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위기에 광고주협회 위축되나
전경련 위기에 광고주협회 위축되나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6.12.3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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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생적 한계 지적…협회 “독립적 운영” 선그어

[더피알=안선혜 기자] 주요 회원사들의 이탈이 이어지면서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해체설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광고주협회(이하 광고주협회)에 대한 위기론도 함께 대두되고 있다.

광고주협회가 전경련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시선이 있는데다 예산의 일정 부분을 전경련으로부터 지원받는 만큼 타격이 불가피하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현재 광고주협회 회원의 상당수는 전경련 회원사다.

전경련은 최근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설립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회원사들의 탈퇴가 줄을 잇고 있다.

▲ 지난 5일 전국경제인연합회 로비에서 민주노총 등 시민단체들이 전경련 해체를 요구하며 기습 점거 농성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27일 LG그룹이 공문을 전달해 4대그룹 중 최초로 탈퇴를 공식화했으며, KT 및 일부 금융사들도 탈퇴의사를 전달했다. 그에 앞서 삼성과 SK그룹도 사실상 탈퇴를 선언했다.

전경련 측은 2개월 안에 쇄신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여전히 국민적 비난 여론이 거세고 내년 2월 사임을 선언한 허창수 전경련 회장의 후임 구하기에 난항을 겪으면서 위기감은 짙어지고 있다.

게다가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이 1년 예산의 절반에 달하는 200억원을 회비로 내고 있던 점을 감안하면 전경련 와해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

이와 함께 홍보인들 사이에서는 전경련 해체가 광고주협회의 위기로도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전망들이 새어나오고 있다.

광고주협회 태생 자체가 전경련 주도로 이뤄졌고, 전경련을 단체회원으로 두면서 협회 운영 회비 중 상당수가 이들에게서 나오고 있기 때문. 또 전경련 출신 인사가 협회 상근부회장으로 임명되는 등 유관된 부분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한 홍보인은 “아무래도 내년 사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 어려운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다”며 “전경련 위기로 광고주협회도 같이 위축되지 않겠냐”는 의견을 내비쳤다.

다른 홍보인은 “(광고주협회가) 전경련으로부터 예산을 받아 운영하는 곳이다 보니 같이 힘들어지는 것아니냐”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다만, 재계 한 관계자는 “타격이 아예 없지는 않겠지만 광고주협회는 전경련과는 별개로 운영되고 있고 펼쳐놓은 사업들이 있기에 계속해서 독립적으로 갈 것 같다”고 말했다.

광고주협회 측은 전경련과의 연관성에 선을 긋는 분위기다. 1988년 협회 설립에 전경련이 중추적 역할은 했지만 지금은 독립적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광고주협회 관계자는 “광고주협회는 주로 광고, 마케팅, 홍보담당 임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만큼 주된 관심사항이 광고시장을 교란하는 행위를 줄이자는 것이며 전경련과는 하는 일에 있어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경련의 위상문제와 관련해 일부 회원사의 우려는 있을 수 있겠지만, 회원사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 협회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 밝혔다.

광고주협회는 그간 유사언론행위를 규탄하고 정부 규제 완화 등의 주장을 펼쳐오면서 광고주 권익을 위한 활동을 해왔다. 특히 지난 2012년엔 반론보도닷컴을 개설, 기업 관련 왜곡·과장보도에 대해 직접적으로 반론하는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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