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지털 마케팅, ‘즉흥적 콘텐츠’에 의존
국내 디지털 마케팅, ‘즉흥적 콘텐츠’에 의존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5.11.03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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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측정 수준 높아져…통합된 전략·크리에이티브는 미흡

[더피알=안선혜 기자] 국내 마케터의 열 중 여덟은 디지털 마케팅 분석 및 리포팅 기술을 사용(82%)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60%에서 1년 사이 22%P나 상승했다.

어도비가 CMO위원회(The Chief Marketing Official(CMO) Council)와 공동 실시한 ‘2015 아태지역 디지털 마케팅 성과 측정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한국은 마케팅 준비 측면에서 상당한 성장을 보이며 선진국과의 격차를 좁혔다.

 

▲ 자료제공: 한국어도비시스템즈

 

보고서는 한국을 비롯해 호주, 중국, 싱가포르, 홍콩, 인도,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마케터(CMO 및 마케팅 총괄 31% 참여) 900여명을 대상으로 각국의 디지털 마케팅 현황, 도입 및 활용도 등을 측정·분석한 내용을 담았다.

이에 따르면 디지털 마케팅 활동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성과 측정의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디지털 마케팅의 가치를 측정하는 능력이 매우 좋거나 뛰어나다’고 답한 비율은 지난해 11%에서 두 배 이상 증가한 24%로 나타났다.

또 ‘데이터를 통해 각기 다른 고객군의 행동패턴을 분석’한다는 응답률도 2013년 9%에서 2014년 19%, 올해 25%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국내 마케팅 담당자 중 절반은 데이터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기 보다는 여전히 단기성과 지표를 보고하는 데에만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어도비시스템즈는 이와 관련, “장기적인 관점에서 데이터 기반의 인사이트를 활용해 성과를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어도비는 올해 조사에서 처음으로 ‘창작 역량 강화(Creative Empowerment)’와 ‘콘텐츠 속도(Contents Velocity)’ 지표를 도입했다.

 

▲ 자료제공: 한국어도비시스템즈

 

해당 조사에서 국내 마케터들의 27%는 ‘통합된 모바일 경험이 고객 여정(고객이 구매를 결정하기까지의 과정)의 핵심요소’라고 답했는데, 이는 아태지역 평균인 20%보다 높은 수치다. ‘고객 경험이나 참여에 대한 전략을 짤 때 모바일 퍼스트를 고려한다’(20%)는 답변 또한 아태지역 평균(18%)을 상회했다.

그러나 전략과 작업 환경, 콘텐츠 전달 능력 부분에 있어서는 대단히 뒤처진 모습이었다. 국내 마케터 가운데 ‘파트너사, 에이전시, 리셀러(중간 판매 대행사), 채널 등을 포함해 전사 차원에서 일관된 크리에이티브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는 응답자가 고작 1%에 불과했던 것.

또한 ‘콘텐츠 개발이 즉흥적으로 이뤄진다’는 답변은 35%로 아태지역 중 가장 높은 반면, ‘콘텐츠 속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협업 프로세스가 있다’고 말한 이들은 7% (아태지역 평균 16%)에 그쳤다.

최승억 한국어도비시스템즈 대표는 “기업들이 점차 데이터 기반으로 (디지털 마케팅이) 변화하고 있음에도 콘텐츠 개발과 적용에 있어선 통합된 전략과 접근을 펼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채널이 점차 늘어나면서 콘텐츠는 파편화되고 통일성이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CMO위원회의 마케팅 담당 부사장인 리즈 밀러(Liz Miller) 역시 “디지털 도입 속도에 몰입한 나머지 많은 기업이 일관되고 뛰어난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데 있어 창의력의 중요성을 잊고 있는 듯하다”며 “이제 한국을 비롯한 아태지역 기업과 마케팅 담당자들은 개인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데 핵심이 될 크리에이티브와 콘텐츠라는 화두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밀러 부사장은 “디지털 성과를 비즈니스 목표에 맞게 정의함으로써 리더십 팀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며 “눈앞의 지표를 보고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이러한 데이터를 고객의 속성으로 보고 그것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재정의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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