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되는 AI 챗봇, 실험의 해 될듯
확산되는 AI 챗봇, 실험의 해 될듯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7.01.1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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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 500대 기업 31% 도입 예상…“커뮤니케이션 한계도 많이 나타날 것”

나와 결혼해 줄래?
너와 결혼할래
나는 이제 신부에게 키스합니다
우리가 결혼했어!
이혼하고 싶어 

[더피알=이윤주 기자] 남녀 간 엇갈린 대화 같지만 이는 AI(인공지능) 스피커인 ‘구글 홈’ 두 대가 주고 받은 말이다. 실험과 이벤트의 성격을 동시에 띤 이들의 대화는 일주일간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는데, 누적 조회수 420만을 훌쩍 넘을 정도로 큰 주목을 끌었다. 두 AI는 서로 인간이라고 주장하거나 사랑에 대해 논쟁하는 등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AI의 현주소를 보여줬다.

▲ 구글 홈 인공지능 2대가 대화를 하고 있다. 트위치tv

구글 알파고로 유명한 AI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ICT 분야 중요 트렌드로 손꼽힌다. 특히 AI 기반 챗봇(Chatbot) 서비스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을 넓히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챗봇은 인공지능과 사람이 대화를 주고받으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소프트웨어다. 소비자를 대신해 정보를 검색하거나 상품을 주문해주는 등 커뮤니케이션의 편리를 위한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갖춘다. ▷관련기사: 커뮤니케이션 위한 인공지능, 어디까지 왔니 

이에 따라 모바일 메신저 사업자인 페이스북, 구글, 카카오, 라인 등이 챗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4월 첫 선을 보인 이후 현재까지 3만4000여개의 봇이 구축되는 등 기업과 단체의 고객 소통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카카오 역시 지난해 말 컨퍼런스를 통해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이용, 상품을 검색한 뒤 구매에서 결제까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자사 어플에 챗봇기능을 도입하려는 움직임도 눈에 띈다. 스타벅스는 모바일 앱의 새로운 기능으로 소비자가 자신의 휴대폰에 대고 음성으로 주문하면 가상의 바리스타가 인식해 주문받는 ‘MSB(My Starbucks Barista)’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사용자별 맞춤 음료가 발달한 스타벅스는 평소 복잡한 주문과정에서 바리스타와 고객과의 문제가 종종 발생했다. 하지만 인공지능을 도입할 경우 ‘에스프레소 더블샷에 헤이즐럿 시럽 추가 휘핑크림 빼고 톨 사이즈로’같은 복잡한 주문도 쉽게 인식할 수가 있다. 

업무 편의성 증대로 업종불문 다방면에서 AI 도입을 검토하거나 예정하고 있다. 테크놀러지 조사회사인 포레스터 리서치는 “포춘 500대 기업 중 챗봇 기술을 사용하는 기업 비율이 커지고 있으며 31%가 올해 실제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흐름에 대해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장은 “기업이 챗봇을 이용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커뮤니케이션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또한 ‘우리도 인공지능을 사용한다’는 트렌디한 기업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챗봇으로 예약 주문 등은 가능하지만 일상적인 대화는 어려운 제한된 커뮤니케이션의 한계도 많이 나타날 것”이라면서 “올해는 수많은 챗봇 가운데 훌륭한 사례와 그렇지 않은 것들이 걸러지는 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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