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혜걸 박사 헬스케어PR 시장 진출…업계 시각 엇갈려
홍혜걸 박사 헬스케어PR 시장 진출…업계 시각 엇갈려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5.09.08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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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뒤’ 통해 비즈니스 본격화, 동영상 콘텐츠 강점 어필

[더피알=강미혜 기자] 의학전문기자로 대중에 널리 알려진 홍혜걸 박사가 헬스케어 전문 PR마케팅 에이전시 ‘비온뒤’를 통해 PR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헬스케어는 건강을 다루는 영역이기에 PR에서도 특히 전문적 지식과 경험, 인력이 요구되는 분야다. 그런 만큼 의료 전문가로서 색다른 PR서비스를 제시할 것이란 기대가 있지만, 일각에선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이른바 ‘닥터테이너(doctor+entertainer)’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관련기사 : 의사인가? 쇼호스트인가? ‘닥터테이너’의 탄생)

▲ 비온뒤 홈페이지 메인 화면.

홍혜걸 박사는 비온뒤 공식 홈페이지(aftertherainpro.kr)를 통해 “헬스케어에서 성공하려면 특화된 전문 PR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전한 뒤, 회사 운영 방향에 대해선 “헬스케어 관련 기업과 병원에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와 창의적 콘텐츠를 제공한다”고 밝히고 있다.

구체적으로 PPL과 언론홍보, 온라인 마케팅, 오프라인 프로모션, SNS 동영상 제작 등 전반적인 헬스케어PR과 함께 병의원 홍보에 필요한 토털 솔루션, 프로그램 제작 등을 대행한다.

홍 박사는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비온뒤는 원래 4년 전에 만든 회사로, 의료 콘텐츠를 만들어 인터넷 의학 채널 위주로 선보였다”며 “콘텐츠 제작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데 개인적으로 계속 부담하기는 어려워 헬스케어PR 비즈니스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비온뒤는 기존 업체와의 차별점으로 동영상 서비스를 내세운다. 그는 “기존 분들(헬스케어PR 에이전시)은 언론관계가 좋아 기사화에 장점이 있지만, 우리는 제작 영상물을 자체 채널과 SNS망, 포털 검색 등을 통해 노출시킬 수 있다”면서 “종편과 케이블 채널에서 의학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기에 헬스케어PR 관련 식품이나 병원, 의료용구 등을 제휴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큐베이션’이라 표현하는 병의원 홍보도 비즈니스의 한 축이다. 이에 대해 홍 박사는 “1년에 3000개 이상의 병원이 새로 생겨나는데, 소규모 병원들의 경우 자기병원을 어떻게 알릴 것인가에 대해 고민이 많다”며 “기존 (병원홍보) 시장에 거품이 있는 것 같다. 시장 질서를 많이 무너뜨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우호적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대중적 인지도가 있는 의료 전문가의 PR시장 진출을 놓고 업계 종사자 및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헬스케어PR 시장 확대에 일정 부분 기여할 것이라는 시각이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한 현직 의사는 “의료시장도 무한경쟁 시대로 접어들었는데 유명한 전문가가 나서서 홍보해주겠다고 하면 반가워할 병원이나 의사가 많을 것”이라며 “시장 니즈에 맞춰 자기 비즈니스를 하겠다는 건데 뭐라고 할 순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건강과 밀접한 의료정보를 제공하는 데 있어 중립성과 객관성을 담보하기 힘들 것이란 비판적 시선도 있다.

익명을 요한 한 의료 전문가는 “PR대행을 한다는 건 특정 병원이나 건강기능식품, 의료기구 등을 대신 홍보해 준다는 의미인데, 결국 그 내용에 대해 긍정적으로밖에 얘기할 수 없지 않겠느냐”며 “의사 입장에서 비판적 의견을 내기 힘들 거다. 닥터테이너 논란에서도 드러났듯 어느 순간 직업 윤리적인 부분이나 이해관계 상충의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른 헬스커뮤니케이션 전문가도 “유명한 의료전문가가 TV에 출연해 어느 병원을 홍보하고, 건강기능식품 효능에 대해 언급하면 시청자 입장에서 영향을 안 받는 게 오히려 더 이상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하며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가로서 (PR대행을) 한다면 모를까 의료계 영향력자가, 그것도 방송에 자주 출연하는 유명인이 특정한 이익을 대변하는 PR시장에 진출하는 건 그다지 옳은 선택은 아닌 것 같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이같은 우려에 대해 홍 박사는 “의사가 방송에 출연하는 것 자체를 문제 삼는 건 말이 안 된다. 어떤 얘기를 했는지가 중요하다”며 “저는 이름이 알려진 사람이니만큼 양심에 비춰 떳떳하게 하려 한다”는 말로 선을 그었다.

이어 “PPL은 비용 대비 효과가 크지 않기에 비즈니스의 작은 부분이 될 듯하다”면서도 “한다면 협찬 받은 점을 분명히 밝히고, 경비 등도 공식적으로 영수증 처리해 오해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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