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인식을, 세상을 바꾼다
‘말’이 인식을, 세상을 바꾼다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6.11.08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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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스터디] 노스페이스 손모아장갑 캠페인

[더피알=조성미 기자] 우리가 무심결에 너무나도 쉽게 쓰는 말 ‘벙어리장갑’. 하지만 이 벙어리라는 표현 속에는 청각언어장애인을 비하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말 한마디가 천 냥 빚을 갚는 것처럼, 어쩌면 단어 하나가 사람들의 생각을, 더 나아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른다.

청각언어장애인을 비하하는 벙어리라는 말이 쓰인 벙어리장갑 대신 ‘손모아장갑’으로 순화하자고 제안하는 대국민 캠페인. 2014년부터 사회복지법인 엔젤스헤이븐이 진행하고 있는 이 캠페인에 노스페이스가 참여한다.

노스페이스를 운영하는 영원아웃도어는 장애인에 대한 배려와 관심을 높이기 위해 손모아장갑이란 단어의 대중적 사용과 확산에 일조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엔젤스헤이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올해 노스페이스에서 출시되는 관련 신제품을 모두 손모아장갑으로 명명하고,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조준호 엔젤스헤이븐 상임이사는 “우리사회 속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꾸고, 나눔과 화합의 가치를 되새겨보자는 취지의 손모아장갑 캠페인에 영원아웃도어가 참여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 손모아장갑 캠페인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시너지가 극대화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개요

- 해당 기업 및 기관 : 영원아웃도어 노스페이스, 사회복지법인 엔젤스헤이븐
- 집행기간 : 2016년 10월 ~ 2017년 2월
- 주요활동 : 사회공헌 업무협약, 제품 출시 및 전국 노스페이스 매장 내 홍보물 게시, 노스페이스 공식 SNS 채널(페이스북 등)을 통한 캠페인 동참 이벤트 진행 등

탄생 배경

손모아장갑 캠페인은 생활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사용하지만 장애인에게는 상처가 되는 말들을 지양하고 언어를 순화해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특히 겨울철 필수 방한용품으로 애용하는 벙어리장갑은 그 어원이 ‘언어장애자는 성대와 혀가 붙어있다’고 믿은 옛날 사람들이 네 개의 손가락이 붙어있는 형태의 장갑을 보고 벙어리장갑이라 부르기 시작했다는 설이 있어 청각·언어장애인들에게는 상처를 주는 단어였다.

목표 설정

▲ 손모아장갑 캠페인 거리홍보 모습.

벙어리장갑이라는 말은 장애인을 낮춰 부르는 용어이자 장애인에 대한 무관심을 상징하기도 한다. 무의식적으로 이 단어를 사용하는 이들이 부정적인 의도를 갖고 있지 않지만, 벙어리장갑이라는 말이 비하의 뜻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또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노스페이스는 무심코 사용하는 단어가 장애인들에게는 큰 상처가 될 수 있으며, 장애인이 우리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동등한 존재라는 메시지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다.

이에 따라 손모아장갑 단어의 활성화는 물론,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 사회적 공감을 형성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설정했다. 더불어 노스페이스를 시작으로 장갑 제조·유통·판매 업체 모두가 명칭을 변경하며,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 내 용어 변경을 위해 엔젤스헤이븐과 지속적으로 손모아장갑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집행 과정

지난 10월 13일 노스페이스와 엔젤스헤이븐는 상호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자리에서 성가은 영원아웃도어 상무는 “장애인식 개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자 이번 캠페인에 동참하게 됐다”며 “많은 국민들이 손모아장갑 캠페인에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노스페이스는 이번 시즌 출시된 관련 신제품에 모두 손모아장갑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해당 제품은 ‘니트 손모아 글러브’ ‘플리스 손모아 글러브’ ‘손모아 퍼 글러브’ 등 키즈 제품을 포함해 총 5종으로, 전국 노스페이스 매장과 온라인 공식 스토어에서 판매한다. 또한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장애인 인식 개선사업을 위해 해당 캠페인에 기부할 계획이다.

실행 성과

일단 많이 알려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기에 다양한 채널을 통해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이를 위해 노스페이스는 자사 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해 손모아장갑을 홍보하고 있다. 특히 10월 19일에 시작된 페이스북 이벤트의 경우 만 하루 만에 약 1500여명이 동참하는 등 올 겨울 시즌 장기 캠페인의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

향후 계획

영원아웃도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2012년부터 진행된 ‘네버 스탑 드리밍(Never Stop Dreaming)’ 캠페인을 통해 청소년, 산악인, 소외계층 등을 대상으로 꿈과 희망을 지원하고 격려하며 나눔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최근에는 소비자들에게 쇼핑과 기부의 즐거움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착한 아울렛 매장인 ‘노스페이스 에디션’을 전국 5곳에 운영하며 장기 사회공헌 활동의 기틀을 마련했다. 매장의 수익금 일부는 월드비전 ‘자립마을 프로젝트’를 통해 탄자니아 식수개선 사업에 사용되는 등 다양한 지역의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패션이라는 업의 정체성을 통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실행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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