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표 브랜드 저널리즘은 어떤 모양일까
포스코표 브랜드 저널리즘은 어떤 모양일까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5.08.0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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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역사 사보 종간…방송, 블로그 등 통합한 온라인 매체 운영

[더피알=문용필 기자] 포스코(POSCO)의 사내 커뮤니케이션 뿐만 아니라 대외홍보 기능까지 수행했던 오프라인 <포스코신문>이 21년간의 역사를 뒤로하고 사라졌다. 대신 포스코는 오는 9월 4일부터 기존의 신문과 사내방송 그리고 사내 블로그를 통합한 온라인 매체 <포스코미디어>(가칭)를 선보일 계획이다.

인터넷과 모바일의 빠른 발전 속에서 종이신문의 영향력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사보에도 이같은 경향이 고스란히 반영된 셈이다. 특히 포스코의 새로운 온라인 미디어에는 최근 글로벌 기업들을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브랜드 저널리즘이 접목될 예정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 21년간의 역사를 마감한 <포스코신문>의 마지막 호./사진:<포스코신문>pdf판 캡처

<포스코신문>은 지난달 30일자 신문(지령 1081호)을 마지막으로 종간됐다. 지난 1994년 6월 창간한 이 신문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신문형 사보라는 가치를 지니고 있었다.

이와 관련, <포스코신문>은 마지막 호를 통해 “그룹 소식은 물론 직원과 직원 가족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전하며 가장 성공한 기업신문으로 평가받아왔다”며 “대상과 장르를 가리지 않는 수많은 정보를 전하며 포스코 고유의 커뮤니케이션 문화를 만들어왔다”고 자평했다.

오랜 시간 포스코 역사와 궤를 같이 오프라인 사보를 종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그룹사 뿐만 아니라 해외법인에서 근무하는 전 임직원에게 주요 회사 정보를 적시에 제대로 알리자는 것이다. 오프라인 사보로는 한계점이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이와 함께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양방향 소통을 실현하자는 취지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새로운 사내컴 플랫폼, 어떻게 꾸며지나

포스코의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은 다음달 4일 오픈되는 온라인 기반 매체 <포스코미디어>가 이어받게 된다. 기존 오프라인 사보와 사내방송 PBN, 사내블로그를 통합되는 형태로 운영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지난 6월 대내외 기업 커뮤니케이션을 온라인 중심으로 통합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포스코신문>은 마지막 호 3면을 통해 비교적 상세하게 포스코 미디어에 대해 설명했다. 신문에 따르면 새로운 플랫폼은 임직원 모두가 주요 회사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사내 인트라넷 첫 화면에 포스코미디어의 최신 콘텐트를 한 데 모아놓은 고정형 포틀릿을 제공한다.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나 지식을 모아 보여주는 맞춤형 메뉴를 의미하는 포틀릿은 별도의 설치 절차 없이 인트라넷 로그인과 동시에 전 임직원들에게 보이게 된다.

▲ <포스코신문>에 게재된 '포스코 미디어' 전면광고./사진:<포스코신문>pdf판 캡처

포스코미디어는 △실시간 뉴스 △CEO타임라인 △우리들 이야기 △글로벌 스토리 등 4개 메뉴로 구성된다.

‘우리들 이야기’에서는 주요 현안에 대한 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도록 ‘테마 토론방’을 별도로 운영한다. 사내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를 염두한 것으로 해석된다. 페이스북의 ‘좋아요’ 기능과 유사한 ‘공감’ 기능도 탑재된다.

포스코 미디어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도 다음달 4일 서비스를 시작한다.

회사 측 관계자는 “포스코미디어의 오픈을 앞두고 기존 사내방송 및 사보 등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산발적으로 제공됐던 콘텐츠들을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포틀릿 개발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일부에선 사무직이 아닌 제철소 등 현장 근무자들의 경우 기존 오프라인 사보에 비해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현장에 계신 분들이 필요할 때는 작업복을 입고 작업하지만 최근에는 무인자동화 시스템이 잘 돼있기 때문에 보통 운전실에서 컴퓨터 앞에 있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회사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온라인 플랫폼 기반으로 통합하는 계획에 대해 다양한 직급 및 소속 직원들을 대상으로 목소리를 청취했으며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포스코 미디어의 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식 명칭도 사내 공모를 통해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포스코도 ‘브랜드 저널리즘’ 추구하나

<포스코미디어> 론칭을 계기로 포스코는 브랜드 저널리즘 구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신문>은 “포스코미디어에 올라오는 각종 회사 소식 가운데 대외 이해관계자들에게 실시간으로 알려야 하는 정보는 포스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이달 6일 대외 이해관계자의 대상 소통 강화를 위한 ‘뉴스룸’을 사외 블로그 및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오픈했다”고 말했다. 뉴스룸은 타깃 오디언스에게 유용한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뉴스룸을 통해 회사의 주요 정보를 보다 정확하고 신속하게 전할 계획”이라며 “사외블로그를 통한 브랜드 저널리즘 기능은 뉴스룸 신설과 별도로 스틸캐스트, 스틸칼럼 등 다양한 콘텐츠 기획을 통해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포스코가 자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선보인 '뉴스룸'./사진:포스코 공식 블로그 캡처

포스코는 일반 소비자보다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B2B 업종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재미나 흥미를 추구하는 소비재 기업들의 브랜드 저널리즘 형태보다는 GE코리아의 ‘GE리포트 코리아’처럼 해당 산업분야의 스페셜리스트나 이해관계자들을 주 타깃으로 한 전문 콘텐츠에 중점을 두지 않겠느냐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관련기사: 국내 브랜드 저널리즘 시동…‘GE리포트 코리아’ 어떻게 운영되나)

한편, 포스코미디어를 책임질 SNS 파트는 <포스코신문> 담당 인력과 통합돼 새로운 미디어 파트에서 회사 관련 정보 생산과 대내외 기업 운영을 총괄하게 된다. 포스코는 지난 2012년 소셜미디어추진반을 발족시키고 회사 내 여러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통합한 ‘포스코&’을 선보인 바 있다.(관련기사: “직원 대상 1시간 빠른 뉴스 제공”)

포스코 관계자는 “콘텐츠 생성과 채널 운영을 구분해 관리하던 것에서 단일 팀 구성을 통해 통합 진행함에 따라 업무효율을 높이고 채널 운영 시너지를 제고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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