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뉴스 정화, 언론계 손에 맡긴다
포털뉴스 정화, 언론계 손에 맡긴다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5.05.2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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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다음, 언론계 주도 ‘공개형 뉴스제휴 평가위’ 제의

[더피알=안선혜 기자] 국내 양대 포털 네이버와 다음이 언론계 자율 판단에 의한 뉴스 제휴 평가 방침을 28일 공동으로 내놓았다. 뉴스 유통의 부작용에 대한 포털 책임론을 떨치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풀이된다. 

양사는 언론계 주도의 독립적인 뉴스 제휴 평가기구 ‘(가칭) 공개형 뉴스제휴 평가위원회’를 설립하고 이를 통해 ▲신규 뉴스 제휴 심사 ▲기존 제휴 언론사 계약해지 여부 판단 ▲과도한 어뷰징 기사 및 사이비 언론 행위 등에 대한 기준 마련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 포털사이트 네이버=다음 모바일 뉴스 메인 화면.

2014년 말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에 간행물로 등록된 매체는 인터넷신문사 6000여개를 포함한 1만8000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약 1000개(중복 매체는 1개로 계산)가 다음카카오 및 네이버와 제휴를 맺고 있으며, 언론사에 뉴스 정보제공료를 제공하는 제휴 매체는 양사 합쳐 140개(중복 매체는 1개로 계산) 정도다.

네이버·다음 측은 “(포털 뉴스제휴와 관련) ‘극소수의 매체들만이 혜택을 보고 있다’는 의견부터 ‘이미 너무 많은 매체들이 반영되어 있다’는 의견까지 양극단의 평가가 나오고 있다”며 저간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포털의 뉴스제휴 평가가 공정하지도 투명하지도 않다며 이의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있고, 일부 매체의 경우 검색제휴를 무기로 악의적 기사를 작성해 기업들이 해당 언론사와의 계약해지를 포함한 대책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는 것.

또한 학계에서도 기사반복 재전송, 동일키워드 반복 등 ‘어뷰징’ 기사가 증가하면서 기사 질이 떨어지고 저널리즘이 죽어가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양사는 “그간 자체역량으로 복잡한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제휴기준을 보완하고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뉴스제휴평가위원회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시도했지만, 최선의 방법을 찾기 어려웠다”며 “제휴평가도 언론의 공적인 특성에 준하여 논의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언론계에 ‘공개형 뉴스제휴 평가위원회’ 구성을 의뢰하게 됐다”고 전했다.

새로운 평가위원회는 이르면 연말부터 네이버와 다음의 뉴스검색제휴와 뉴스제휴 자격심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신규 언론사의 계약 자격 여부뿐 아니라 기존 언론사의 계약 이행 여부도 심사하게 되며,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그 결과를 바탕으로 계약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독립적인 평가정책을 요구하는 만큼 양사는 준비위원회 출범을 지원하고 요청이 있을 경우 기술적 보완책이나 관련 자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평가위원회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는다.

새 평가위원회 출범 시까지 양사의 뉴스제휴 관련 프로세스는 잠정 중단된다. 기존 포털사 제휴 언론사는 그대로 유지되며, 양사는 새 평가위원회 구성 전에 계약이 종료되는 매체에 대해서는 평가위원회에서 평가할 수 있도록 단기적으로 계약 연장을 요청할 계획이다.

네이버·다음 측은 “준비위원회에 언론계 주요 인사들이 참여해 독립적이고 종합적인 관점에서 판단할 수 있도록 평가위원회의 구성과 운영방식 등 제반사항을 준비위원회에 일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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