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희력’이 이긴다
‘타희력’이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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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3.2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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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커뮤니케이션] 감탄경청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피알=김경호] 사람들은 어떤 사람을 좋아할까? 물어 볼 필요도 없이 기쁘고 즐겁게 해 주는 사람을 가장 좋아할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남을 기쁘고 즐겁게 할 수 있을까?

나로 인해서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하는 능력이 ‘타희력(他喜力)’이다. 한자어로는 ‘다를 他’, ‘기쁠 喜’, ‘힘 力’자이다. 니시다후미오가 쓴 <1일 1선>으로 번역된 책에 의해 전해진 사전에 없는 신조어다.

정치나 기업이나 매스컴에서도 고객을 즐겁게 하지 못하는 곳은 바로 퇴출대상이 되고 만다. 다시 말하면 다른 사람을 기쁘고 즐겁게 해야만 내가 성공한다는 논리인 것이다. 비즈니스맨으로서 이렇게 중요한 타희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예비조건이 충족돼야만 한다.


첫째,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즐거워야 한다. 자기 일에 불평불만으로 가득 차 있고 화가 잔뜩 나 있는 상태라면 절대로 고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 없다. 그러니까 성공하는 사람은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자존감이 확실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관리에 철저해야 한다.

둘째, 다른 사람에게 귀 기울일 줄 알아야 한다. 흔히 생각하기에 다른 사람에게 말을 잘 하거나 재미있는 행동을 보여줘야 상대방이 즐거워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보다 더 중요하고 쉬운 것이 바로 상대방의 눈을 바라보고 잘 들어주는 것이다. 이를 ‘적극적 경청’이라고 한다.

그런데 타희력 발휘는 적극적 경청만으로는 부족하다. 감탄경청(感歎傾聽)이 되어야만 한다. 적극적 경청을 하게 되면 상대방의 말에 집중하게 되고 동의하는 ‘끄덕임 현상’이 나타나게 되지만, 감탄경청을 하게 되면 끄덕임보다 한 단계 높은 ‘감탄사’가 튀어나오게 된다. 그 표현이 바로 ‘아~!’라는 감탄 맞장구이고 대인관계에서 무기가 된다.

흥하는 타희력

타희력을 연구해 보니 즐겁게 하는 능력뿐만 아니라, 그 외에도 여러 의미가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첫째, ‘기쁠 희(喜)’ 대신에 ‘바랄 희(希)’자를 사용한 타희력(他希力)이다. 다른 사람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능력이 되는 것이다. 이 타희력은 특히 정치인들이 국민에게, 경영자가 직원에게, 부모가 자녀에게, 교사가 아이들에게, 갑의 입장에 있는 사람들이 을의 입장에 있는 사람들에게 절실하게 요구되는 능력이다.

둘째, 타희력에 ‘드물 희(稀)’자를 쓰면 전문성, 또는 희소가치를 나타내는 능력이다. 타희력(他稀力)은 다른 사람을 성공하게 만드는 능력이다. 경영자나 비즈니스맨이나 선생이나 멘토 역할을 하는 사람들만 필요한 것이 아니고, 서로 돕고 살아야 하는 우리 모두에게 서로서로 꼭 필요한 능력인 것이다.

셋째, ‘빛날 희(熙)’자를 쓰면 말 그대로 다른 사람을 빛나게 하는 능력이다. 근래 남을 섬기는 리더십인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 또는 일을 쉽게 하도록 도와준다는 의미의 퍼실리테이션(Facilitation)이란 말을 자주 듣는다. 흔히 남을 올려 세우면 ‘나는 낮아지잖아~ 손해 보잖아~’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남을 높은 자리로 올려 주면 내가 낮아지는 게 아니라, 나도 상대방과 같은 위치로 동반상승한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넷째, ‘희생할 희(犧)’를 사용한 타희력(他犧力)이 있다. 다른 사람을 위해서 희생하는 능력이야말로 하늘과 사람에게 칭찬 받는 가장 숭고한 정신이다. 희생까지는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을 위해서 작게라도 손해 볼 줄 아는 사람, 헌신 봉사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타희력을 소유한 최고의 능력을 가진 주인공이 된다.

