지한 것. 국내 역시 디지털 시대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차세대 유튜브 스타에 주목하고 있다.

SNS가 발굴한 스타, 1인 콘텐츠 제작자(←클릭)
② ‘여씬님’으로 통하는 뷰티엔터테이너 - 씬님(←클릭)
③ ‘뚜루루루루룹~’ 원칙 있는 재미  - 고탱(←클릭)
④ ‘재미 지상주의자’, 칼 뽑다  - 선바

[더피알=안선혜 기자] ‘선바’는 김선우 씨가 초등학생 시절에 얻었던 별명이다.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던져버린 바가 하수구에 꽂혀 우뚝 서면서 그의 별명은 ‘선 바’가 됐다.

▲ 선바(김선우)가 보내온 프로필 사진.
▲ 선바(김선우)가 보내온 프로필 사진.

다소 ‘풋~!’ 하고 웃게 되는 별명에 얽힌 사연만큼이나 그가 페이스북 페이지 ‘선바의 예술세계’에 올리는 콘텐츠들은 황당함과 유머가 버무려진 형태를 보인다.

이건 뭐지 싶다가도 어느새 동화돼 피식 웃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하고, 의외의 피아노 솜씨에 감탄하기도 한다. 귀 옆라인을 타고 흐르는 굵은 구레나룻에서 풍기는 상남자 포스답게 모든 대답을 단답으로 처리해 사람을 적잖이 당황시키기도.

더 놀라운 건 그는 철학도다. 숭실대학교 철학과 3년생으로, 현재는 휴학 중이다. 본격적으로 자신의 1인 채널을 키워볼 생각에서다.

그는 처음 채널을 개설하고 영상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본인과 비슷한 사람은 없는지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고탱을 알게 됐고, 현재 고탱을 포함해 5명의 사람들과 ‘웃음코뿔소’라는 크루도 형성했다. 다른 몇몇 사람들도 만났지만 고탱과 가장 코드도 맞고 배울 점도 많단다. (관련기사: ‘뚜루루루루룹~’ 원칙 있는 재미 추구)

선우 씨가 1인 제작자 활동을 통해 추구하는 건 두말할 것 없이 재미다. 어떻게 보면 재미 지상주의자다. 혼자서 이 재미있는 걸 볼 수는 없어 영상을 만들어 공유하고,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일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재미로 시작한 일을 이제 진짜 업으로 삼으려 하는 시점에 서 있는 선우 씨다.

피아노를 꽤 잘 치는데 원래 음악 하는 사람인가요?
피아노는 딱 초등학교 때까지만 배웠어요. 그때는 피아노 치는 게 남자답지 못하다고 생각해서 되게 싫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음악 듣는 일이 헤비(heavy)한 취미가 되더니 다시 치게 됐어요. 그게 한 스무 살 쯤 부터고 원래 음악 하는 사람은 아니에요. 엄청 좋아할 뿐. 전공은 철학이에요.

고탱과는 어떤 사이고, 어떻게 콜라보레이션을 하게 됐나요.
친한 사이이에요. 제가 먼저 연락해서 같이 영상을 찍어보자고 제안했어요. 나 같은 사람은 또 없나 찾다보니 형이 나타났어요.

왜 ‘선바의 예술세계’라고 이름을 지었는지.
나의 예술세계를 보여주고 싶어서요. 선바는 초등학교 때 얻었던 별명이이에요. 제 이름과도 유사하고 알려진 것처럼 하수구 구멍에 아이스크림 바가 끼면서….

영상 말미마다 하하하 웃는 건 어떤 콘셉트인건가요.
신나게 웃는 콘셉트….

유튜브에 영상을 찍어 올리기 시작한 계기도 궁금해요.
제 영상이 너무 재밌어서 저만 보기 아까워서. 처음 올린 건 2013년 10월경이었고, 좀 뜸하다가 작년 여름부터 정기적으로 하기 시작했어요. 보통 이틀에 한 개 꼴로 올려요. 제일 처음에 올린 콘텐츠는 군 생활 이야기로, 딱 6초로 표현했어요. 페이스북에 보면 영상이 많이 올라오는데, 다 외국에서 퍼오는 영상이 많고 우리나라 사람이 만든 건 별로 없더라고요. 국내표 웃긴 영상을 만들어보자 했던 건데 반응이 생각보다 좋았어요.

영상을 만들 때 자신만의 철칙이라면.
철칙 없이 만드는 것이 철칙입니다.

 

▲ 선바(김선우)가 보내온 프로필 사진.

 

페이스북과 유튜브 채널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어떤 곳에서 반응이 더 좋은가요.
페이스북이 조회수는 많고, 보고 좋아하는 사람은 유튜브가 많아요.

앞으로의 계획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궤도에 오를 것 같아서 휴학까지 했어요. 칼을 뽑았으니 마무리는 지어야죠. 더 재밌는 영상을 만들고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1인 제작이라는 게 혼자 하는 것이기에 1인 제작자들끼리 홈페이지를 구축해야 할 것 같아요. 크루를 만들고 하다보면 서로 시너지가 나겠죠. 저 같은 경우 고탱 형을 만나서 배우기도 많이 배웠고. 혼자 하는 것보다는 여럿이 하면 재미가 배가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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