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웹툰 주인공들이 자꾸 과자를 먹네
어? 웹툰 주인공들이 자꾸 과자를 먹네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6.01.20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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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업계 라이벌 해태·롯데, 브랜드 웹툰으로 격돌

[더피알=조성미 기자] 해태제과와 롯데제과가 비슷한 시기에 브랜드 웹툰을 선보였다.  

콜라로레이션 패키지, PPL 등 다양한 영역에서 웹툰을 활용한 마케팅이 활발한 가운데 제과업계 라이벌도 브랜드 웹툰으로 소비자들과의 스킨십 강화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독자 반응엔 온도차가 있다. 

먼저 해태제과는 조금씩 성장하는 10대들의 모습을 달콤한 과자에 비유한 ‘퍼스트 스위트’를 네이버를 통해 지난해 11월 30일부터 연재하고 있다. ‘밤을 걷는 선비’의 조주희 작가, 따뜻한 감성의 도도 작가가 참여한다. 

▲ '퍼스트 스위트' 1화에서는 어린 시절 사이좋게 지내던 친구와의 추억을 함께 나눠먹던 쌍쌍바를 통해 표현했다.

롯데제과는 인기 웹툰 ‘공복의 저녁식사’의 김계란 작가와 콜라보레이션한 웹툰 ‘비밀의 팜로드’를 2015년 12월 13일부터 역시 네이버에 연재하고 있다.

이 작품은 농장을 배경으로 한 청춘 로맨스이자 농장에서 작물들을 기르며 찾는 진짜 맛의 즐거움을 담는다. 영혼까지 행복한 맛 ‘팜로드’를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팜온더로드가 가진 브랜드 스토리를 자연스럽게 전달하고자 하는 것. 

이들 두 작품은 10~20대 청춘들이 좌충우돌 성장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마음을 전하고 읽어내는 단서로써 과자를 다양하게 활용하며 브랜드 웹툰이라는 정체성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퍼스트 스위트’의 경우 등장인물의 이름을 허니(허니통통), 마루(호두마루), 동산(맛동산), 가비(자가비), 자유(자유시간) 등 해태제과의 브랜드명이 연상되게 지어 간접광고 효과까지 노리고 있다.

또 웹툰 속에서 해태제과의 제품을 어린 시절의 추억을 회상하거나 인물들의 성장 과정에 빗대 표현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노출하고 있다.

기업 이슈가 별점 테러로

하지만 두 편의 브랜드 웹툰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은 사뭇 다르다. 

‘퍼스트 스위트’의 경우 일반 웹툰과 마찬가지로 주인공의 행동에 대한 공감이나 그들의 마음을 읽으려는 긍정적 시각이 많다.

‘열심히 보고 있어서 쌍쌍바가 광곤지도 몰랐닼ㅋㅋㅋㅋㅋ(dlwl****)’ ‘브랜드 웹툰이구나 너무 자연스러워서 몰랐네(skrr****)’ ‘다들 진짜 주인공은 자유시간임을 잊고있다(mrpe****)’ ‘저거 뿌리는 거였음? 찍어 먹는거아님?(xown****)’

웹툰에 대한 평점도 좋은 편이다. 지난해 11월 30일 1화의 9.95점을 시작으로 최근 8화 역시 9.95점으로 꾸준히 평점 9.9대를 유지하고 있다.

▲ '비밀의 팜로드' 6화. 먹거리에 담긴 진정성을 통해 사람들의 관계를 이야기한다.

반면 ‘비밀의 팜로드’는 기업의 부정적 이슈가 콘텐츠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오너가의 경영권 분쟁으로 불거진 반롯데 정서(관련기사: 롯데 사태, ‘선제적 이슈관리’의 뼈아픈 교훈)가 웹툰에 대한 댓글로도 이어지고 있다. 

1화의 베스트 댓글로 올라온 내용들을 살펴보면 ‘작가님은 정말 좋은데 롯데가 맘에 안드네(tngu****)’ ‘롯데때문에 별점이 이모양이구낰ㅋㅋㅋㅋㅋ(vip_****)’ ‘롯데에서 이런 광고툰을 만들다니 양심 없는것 같다(5656****)’ 등 기업에 대한 언급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반응은 별점 테러로도 이어졌다. 첫 화가 6.00점을 받은 것에서 2화 역시 6.94점에 머물렀다. 다만 회가 거듭되면서 별점이 상승해 지난 17일 업데이트 된 최근작은 9.15점을 기록했다.

기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편한 감정이 기업 콘텐츠에 대한 나쁜 반응으로 이어진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롯데면세점의 브랜드 웹툰으로 지난 2014년 연재된 'Hi! High!'는 제2 롯데월드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자 불쾌감을 드러내는 독자들의 반응 때문에 6점대의 평점으로 출발한 바 있다.

결국 브랜드 콘텐츠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소비자들의 반응에 따라 성패가 좌우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호영 이모션 스퀘어 팀장은 “기업이나 브랜드에 대한 인식들은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쌓여온 것이기에 이를 한 가지 캠페인으로 한 번에 역전하겠다는 생각은 무리가 있다”며 “소비자들이 어떤 식의 소통을 필요로 하는지를 알고, 또한 그들이 이야기하는 곳에서 진정성을 갖고 조금씩 접근할 때야 말로 콘텐츠로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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