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면 보인다’…광고계가 송중기 고집하는 까닭
‘틀면 보인다’…광고계가 송중기 고집하는 까닭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6.05.1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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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불문 ‘송중기 효과’, 중국 등 아시아 시장 파급력 기대

#. 일어나자마자 루헨스 정수기에서 물 한잔을 마시고 쿠첸으로 밥을 해 동원참치와 가볍게 아침 식사를 한다. LG생활건강의 치약으로 양치 후 탑텐의 캐주얼에 코오롱스포츠 워킹화를 신고 집을 나선다. 출국을 앞두고 두타면세점에 들러 필요한 것들을 구매하고 배스킨라빈스 ‘이상한 나라의 솜사탕 블라스트’로 쇼핑하느라 떨어진 에너지를 충전한다. 집에 돌아와 지친 피부에 포렌코즈의 마스크팩을 얹고 어제 못 본 드라마를 KT 기가 인터넷으로 스트리밍하며 하이트 맥주를 한 잔 마신다. 내일은 제주항공을 타고 대만 팬미팅을 가야하니 일찍 잠자리에 든다.

[더피알=조성미 기자] 최근 배우 송중기가 광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제품들로 구성한 ‘송중기의 하루’가 온라인상에서 회자되고 있다.

▲ 업종을 불문하고 수많은 브랜드·제품 광고 모델로 활약하고 있는 송중기.

군 입대 전에도 다양한 브랜드·제품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으며 송중기의 하루를 만들어냈던 그는 제대 후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성공을 통해 명실공히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다. (관련기사: 광고계도 ‘유대위 신드롬’이전의 발랄한 소년의 이미지에서 성숙한 남성으로 변신, 한국을 넘어 아시아 여심까지 흔들며 가장 잘 나가는 광고모델로 꼽힌다.

실제로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하는 광고모델 브랜드평판 조사에서 송중기는 지난 3월에 이어 4월에도 1위 자리에 올랐다.

덕분에 송중기를 모델로 기용한 기업들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얼마 전 송중기와 광고 모델을 체결한 화장품 브랜드 포렌코즈는 이달 9일 출시된 송중기 마스크팩 ‘세븐데이즈 마스크’가 하루 만에 100만장 수출 계약이 이뤄졌다. 국내에서도 G마켓을 통해 판매된 1차 판매분 1만장이 채 하루가 되지 않아 매진되는 등 실질적인 세일즈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제주항공이 지난 2일 공개한 송중기 화보촬영 영상의 경우 불과 열흘만에 조회수 1000만 건을 넘어섰다.

회사 측은 “한국뿐만 아니라 대만·일본·베트남·필리핀·말레이시아에서 많은 이들이 감상한 것은 물론, 중국 웨이보에서 866만명이 넘는 이들이 해당 영상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며 “한류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가장 뜨거운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 확대를 위해 송중기를 새로운 얼굴로 선정한 것이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렇게 송중기를 모델로 내세운 브랜드들이 저마다 ‘송중기 효과’를 얘기하고 있다. 그럼에도 수많은 광고에 얼굴을 드러내는 탓에 과연 브랜드와 모델 간의 유기적 관계가 만들어지고 있는 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과거처럼 광고물량으로 모델을 선점하던 시대가 아니기에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한다. TV와 온라인 등 다양한 채널에 맞춰 브랜드와 모델을 연결지어 많은 이야기를 전할 수 있기 때문에 각 브랜드별로 모델과의 이미지를 구축, 서로 다른 연상작용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남인용 부경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여러 광고에 한 모델이 출연하다보면 소비자 관여도가 낮은 제품이나 메시지가 뚜렷이 부각되지 않을 시엔 광고한 줄 모르게 희석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당장 구매효과가 나타나지 않아도 브랜드 자체가 고정적인 이미지를 유지하거나, 빅모델을 통해 시장에 진입하려는 신규 브랜드는 광고 목표에 따라 충분히 모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경원식 한국광고종합연구소장 역시 “광고를 다작하는 모델의 경우 고정된 이미지에 치우치면 모델 효과가 오래 가지 못하지만, 송중기의 경우 광고를 통해 ‘태양의 후예’ 이미지 소비가 많지 않다”며 “각 브랜드가 모델의 매력을 다양하게 활용해 소비자 눈길을 끌고 있다”고 평했다.

무엇보다 “중국 시장은 물리적으로 넓어 드라마 종영 후 1년 정도는 효과가 지속되는데 이후 그 주변국으로까지 영향력이 넓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송중기를 모델로 기용한 기업들이 중국 시장을 잡기 위한 것이라면 그 파급력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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