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LG유플, ‘신문광고’로 SKT-CJ 합병 의도 의심
KT-LG유플, ‘신문광고’로 SKT-CJ 합병 의도 의심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6.03.1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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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개 일간지에 공동광고 게재...반대 논리 조목조목 짚어

[더피알=문용필 기자]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건에 맞서고 있는 KT와 LG유플러스가 이번에는 ‘지면광고’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관련부처의 승인심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언론보도자료 등을 통한 입장표명을 넘어 보다 직접적으로 대중에게 인수‧합병 반대의 당위성을 설파하고 나선 셈이다.(관련기사: SK-CJ 빅딜, 각기 다른 ‘선택과 집중’)

KT와 LG유플러스는 14일자 주요 일간지 1면 하단에 ‘SK텔레콤에게 묻습니다. CJ헬로비전을 인수합병하려는 진정한 의도는 무엇입니까?’라는 제하의 광고를 실었다. 이날 양사의 광고가 실린 신문은 종합일간지와 경제지를 포함 19개에 달한다.

▲ 14일자 주요일간지 1면에 게재된 kt와 lg유플러스의 공동광고.

해당 광고에는 그간 양사가 줄기차게 제기했던 반대논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들은 “2000년 신세계통신, 2008년 하나로텔레콤 합병 이후 경쟁 파괴적 인수합병으로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을 위한 대안을 하나씩 제거하면서 쌓아온 영업이익 30조원, 과연 방송‧통신 시장의 성정과 소비자 권익 보호에 쓰여졌는가”라고 따져물었다.

아울러 “이번 인수합병에 대해 많은 언론, 시민단체들은 SK텔레콤의 통신 독과점이 더욱 확대되면 통신비 인하가 어려워질 것을 지적하고 있다”며 “고용불안 및 소비자 선택권 제한 등의 소비자 권익의 심각한 침해 역시 우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SK텔레콤의 콘텐츠 생태계 활성화 방안은 이동전화 시장과 같이 콘텐츠 시장의 황폐화를 야기시키고 독점적 이윤만을 확보하기 위한 국가 경제 성장을 방해하는 전략”이라고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SK텔레콤은 이러한 지적과 우려에 명확한 답을 해야한다”며 “국가경제와 소비자 권익보호를 위한다면 국민 여러분께 그 진정성을 먼저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사가 CJ헬로비전 인수건과 관련해 반대광고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인수발표가 난 이후 양사는 언론 보도자료를 통해 지속적으로 반대의 목소리를 내왔다. 처음에는 개별적으로 이뤄졌지만 곧 공동전선을 펴고 SK텔레콤을 비판했다. 양사 관계자들은 관련 세미나 등을 통해 인수‧합병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기도 했다.(관련기사: SKT-CJ헬로비전 인수…이통업계 여론전 격화)

▲ 자료사진. 뉴시스

이번 광고와 관련,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일반소비자들은 아직도 이 사안의 본질이나 (본인들에게) 미칠 영향을 잘 모르고 있다”며 “이런 저런 방법을 고민하다가 일반 소비자 관점에서 많은 분들이 알아야 한다는 취지로 (광고를 통해)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고연장 여부에 대해서는 “필요하면 추가적으로 더 할 수도 있다”며 “단발성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언급했다. KT 관계자도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다른 신문에) 광고를 추가적으로 내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광고를 낸 시점에 있어서는 양사 관계자 모두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KT 관계자는 “이번 인수건이 잘못됐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지속적으로 (SK텔레콤 측에) 답변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해당 이슈에 대해 LG유플러스와 공동으로 대응하는 연장선상이라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여론전을 확대한 것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선 “‘기업 대 기업’의 대결구도에서 소비자로 (여론전을) 전환한다고 보는 것은 오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또한 “광고는 지면을 통해 직접적으로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맞지만 그간 양사는 수차례의 보도자료를 통해 입장을 밝혀왔다. 근본적으로 별 차이는 없다”며 “전략이 바뀐 것은 아니고 일관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KT와 LG유플러스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경쟁사 광고에 입장을 내놓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해당 광고에서 이야기하는 부분은 수차례의 입장발표 등을 통해 다 설명했다. 별도 대응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CJ헬로비전은 지난달 26일 열린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계약을 승인한 바 있다. SK브로드밴드는 SK텔레콤이 지분 100%를 갖고 있는 자회사다. 이에 따라 인수‧합병절차는 정부의 인가만 남게된 상황. 현재 관련부서인 미래창조과학부와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인가심사가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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