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리는 왜 3개월만에 팀장이 됐나?
이대리는 왜 3개월만에 팀장이 됐나?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6.07.22 15: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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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제약 헛개차 광고 캠페인, 모델 이슈로 스토리 선회

[더피알=조성미 기자] 윤 부장의 끊임없는 회식 소환에 괴로워하던 이 대리가 3개월 만에 팀장이 됐다. 광동제약의 헛개차 광고 이야기인데, 전후사정을 살펴보면 이 초고속 승진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광동 매일매일 헛개차’는 잦은 회식 문화를 반영해 ‘회식경쟁력’이라는 콘셉트로 직장생활 모습을 실감나게 담은 광고 캠페인을 지난 4월부터 시작했다.

코믹하면서도 위압감이 느껴지는 배우 윤제문이 매일 술자리를 만들 핑계를 찾는 상사(윤 부장)로, 뺀질거리면서도 소심한 듯한 느낌의 배우 이동휘가 회식을 거절하지 못하는 부하(이 대리)로 등장해 환상의 케미를 자랑했다.

하지만 회식을 부르짖던 윤제문이 실제 음주운전으로 입건되면서 광고는 급선회했다. 불과 3개월 전만해도 상사에게 이끌려 가는 회식으로 괴로워하던 이 대리가 팀장으로 승진, ‘어떻게 오늘’을 외치며 회식을 주도하는 인물이 된 것이다.

광고 속 승진인사에 대해 광동제약 측은 “이동휘 대리가 젊고 스마트해 실적, 성과 등 능력을 인정받아 승진한 것”이라며 “사무실이나 술자리의 마무리 등 일상 속 여러 순간에서 팀원들에게 헛개차를 나눠주며 직원들을 챙기는 신세대 팀장”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광고계에선 물의를 일으킨 메인모델의 돌발하차에 따른 ‘궁여지책’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광고회사 한 관계자는 “회식경쟁력이라는 광고 콘셉트와 정 반대되는 음주운전으로 윤제문이 입건됐다는 사실에 광고주나 아이디어를 제안한 대행사나 당혹스럽고 뼈아팠을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캠페인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자연스럽게 변화를 주기 위해 승진이라는 이야기를 꺼낸 것 같다”고 풀이했다.

실제 광동제약은 윤제문이 등장한 ‘광동 힘찬하루 헛개차’의 영상을 유튜브 공식계정에서 모두 비공개로 돌리는 등 모델의 부정적 이슈와 선을 긋는 행보를 보였다. (관련기사: 모델과 브랜드의 ‘잘못된 만남’)

스토리 변화에 따라 회식을 주도하는 상사의 모습이 바뀐 점도 눈길을 끈다. ‘한 주의 시작이니까, 비가 오니까 또 비가 그쳤으니까, 주말 이틀이나 만나지 못하니까…’ 등 매일매일 회식의 이유를 찾던 윤 부장과 달리 이 팀장은 직원들의 건강을 살뜰히 챙기는 모습이다.

회사 측은 “젊고 스마트한 이동휘 팀장을 통해 회식뿐만 아니라 언제든 생길 수 있는 여러 술자리를 대비하는 등 ‘평소에 키워두는 회식경쟁력’을 강조하는 커뮤니케이션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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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hvnfrood 2017-09-05 12:30:00
일에 회식에 술자리도 챙겨야 승진하는 이런 광고 가 나왔다는 사실 자체가 비극

술자리 선동하는 이런광고 술자리 때문에 곤혹스러운 저 같은 인간 염장지르는 겁니다.
일도 잘하고 술자리에서 상사에게 잘보여 승진
술 잘먹어야 승진입니까?
타파되어야 할 구시대 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