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으로 펼쳐지는 가상현실 전쟁
게임으로 펼쳐지는 가상현실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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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0.13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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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이슈] 안방서 만나는 360도 다른 세상…소니, MS 잰걸음

[더피알]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소니가 가상현실을 이용할 수 있는 가정용 게임기(콘솔)를 내놓고 본격적인 게임기 전쟁을 벌인다. 이른바 가상현실(VR) 게임 전쟁이다.

▲ 출처: ps vr 공식 페이지

먼저 포문을 여는 것은 소니다.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는 가상현실 게임을 즐길 수 있는 ‘PS VR’을 13일 출시했다.

기존 가정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4’에 연결해 사용하는 주변기기로, 이를 PS4에 연결한 뒤 헬멧을 쓰듯 머리에 쓰면 눈앞에서 가상현실을 즐길 수 있다. 눈에 닿는 부분이 비교적 넓게 제작돼 안경을 쓴 상태에서도 무리 없이 장착할 수 있어 안경 사용자들도 즐길 수 있다.

기기를 착용한 뒤 게임을 실행하면 눈앞에 실제 세계 같은 가상공간이 펼쳐진다. 이 공간은 머리를 위, 아래, 양옆으로 돌릴 때마다 방향에 맞춰 완벽한 360도 영상을 보여준다. 움직임이 아주 자연스럽고 끊김이 없어 실제 공간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용자는 이 공간에 뛰어들어 직접 손짓 몸짓을 하며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특히 공포게임의 경우 전후좌우에서 돌발 상황이 벌어지다보니 기존 가정용 게임기와 차원이 다른 공포를 느낄 수 있다. 재미있는 점은 기존 VR기기의 경우 착용자들만 영상을 볼 수 있었으나 PS VR은 착용자가 보고 있는 화면을 TV를 통해 다른 사람들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공포·어드벤처·레이싱 등

소니에서는 PS VR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만큼 다양한 가상현실 게임 타이틀을 내놓을 예정이다. 실제 출시를 앞둔 작품들이 지난 9월 1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게임전시회 ‘도쿄게임쇼’에서 일부 모습을 드러냈다.

우선 좀비를 소재로 다룬 공포게임 ‘바이오 하자드7’, 대작 어드벤처 게임 ‘파이널 판타지 15’, 1인칭 사격게임 ‘콜 오브 듀티: 인피니티 워페어’, 자동차경주게임 ‘드라이브클럽’ 등이다. 국내 게임개발업체 로이게임즈도 학교를 소재로 다룬 공포게임 ‘화이트데이: 학교’를 PS VR용 게임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소니는 이 게임들을 포함해 100개 이상의 VR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PS VR은 국내에서도 만날 수 있다. 가격은 49만8000원이다. VR 전용기기인 오큘러스 리프트와 바이브가 60만~80만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비싼 편은 아니지만 가정용 게임기 PS4가 필요하고 게임 진행을 위한 카메라와 컨트롤러를 따로 구입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가격이 100만원대에 이를 수 있다.

해외에서는 PS VR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VR 기기 시장은 매출 규모로 8억9500만달러, 우리 돈 1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SA는 이 가운데 컴퓨터와 가정용 게임기를 이용한 VR 기기 매출이 70%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마이크로소프트도 가상현실 게임기를 선보인다. 기존 가정용 게임기인 ‘엑스박스 원’의 차세대 기기인 ‘엑스박스 스콜피오’를 준비 중이다. 내년 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엑스박스 스콜피오는 빠른 그래픽 처리가 가능한 고성능 CPU와 가상현실 게임, 4K의 고해상도 게임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가상현실 게임을 지원하기 위해 오큘러스사와 VR 전용 컨트롤러를 제작 중이다. 오큘러스는 2014년 페이스북이 2억달러에 인수한 VR 전문업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큘러스 뿐만 아니라 HTC의 바이브를 비롯해 여러 업체들의 VR 헤드셋도 엑스박스 스콜피오에 연결하도록 할 방침이다.

관건은 게임 타이틀과 가격이다. 소니가 1년이나 빨리 VR 게임기를 내놓는 상황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엑스박스 스콜피오로 이를 따라잡으려면 매력적인 킬러 콘텐츠를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 아직까지 마이크로소프트는 엑스박스 스콜피오와 관련된 VR 게임 타이틀에 대해서는 발표한 것이 없다.

다만 오큘러스 측에서 50개의 VR 게임 타이틀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를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스콜피오에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게임 타이틀·가격이 관건

가격 또한 중요 포인트다. 엑스박스 스콜피오가 소니 PS VR과 견주어 얼마나 가격 경쟁력을 가져가느냐에 따라 하드웨어 보급이 달려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직까지 엑스박스 스콜피오의 가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헤드셋의 경우 소니는 50만원대 전용 헤드셋을 고집하고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큘러스 외에 다양한 헤드셋을 지원할 방침이어서 이용자 입장에서 융통성이 있다. 그만큼 주변기기 업체들이 다양한 가격의 제품을 내놓을 여지가 있다.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 양사의 VR 전쟁은 게임에만 국한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소니는 다양한 자회사를 통해 게임 이외 교육 등 여러 분야에서 VR을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오큘리스에서 개발 중인 VR 메신저 등을 엑스박스 스콜피오에서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 VR 메신저는 가상공간에서 이용자가 만나 서로 연락처도 교환하고 사진도 찍을 수 있는 서비스다.

여기에 복병은 중국 업체들이다. 게임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텐센트와 알리바바 등이 VR 분야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VR 관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텐센츠의 경우 내년까지 VR 기기를 제작할 예정이며 알리바바도 구글과 손잡고 VR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국내업체들도 VR 사업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아직까지 삼성전자 외에 이렇다 하게 VR 사업을 추진하는 곳이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VR 산업이 활성화되려면 관련 인력을 육성하는 기반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 및 기술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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