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제작자=콘텐츠 파워’, 확보전 치열
‘1인 제작자=콘텐츠 파워’, 확보전 치열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5.11.0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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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MCN, 국경 넘어 세계로

[더피알=안선혜 기자] 디지털미디어가 본격적으로 태동하기 전인 1996년 이미 빌 게이츠는 “콘텐츠가 왕이다(Content is King)”라는 말을 남겼다. (관련기사: ‘드립반 강약반’…콘텐츠 승부의 시대)

그가 디지털에서 구현되는 콘텐츠들의 가치를 그 시절부터 예상했을는지는 알 수 없으나, 그 후로 20여년이 지난 지금 디지털 공간에서 콘텐츠를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해내려는 움직임은 업종 불문 활황이다.

▲ cj e&m이 설립한 mcn 다이아tv(왼쪽)와 1인 제작자가 주축이 돼 만든 mcn 트레져헌터.

최근 들어 국내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콘텐츠 사업 가운데 하나는 MCN(Multi Channel Network·다중채널 네트워크)이다.

1인 콘텐츠 제작자인 크리에이터들을 묶어 관리, 지원해주고 광고 수익의 일부를 셰어하는 사업 모델로, 방송장비·스튜디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콘텐츠 유통, 광고 유치, 저작권 관리, 외부 협업 등을 도맡아한다.

국내 대기업 가운데는 CJ E&M이 설립한 다이아TV가 활동하고 있는 가운데, 인기 1인 크리에이터가 주축이 돼 설립한 전문업체 트레져헌터 등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1인 방송의 원조격인 아프리카TV 역시 지난 7월 미스틱엔터테인먼트와 합작사 ‘프릭(freec)’을 설립했다.

이들은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대표적으로 CJ E&M과 트레져헌터 양사가 유럽의 유튜브라 불리는 ‘데일리모션’과 모두 제휴를 맺었다. 데일리모션은 프랑스에 본사를 둔 세계 2위 동영상 플랫폼 서비스로, 유럽에서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유튜브로 한정됐던 플랫폼을 다양화해 해외 진출에 탄력을 얻기 위한 행보다.

CJ E&M은 올해 안에 ‘BapMokja’, ‘itsjinakim’ 등 한국 문화를 영어 콘텐츠로 제작하고 있는 다이아TV 파트너들과 함께 데일리모션 독점 디지털 콘텐츠도 제작할 계획이다. 아프리카TV의 경우 미국, 일본, 대만에 있는 아프리카TV 현지법인 등을 통해 해외 진출 모색을 타진하고 있다.  


MCN의 가장 주된 수익은 동영상 앞뒤로 붙는 온라인 광고에서 나온다. 각 동영상 플랫폼에서 배분하는 광고비에서 다시 일정 비율을 콘텐츠 제작자와 MCN이 나눠 갖는 구조다.

또 다른 수익원 중 하나는 이른바 브랜디드 콘텐츠. 이는 1인 크리에이터와 기업이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만드는 콘텐츠로, 유튜브가 이를 권장하고 있기도 하다. 다이아TV 소속 쿠쿠크루가 지난 4월 GS샵과 진행한 자취박스 프로모션 등이 그 예다. 이 영상은 올린 지 한 달 만에 유튜브에서 약 50만뷰, 페이스북에서는 100만뷰 정도가 나오며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방송의 미래? 광고계의 캐시카우?

MCN은 특이하게도 광고계와 방송사업자들이 동시에 눈독들이고 있는 시장이다. 방송사업자들은 1인 크리에이터들에게서 방송의 미래를 엿보고 광고계에서는 디지털 인플루언서(영향력자) 위치에 있는 이들을 통해 재미있으면서도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확산 효과를 갖고자 한다.

KBS는 지난 7월부터 ‘예띠(Yettie)스튜디오’라는 브랜드로 MCN사업을 펼치고 있다. 올해 안으로 50개 채널을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8월부터 ‘양띵’같은 유명 크리에이터가 나와 유튜브와 아프리카TV에서 수십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망 크리에이터를 발굴한다는 내용의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다.

MBC는 인터넷 1인 방송 시스템을 도입한 <마이리틀 텔레비전>으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최근에는 음악, 패션 등 7개 분야에서 MCN 협력사를 선정, 연내 10개 협력사를 모집해 기업형 MCN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지상파DMB방송사 QBS도 MCN 제작 방식을 도입한 프로그램 발굴에 팔을 걷어붙였다. 오는 10월부터 11명의 ‘뉴스 크리에이터’들이 ‘60초 모바일 뉴스’를 제작, 정규 방송에 편성된다. 

광고계에서는 디지털광고 에이전시 애드쿠아인터렉티브가 7개 MCN 파트너사와 손잡고, ‘버즈넷’을 출시했다. 버즈넷은 크리에이터 그룹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진행하는 플랫폼이다.

500명 이상의 1인 창작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콘텐츠 제작을 담당하고, 이후 확산과 효과 측정까지 모두 관리하는 솔루션이다.

서기환 애드쿠아인터렉티브 국장은 “1인 크리에이터는 이미 구독자라는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기에 매체와 콘텐츠가 결합한 셈”이라며 “디지털광고 집행 시 드는 별도의 온라인 유료 광고비용을 보다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CJ E&M 1문 1답  

510팀의 파트너들은…

MCN 사업을 시작한 건 언제인가.
지난 2013년 7월 국내 최초로 MCN(Multi Channel Network) 사업 <DIA(다이아) TV>를 시작했다.

왜 시작한 건가.
브라운관에서 온라인 및 모바일로 이동하는 타깃 층의 성향에 맞는 신규 사업 모델로 디지털 콘텐츠 산업을 리딩하기 위함이었다. 이미 해외 대표적인 미디어 기업들도 MCN 기업을 인수하거나 투자하는 등 창작자와 시스템이 결합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산업 파이를 늘리고 있다.

다이아 TV에는 몇 명의 크리에이터들이 모여있나.
현재 510팀의 파트너들이 <DIA TV>와 함께 하고 있다.

MCN은 어떤 일을 하나.
1인 창작자들이 콘텐츠 제작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마케팅, 콘텐츠 유통 등 다양한 부분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과 함께 성장해가면서 건전한 콘텐츠 제작자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했다. 크리에이터들의 적성이 직업이 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수익 배분은 어떻게 되나.
먼저 유튜브와 콘텐츠 제작자는 45대 55로 광고비를 분배한다. 그 후 제작자 비중의 55를 다시 크리에이터와 CJ E&M이 8대2로 나눈다. 즉, 광고비가 1000원이라면 유튜브 450원, 파트너가 440원, CJ E&M이 110원을 갖게 되는 셈이다. 현재 CJ E&M은 이 20%도 생태계 구축을 위해 100% 재투자 하고 있다. 유튜브 구독자가 5만명 이하인 시작 단계의 파트너들에게는 광고 수익을 아예 셰어받지 않아 빠른 성장을 돕고 있다.

창작자들의 월 수입은 어떻게 되나.
현재 CJ E&M 상위 20팀 파트너들의 월 평균 수익은 월 628만원 선이다. 또한 ‘대도서관’ 등 일부 파트너들은 월 2000만원 이상의 유튜브 광고 매출을 올리며 억대 연봉 반열에 올라 있다.

유튜브, 카카오TV, 페이스북 등 여러 채널에 동시에 콘텐츠를 유통시키고 있는데.
지금까지 유튜브로 한정됐던 플랫폼을 다양화하고 있다. 1인 창작자들의 글로벌 진출 무대를 늘려 콘텐츠 확산을 통한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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