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어로 짚어보는 2015년 소비자
신조어로 짚어보는 2015년 소비자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5.11.3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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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 불황, 다양한 소비행태 만들다

신조어를 보면 현재를 알 수 있다. 사회변화에 따라 사람들의 행동이나 소비행태가 달라지기 때문. 이에 따라 커뮤니케이션업계에서는 사람들을 관찰해 달라진 행동을 규정짓는 새로운 용어들을 속속 제시한다. 그렇다면 2015년 하반기 대한민국을 투영한 신조어들은 무엇이 있을까?


[더피알=조성미 기자]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의 모습도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하나를 구매해도 꼼꼼하게 비교하고 따져 가치 있는 제품을 구매하려 하거나, 소비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자신의 만족감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등 소비의 양극화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

하나를 사도 이리보고 저리보고

▲ 올레샵은 온라인 인기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땡스딜을 오픈했다.

오픈마켓·소셜커머스 등 온라인·모바일 쇼핑업계가 특정 시간대에만 싸게 파는 것을 핫딜이라고 하는데, 바로 이 핫딜을 쫓아다니는 실속파 소비자를 일컬어 핫딜 노마드족이라 한다.

이들은 특별한 조건으로 짧은 시간에만 판매하는 만큼 쇼핑앱을 수시로 들어가고 업체가 제공하는 푸시알림을 꼼꼼히 확인한다.

저렴한 상품이라면 어디든 옮겨 다니기 때문에 특정 업체에 대한 충성도는 낮다. 때문에 유통가에서는 이들을 붙잡기 위한 묘책을 고심하며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가격을 꼼꼼히 따지는 핫딜 노마드족과 함께 제품의 성분과 기술력을 꼼꼼히 따지는 컨슈니어(Consuneer·Consumer+Engineer)도 기업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컨슈니어는 기술자처럼 매우 자세하게 제품에 대한 성분을 일일이 확인하고 철저히 분석하면서 구매하는 사람들로, 식품이나 화장품 등의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며 태동하기 시작했다. 똑똑해진 소비자들에게 제품 관련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생산과정을 투명하게 공개, 구체적인 데이터와 증거로 설득하려는 노력이 더욱 요구된다. (관련기사: 진화하는 소비자, 당신의 이름은 무엇?)

취준생의 또 다른 이름들

이와 더불어 취업이 어려워진 젊은이들을 지칭하는 신조어들이 끊임없이 쏟아지며 우울한 현재를 대변하고 있다. (관련기사: 위로와 응원, 힐링이 필요한 그 이름 ‘취준생’)

요즘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은 ‘만리장스펙’이라 불릴 만큼 다양한 소양을 쌓고 있지만, 그에 어울리지 않는 낮은 급여와 불안한 고용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렇게 ‘헐값’에 팔리는 세대들을 저렴한 가격에 빼어난 디자인·약한 내구성으로 단기적 만족감을 충족시켜주는 핀란드의 가구브랜드 이케아(IKEA)에 빗대 이케아 세대라고 지칭한다.

▲ 하반기 학위 수료식을 마친 대학생이 힘겹게 계단을 올라가고 있다. 갈수록 심화되는 취업난에 취업준비생과 관련된 신조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뉴시스

심화되는 취업난으로 여럿이서 함께 공부하고 토론을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접근성도 뛰어나 카페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를 카공족(카페 공부족)이라고 한다. 최근 카공족이 더욱 늘어나며 이들을 위해 학습 분위기를 조성한 카페들이 생겨나는가하면, 카페에서 공부하는 효과에 대한 분석도 등장했다.

이에 따르면 작은 목소리와 잔잔한 음악이 뒤섞인 카페 내부의 적당한 소음인 ‘화이트 노이즈’가 오히려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 개방된 공간의 적당한 긴장감과 카페의 아늑한 분위기가 학습능률을 높여준다는 설(說)이 있다.

취업을 위해 열심히 달리지만 제자리걸음마저 힘겨운 이들의 모습을 담아내는 신조어도 있다. 자립하지 못하고 여전히 부모의 그늘에 머무르는 젊은이들의 지칭하는 신조어가 속속 등장한 것이다.

우선 빨대족은 30대 이후에도 독립하지 못하고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해 살아가는 사람들을 말하는 것으로, 부모의 품안에 있다는 캥거루족에서 더 나아가 부모의 노후자금을 빨아먹고 산다는 부정적인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또 독립했다가 부모의 곁으로 다시 돌아가는 사람들을 일컫는 리터루족(리턴·return(돌아가다)+캥거루족)이나, 위기시 목을 등껍질에 감추는 자라처럼 문제가 생기면 부모라는 방어막 뒤로 숨는다는 의미의 자라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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