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시대, 기자-PR인 달라지는 역학관계
소셜 시대, 기자-PR인 달라지는 역학관계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6.02.11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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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사례에서 보는 언론의 홍보활동

[더피알=강미혜 기자] 소셜미디어의 일상화는 언론, 기자의 고유 역할에도 일대 변화를 가져왔다.

기사로 독자들과 만나던 언론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독자와 직접 대화하고(관련기사: ‘롸져댓’ ‘오빠야’ ‘1따봉’…“진짜 조선일보 맞나요?”), 취재와 보도에 집중하던 기자들이 개인 트위터나 블로그로 자신의 기사를 홍보한다.

쉽게 말해 콘텐츠를 잘 만드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잘 팔아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미디어의 홍보활동은 특히 인터넷을 기반으로 쏟아지는 뉴스의 공급 과잉과 맞물려 더욱 부각되고 있다.

▲ 언론들도 이제는 다양한 소셜미디어를 통해 독자와 대화하며 뉴스 콘텐츠를 홍보하고 있다. 

언론이 홍보의 중요성을 깨치기 시작하면서 기자와 PR인의 관계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전통적으로 PR인들은 홍보를 위해 언론을 활용하면서 기자관계에 공을 들여왔다. (관련기사: 기자-홍보인 관계 신풍속도) 그런데 이제는 기사 확산을 위해 기자가 PR인에 먼저 손을 내미는 ‘역전 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다. 언론 혁신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뉴욕타임스>의 사례를 보면 이를 알 수 있다.

PR 전문매체 <레이건스 PR 데일리(RAGAN'S PR Daily)>는 최근 ‘저널리즘과 PR이 교차할 때(When journalism and public relations intersect)’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은 이안 어비나(Ian Urbina)란 이름의 뉴욕타임스 기자가 PR전문가인 밥 피커드(Bob Pickard)에게 보낸 이메일 내용을 기반으로 한다.

해양(ocean) 관련 이슈에 관심이 있는 밥에게 기자는 바다에서 벌어지는 불법을 심층 보도한 시리즈물을 소상히 소개하며, 원한다면 이메일로 다음 편 기사를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고 알려준다.

▲ 뉴욕타임스 기자가 자신의 기사 홍보를 위해 pr전문가에게 보낸 이메일. 사진: 관련 내용을 소개한 ragan's pr daily 화면 캡처.

그러면서 자신이 메일을 보내는 것은 “뉴욕타임스가 특정 관심사를 가진 독자들에게 콘텐츠를 직접 전하는 새로운 방법들을 실험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이것(이메일)이 강요라고 생각된다면 용서해 달라”고 정중히 양해를 구한다.

뉴욕타임스 기자의 이같은 이메일 내용에 대해 PR전문가인 루 호프만 호프만에이전시 대표는 “PR 세계에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상투적인 프로모션 문구를 대신해 사람 간 상호작용에 필요한 진정성 있는 목소리를 담고 있다는 것. 이는 ‘관계구축’이라는 PR적 가치와 일맥상통한다.

김장열 미 콜로라도주립대 교수 역시 기자가 PR적 접근을 하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김 교수는 “PR 실무자가 공중에게 보다 효과적으로 도달하는 방법으로 언론을 이용한다(기존 상식)에서 기자가 자신의 기사를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게 하기 위해서 PR 실무자를 이용한다는 것(새로운 접근)”으로 의미를 부여하면서, “앞으로 기자와 PR 실무자 간의 새로운 역학관계(dynamics)를 짐작해볼 수 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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