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차이’ 내세운 피자헛, 브랜드 이미지 쇄신할까
‘작은 차이’ 내세운 피자헛, 브랜드 이미지 쇄신할까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6.06.1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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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논란·매각설 등 부정적 기류 속 새 슬로건·피자헛 약속 발표

[더피알=문용필 기자] 피자 전문 프랜차이즈 업체인 한국피자헛(이하 피자헛)이 ‘작은 차이’를 강조한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을 선보였다. 자사 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을 반영해 품질을 높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매각설과 가맹계약해지 등 피자헛을 둘러싼 부정적인 이슈가 잇달아 불거진 상황에서 새로운 슬로건에 맞게 시장 상황도 달라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 피자헛의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

피자헛은 최근 ‘맛있는 피자는 작은 차이로부터(Taste the difference)’로 브랜드 슬로건을 새롭게 변경했다. 철저하게 고객의 입맛에 맞춰 변화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피자헛은 이른바 ‘피자헛의 약속’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신선하고 염분이 적은 토마토 소스와 뉴질랜드산 최고급 모짜렐라 자연치즈, 담백하고 고소한 저염도우, 국내산 오이로 만든 생피클 등을 실천하겠다는 공약이다. 이와 함께, 엣지(피자의 가장자리 부분) 중심의 주민방식에서 탈피해 토핑까지 고객이 선택할 수 있도록 주문 페이지를 개선할 예정이다.

슬로건 교체 이유에 대해 피자헛 관계자는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지난해 30주년을 기념해 고객 만족도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짜다’ ‘느끼하다’ 등의 의견을 반영해 맛에 더 집중하겠다는 브랜드 차원의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때 국내 피자 프랜차이즈의 대명사나 마찬가지였던 피자헛의 위상은 한풀 꺾인 지 오래다. 리얼미터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피자 브랜드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피자헛(11.2%)은 경쟁사인 도미노피자(17%)와 미스터피자(14.3%)에 이어 3위에 그쳤다.

매출도 계속해서 하락 추세다. 지난해 9월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2012년 약 1561억원이었던 매출액은 1년 후 1451억여원으로 줄었으며 2014년에는 1142억여원으로 감소했다. 10년전(2004년)만해도 3000억원 대의 매출액을 올리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SNS상에는 제품의 맛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들이 심심찮게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피자헛은 지난해 5월 스티븐리 사장와 조윤상 마케팅 이사 등이 제품 관련 악플을 직접 읽는 내용의 온라인 영상을 선보인 바 있다.(관련기사: 피자헛, “맛없어 사장 불러와” 호통에 진짜 사장 출동)

이와 관련, 피자헛 관계자는 “악플읽기 영상 공개 등 소비자들의 부정적 평가를 적극 수용하고자 노력해왔다”며 “모든 평가를 반영해 만든 제품을 직접 배달해 호응을 얻기도 했다”고 전했다. 즉, 이번 슬로건 교체는 제품 품질을 올리기 위한 그간의 노력을 대외적 메시지로 강조한 결과물로도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슬로건 교체를 두고 최근 불거진 부정적 이슈와 의혹으로 인해 침체된 브랜드 이미지를 쇄신시키고자 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피자헛은 지난해부터 갖가지 논란에 휩싸이면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이른바 ‘가맹점 갑질’ 논란이다. 가맹계약서에 없는 ‘어드민피(admin fee)’를 받고 있다는 주장이 점주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어드민피란 구매대행이나 마케팅, 전산지원, 고객상담실 운영 등을 뜻한다.

피자헛과 가맹점주 측이 지난해 10월 상생협약을 체결하면서 일단락됐던 논란은 올해 다시 불거졌다. 최근 출시한 ‘트리플박스’ 제품을 두고 가맹점주 측의 90%이상이 매출에 도움이 안된다는 이유를 들어 반대했지만 본사 측이 출시를 강행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하지만 피자헛 측은 “상생협약 체결 이후 매 분기별 정례회의 진행, 마케팅비 집행 내역 열람허용, 전국단위 프로모션 진행 시 가맹점주들과 사전 동의 절차 진행 등 상생협약 내용을 성실히 이행해오고 있다”는 입장이다.

▲ 지난해 12월 피자헛 가맹점협의회 회원들이 개최한 '한국 피자헛 매각 반대 집회'. 뉴시스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지난해 75개 직영점을 가맹점으로 전환했고 이 과정에서 수천명의 직원들이 퇴사하는 구조조정이 있었다. 노조 측은 일방적인 퇴사 통보라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피자헛은 “직영점의 가맹점 전환 시 직원들의 고용보장과 처우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며 “전환되는 매장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다른 매장으로 배치되는 것이 기본 방침인데 이를 철저하게 준수했다. 본인이 퇴사를 희망할 경우, 노사간 협약에 의해 정해진 퇴직 위로금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가맹점 전환과 구조조정으로 사업권 매각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하지만 피자헛 관계자는 “당사와 관련된 매각관련 정보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작은 차이’를 내세운 피자헛이 안팎에서 그간의 논란들을 극복하고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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