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사면, 홍보팀 숙원 풀었다
최태원 SK 회장 사면, 홍보팀 숙원 풀었다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5.08.1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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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측 “경제활성화·국가발전 위한 결정…온 마음 다할 것”

[더피알=강미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15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됐다. 횡령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지 2년 7개월만이다. 이로써 SK는 총수 부재 장기화로 인한 경영공백을 딛고 신성장동력 발굴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최 회장의 이번 사면은 경제활성화를 위한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SK그룹 측 역시 “경제활성화와 국가발전을 위한 결정이라고 이해하고 있다”며 “그룹 전 구성원과 전 경영진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온 마음을 다할 것”이라고 뜻에 부응했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8·15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됐다. 사진: 뉴시스

아울러 사면 결정의 바탕에는 SK 홍보팀의 오랜 노력도 깔려 있다. 법률의 법정에서 패한 후 여론 법정에선 홍보팀이 주축이 돼 총수 복권을 위한 전방위 노력들을 펼쳐왔다.

이와 관련, 재계 한 관계자는 “사면에 인색한 박근혜 대통령이 생각을 달리 하게 된 것은 결국 여론이 움직였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며 “경제활성화란 명분과 함께 총수 부재로 인한 경영리스크가 언론을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된 것이 여론화에 큰 힘이 됐다”고 바라봤다.

총수 컴백을 마주하는 SK는 대단히 고무적인 분위기다. SK 관계자는 “일단 회장님께서 몸을 추스르셔야 할 것 같다”면서도 “경영에 복귀하시면 의사결정의 신속성이라든가 공격적인 투자 등에서 훨씬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부회장님이 못 나오셔서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사내 게시판을 중심으로 회장님 건강 안부를 비롯해 그룹 성장에 대한 기대감, 사업 확장에 대한 글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고 덧붙이며 “이번 사면은 경제 한 번 잘 살려 봐라는 국민 뜻이 반영된 것이니 만큼 이를 잘 실현시키도록 구성원 모두가 노력하고 고민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태원 회장과 함께 사면 대상으로 거론됐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최재원 SK그룹 부회장, 구자원 LIG 회장 등은 이번 사면에서 제외됐다.

당초 기대와 다르게 경제인 사면 폭이 좁아진 것은 롯데 경영권 분쟁으로 재벌 총수와 대기업에 대한 국민 여론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화는 입장자료를 통해 “현실적으로 정상적인 경영활동에 제약이 있지만 앞으로도 계속 투자와 일자리 창출 등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도록 그룹의 모든 역량을 다할 계획이며 사랑 받는 기업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재계 또다른 관계자는 “우려했던 대로 롯데일가 분쟁의 불똥이 애먼 기업에까지 튀게 된 꼴”이라며 “총수 복귀를 위해 오랫동안 애써온 기업들 입장에선 착잡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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