망하는 타희력

좋은 타희력만 있는 게 아니다. 인간관계에서 사용하면 안 되는 나쁜 타희력도 있다.

첫째, ‘희롱할 희(戱)’자를 쓰면 어떻게 되겠는가? 다른 사람을 놀리고 희롱하는 타희력(他戱力)이 된다. 직장이나 동창회나 어느 모임이든지 이런 사람이 있으면 난감해진다. 요즘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성희롱도 여기에 속한다. 다른 사람을 웃긴다고 사용하는 유머가 빗나가면 이런 타희력(他戱力)으로 변질되기 쉽다.

둘째, 타희력(他.力)이다. 타희력에 ‘더울 희(.)’자를 사용하면 다른 사람을 매우 덥게 만드는 능력이다. 즉 열 받게 만드는 것이다. 실제 다른 사람을 열 받게 만드는 ‘앗뜨인’들이 주변에 참 많은데 결코 호감을 줄 수 없다.

셋째, 타희력(他.力)이다. ‘슬퍼할 희(.)’자로, 다른 사람을 슬프게 하는 능력이다. 요즘 뉴스에도 힘이 강한 사람들이 힘이 약한 사람들에게 소위 ‘갑질’을 통해서 슬픔을 안겨주는 사례가 너무도 많이 등장한다. 더 슬픈 것은 그런 사람들이 자기 잘못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심리학에서는 이런 사람들을 가리켜서 일종의 싸이코패스(psychopath)라고 한다. 일반적인 정신이상이 아니라, 마음이 아픈 사람이나 불쌍한 사람들에게 대해 전혀 긍휼한 마음을 품지 못하거나 아픔이나 슬픔을 공감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정신과 의사들의 설명으로는 뇌구조 속에서 대추알만한 크기의 긍휼을 느끼는 뇌가 쪼그라들어서 전혀 감각이 없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갑질도 심각한 병이다.

넷째, 타희력(他噫力)이다. ‘탄식할 희(噫)’자를 쓰면 다른 사람을 탄식하게 만드는 능력이라는 뜻이 된다. 이런 능력을 가진 사람은 세상에 태어나지 않는 것이 나을 뻔한 사람일 수도 있다.

다섯째, ‘흐느낄 희(.)’자를 쓴 타희력(他.力)이다. 개인뿐만이 아니라 사회나 인류를 울게 만드는 엄청난 타희력이다. 히틀러도 그랬고, 일본도 그랬다. 국가나 개인이나 이런 사람은 키우지도 말고 세우지도 말아야 한다.

필수 전제조건

다른 사람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타희력(他喜力)을 소유하려면 그보다 먼저 자희력(自喜力)이 있어야 한다. 자기 스스로를 즐겁게 하는 힘을 갖춰야 한다는 말이다. 자희력이 배제된 타희력은 기만이고 위선이다. 서비스 현장에서 흔히 보게 되는 인위적인 90도 인사나 로봇 같은 억지웃음이 그런 것이다.

요즘 고객감동이니 고객행복을 외치는 기업들이 많지만, 강의하러 회사에 가보면 정문에서부터 그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금방 알 수 있다. 정문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얼굴표정에 회사의 자희력 점수가 쓰여 있기 때문이다.

가정에서 가장이 행복하면 가족 전체가 행복을 느끼게 되는 법이고, 회사의 최고경영자가 행복하면 그 직원도 행복하게 된다.

반대로 최고경영자가 열 받고 있으면 전 직원이 줄줄이 열 받게 되고, 정문에서 근무하는 보안업체 직원도 열 받을 가능성이 크다. 당연히 불친절하게 된다. 그러면 정문 앞에서 대기하던 택시기사도 덩달아 열 받게 된다. 그 회사를 방문했던 사람이 그 택시를 타면 어떻게 될까? 방문했던 고객도 열 받게 된다. 분명한 것은 타희력의 힘은 자희력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자희력은 누가 만들어 주지 않는다. 어떠한 상황이든지 간에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진정한 고수들은 타희력을 발휘하기 위해 자희력을 만들어내고 있다. 주변 상황이나 여건이 어떠하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경호

KIMC 김경호 이미지메이킹센터 대표
이화여대평생교육원 이미지컨설턴트 자격과정 주임교수
교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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