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개념 새롭게 정의한다
PR개념 새롭게 정의한다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5.09.0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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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PR학회 주관, 11월 추계학술대회서 결과 발표

[더피알=강미혜 기자] 급변하는 커뮤니케이션 환경 속에서 한국적 PR의 개념이 새롭게 정의된다.

한국PR학회는 퍼블릭 릴레이션(Public Realtions)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PR분야의 기초가 되는 개념들을 정리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현재 학회 소속 학자 및 현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PR 관련 인식조사를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 이같은 논의가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


조삼섭 한국PR학회장(숙명여대 교수)은 “아직까지 홍보와 PR이 비슷한 개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 않느냐. 관련 용어나 개념에 있어서 학자들 간에도 조금씩 이해가 다르다”며 “한국적 PR을 논하며 일차적으로 용어부터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데에 뜻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국내는 오랫동안 언론홍보 중심의 PR활동을 해오면서 널리 알린다는 의미의 홍보(弘報)가 PR과 거의 같은 말로 통용되고 있다. 이는 디지털과 소셜이라는 키워드로 대변되는 지금의 커뮤니케이션 환경과는 상당한 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앞서 미국도 지난 2013년 미국PR협회(PRSA) 주도로 30년 만에 PR을 새롭게 정의한 바 있다. ‘PR은 조직과 공중이 서로 적응하도록 돕는다(Public relations helps an organization and its publics adapt mutually to each other)’는 기존 정의가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지적을 수용한 결과였다.

당시 PRSA는 공개 투표를 거쳐 ‘조직과 공중 사이에 서로 유익한 관계를 구축하는 전략적 커뮤니케이션 과정(Public Relations is a strategic communication process that builds mutually beneficial relationships between organizations and their publics)’이라는 새로운 PR 정의를 발표했다.

우리의 경우 PR에 대한 정의뿐 아니라, 그와 관련된 용어들도 명확히 하는 좀 더 폭넓은 연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삼섭 회장은 “광고나 마케팅과는 다른 PR만의 특수성, 차별성을 근본적으로 고민하는 과정”이라며 연구 결과물에 대해선 “일종의 ‘용어사전’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학계의 이같은 시도는 실무를 담당하는 현업 종사자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PR업의 역할이나 가치를 설명하는 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는 인하우스(일반 기업)와 에이전시를 막론하고 PR에 대한 인식이 분명치 않다. 기업의 경우 홍보팀, 커뮤니케이션팀, PR팀, 대외협력실 등 부서명부터가 제각각이고 에이전시는 여전히 ‘홍보대행사’라는 낡은 이름으로 표현된다.

한 대기업 홍보 담당자는 “홍보와 PR을 같게 보는 건 미디어를 언론으로 표현하는 것과 같다”면서 “특히 PR이라는 말은 서양에서 왔기에 한국식으로 그 개념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PR업계 한 관계자 역시 “업의 개념을 규정하는 건 대단히 중요한 일”이라면서 “학계에서 (용어에 대한) 교통정리를 해주면 현업 쪽에선 상황을 분석하고 변화를 제언하는 데 있어 훨씬 수월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간 PR의 의미가 너무 퍼블리시티(publicity)에만 한정돼 있어 하는 일에 비해 전문성을 인정받기 어려웠다”며 “학계의 이번 연구를 계기로 우리가 실제 하고 있는 다양한 일들이 좀 더 체계적으로 설명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만, PR산업 전반에 걸쳐 실효를 발휘하려면 현업 실무진들과의 충분한 교감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대기업 홍보 담당자는 “이론으로써 상아탑 안에만 머물게 되면 논의는 정말 논의로만 그치게 된다”며 “학계와 기업홍보, 에이전시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포괄적 PR개념이 정착되면 산업 자체가 커진다. 현업과의 협의를 거쳐 적합한 PR 정의가 내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새로운 PR 정의 및 관련 연구결과는 오는 11월 한국PR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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