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성공전략 ⑤] 대중은 야바위에 몰린다
[트럼프 성공전략 ⑤] 대중은 야바위에 몰린다
  • 임준수 (micropr@gmail.com)
  • 승인 2016.11.18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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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집회 같은 선거유세, ‘의도적 노이즈’로 주목 끌어올려

도널드 트럼프가 예상을 깨고 미국 45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전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그의 대선 승리 과정은 정치인뿐만 아니라 PR인들에게도 큰 교훈을 줍니다. 19세기 중반 ‘세기의 서커스맨’ P.T. 바넘의 PR전략과 전술이 21세기 도널드 트럼프로 어떻게 부활했는지 7가지 공통점을 통해 살펴봅니다.

1. 대중은 논란을 사랑하고 논란은 공짜 홍보를 낳는다.
2. 일관된 이미지를 구축하라.
3. 비즈니스는 사기이며 뻔한 거짓말도 계속하면 진짜가 된다.
4. 대중은 속아넘어갈 준비가 되어 있다.
5. 대중은 야바위에 몰린다. 순회공연의 힘을 믿어라.
6. 위기에 몰리면 또다른 쇼로 위기를 탈출하라
7. 대중을 지루하게 만들지 마라.

[더피알=임준수] 바넘은 순회공연의 흥행은 사람이 몰리는 데 있다고 믿었고, 군중만큼 더 군중을 끄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점에서 보면 트럼프 진영은 순회공연식 선거유세로 유권자들을 결집했다. 공화당 예비경선 당시엔 라이벌들이 수백만 달러어치의 정치광고를 사들여 끔찍할 정도로 자신을 음해했지만 모두 중도하차했다며 우쭐댔다.

▲ 선거유세 당시 도널드 트럼프 지지자들이 대형 스크린으로 트럼프 연설을 지켜보며 환호하고 있다. ap/뉴시스

공통점5 순회공연의 힘, 대중은 야바위에 몰린다

거침없는 발언으로 백인 유권자들의 속을 시원하게 뚫어줬기에 가는 곳마다 트럼프를 보려는 사람들이 불어났다.

군중이 모일 때면 그는 늘 언론에 떡밥을 던졌다. 하루건너 막말과 억지주장, 거짓말로 미디어의 논객들이 자신을 물어뜯을 기회를 제공했다.

공화당 경선 때부터 자신이 승리하지 못한 주에서는 선거 시스템이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대선전 성추행 사건이 연일 언론의 주목을 받자 선거조작 메시지를 퍼뜨리면서 혹시라도 있을 선거패배 후 자신의 이미지와 브랜드 추락을 막기 위한 방패막이를 쳤다.

트럼프는 순회연설을 다니면서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정치 야바위에 관대하며 나아가 자신을 교주처럼 믿고 따른다는 것을 알게 됐다. 실제로 그는 집회장의 환호에 매우 도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조직에 의한 선거는 바람을 못 이긴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그래서 주요 경합지역을 누비며 마치 사이비 종교집회를 열듯이 선거전을 이어갔다.

임준수
시러큐스대 교수

현재 미국 시러큐스대학교 S.I. Newhouse School의 PR학과 교수다. PR캠페인과 CSR 커뮤니케이션 전략과 효과에 관한 연구를 하며, The Arthur Page Center의 2012-2013년 Page Legacy Scholar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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