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연합 자금지원 논란
어버이연합 자금지원 논란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6.04.2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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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 전경련 배후로 지목...“경제권력의 노골적 정치개입”

대기업 이익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보수단체 대한민국어버이연합에 억대 자금을 지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어버이연합 차명 추정계좌에 2014년 세차례에 걸쳐 1억2000만원이 전경련 명의로 입금됐다는 것이다.

어버이연합은 세월호 진상규명에 반대하고 위안부 할머니들을 돕는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를 종북단체라 비난했던 단체다. 또한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역사학계를 규탄하는 등 시국 현안에서 정부·여당을 일방적으로 편들어 왔다. 

특히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들이 탈북자들에게 일당 2만원씩을 주고 각종 친정부 집회에 동원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커지고 있다.

주요 신문들은 사설을 통해 “자발적인 참여가 아니라 돈으로 사람을 사서 만든 집회는 여론 조작의 명백한 폭력”이라며 “그 돈을 전경련이 댔다면 경제권력의 노골적인 정치개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경련이 어버이연합에 실제로 자금을 제공했다면 실정법 위반 소지가 크다”면서 “수사기관은 전경련의 자금 지원에 배후가 있는지, 있다면 누구인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3월17일 열린 ‘4.16세월호참사 2주기 전문가 토론회’를 반대하며 집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주요 신문 4월 21일자 사설>

▲ 경향신문 = 어버이연합 후원한 전경련, 사회 갈등 조장이 목표인가 / 총선 이후 1주일 흘려보낸 새누리, 집권당 맞나 / 현대중공업 첫 작업 중단, '죽음의 공장' 탈출 계기 되길

▲ 동아일보 = 김종인 대표 추대? 더민주당이 문재인의 私黨인가 / 주한미군사령관 지명자가 파악한 한반도의 안보위기 / 민심 오판한 靑비서관, 문책은커녕 국민銀 감사로 보내나

▲ 서울신문 = 청문회 열자는 식 발상으로 민생 못 챙긴다 / 재계 수사 법의 잣대로 환부만 도려내야

▲ 세계일보 = 거대 야당, 정부여당과 함께 국정 책임져라 / 북은 5차 핵실험 후폭풍 감당할 수 있겠나 / 로스쿨 부정입학 근절 못하면 차라리 폐지해야

▲ 조선일보 = 유력 대선 주자 없이 무기력한 與, 정치판 흔들 수밖에 없나 / 美 상원에서 논란거리 된 '한국의 核무장' 주목해야 한다 / 야당 대표도 "과감한 구조조정", 이제 망설일 이유 없어

▲ 중앙일보 = 여야, '경제 특위' 당장 열고 민생살리기 나서라 / 야당도 힘 실어준 산업 구조조정, 늦출 이유 없다 / 부산시, 부산영화제 운영 민간에 확 맡겨야

▲ 한겨레 = '탈북자 알바' 동원한 보수단체의 돈줄과 배후 / 새누리, 당 혁신할 수 있는 비대위 꾸려야 / 파국으로 치닫는 부산국제영화제

▲ 한국일보 = 더민주의 합의추대론, 정당 민주주의에 어긋난다 / 교육부, 로스쿨 부정입학 조사 결과 낱낱이 공개하라 / 전경련의 어버이연합 지원, 배후 밝혀야

▲ 매일경제 = 검찰 수사, 기업 불안·경제 위축 초래해선 안된다 / 교육부 '로스쿨 입시부정' 조사 투명하게 공개해야 / 신임 금통위원들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라

▲ 한국경제 = 20대 국회, 아르헨티나냐 브라질이냐 / 새 금통위원들에게 갖는 기대와 우려 / 제빵왕 허영인의 천연효모 발굴…기업의 혁신 계속돼야

한국일보는 ‘전경련의 어버이연합 지원, 배후 밝혀야’란 제목의 사설에서 “대기업 이익단체인 전경련이 어버이연합에 거액을 지원했다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전경련이 과격행동으로 유명한 어버이연합에 실제로 자금을 제공했다면 실정법 위반 소지가 큰 것은 물론 도덕적으로도 큰 문제다”고 전했다.

이어 “보도에 따르면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의 차명계좌로 의심되는 계좌에 전경련 법인 명의로 2014년 9월, 11월, 12월 등 세 차례에 걸쳐 1억2000만원이 입금됐다. 이에 대해 전경련은 ‘사회 공헌 차원에서 복지재단을 지원한다’며 ‘(어버이연합 자금 지원에 대해서는) 사실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 자금 지원을 사실상 인정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어버이연합은 정부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있으면 어디든 달려가 대응하는 행태를 보여왔다. 최근에는 세월호 반대 집회에 참가한 탈북자들에게 금품을 지급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어버이연합의 자금줄을 놓고 추측이 난무했는데 보도대로라면 전경련이 그 중 하나였음이 드러난 셈이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탈북자 알바’ 동원한 보수단체의 돈줄과 배후’란 사설을 통해 “자발적인 참여가 아니라 돈으로 사람을 사서 만든 집회는 여론 조작의 명백한 폭력이다. 집회·결사의 자유를 왜곡하고 민주주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짓이다. 그 돈을 전경련이 댔다면 경제권력의 노골적인 정치개입이다”고 비판했다.

특히 “<시사저널>이 확보한 어버이연합의 집회 회계장부에는 2014년 4월부터 11월까지 102차례 연 세월호 반대 집회에 7618만원의 알바비를 들여 모두 3809명의 탈북자를 고용한 것으로 돼 있다. 엄마부대라는 단체도 탈북자들에게 돈을 주고 집회를 열었다는 증언이 있다”고 꼬집었다.

한겨레는 “돈줄이 드러났다면 그 배후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어버이연합이 탈북자들을 동원해 연 집회는 대부분 그때그때 박근혜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고 옹호하는 것이었다. 의혹의 실체가 확연해졌으니 검찰 수사나 국회 국정조사를 통한 진상 규명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향신문은 ‘어버이연합 후원한 전경련, 사회 갈등 조장이 목표인가’란 사설에서 “사회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전경련이 극우 이념의 후원자 역할을 하며 사회 분열과 갈등을 조장해 왔다는 것은 충격적이다”고 평가했다.

경향은 “전경련은 침묵으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자금지원 규모가 1억2000만원이 전부인지, 국가정보원 등 정부의 부탁이 있었는지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 전경련에 회비를 내는 대기업들도 전경련의 비뚤어진 행태를 이참에 바로잡지 않는다면 여론의 분노가 자신들을 향할 것이란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 논객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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