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박근혜의 첫 모습
‘민간인’ 박근혜의 첫 모습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7.03.13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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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 사실상 ‘탄핵 불복’ 선언…경향 “몰상식, 몰염치한 처신”
주요 이슈에 대한 언론들의 다양한 해석과 논평, ‘사설솎아보기’를 통해 한 눈에 살펴봅니다.

오늘의 이슈 박근혜 전 대통령의 불복

[더피알=이윤주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파면 선고 이틀 만에 청와대를 나와 12일 서울 삼성동 사저로 돌아갔다. 짤막한 입장도 밝혔는데 사실상 헌재 판결 ‘불복’을 시사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 40분쯤 삼성동 사저 앞에 도착해 마중나온 전 참모진들과 인사를 나눴다. 지지자들을 향해 밝은 웃음을 띠며 손을 흔들기도 했다.

그러나 기대했던 대국민 메시지는 끝내 나오지 않았다. 다만,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을 통해 “대통령으로서 소명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이 모든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안고 가겠다”면서도 “시간은 걸리겠지만 진실은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헌재 결정에 승복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언론들은 일제히 “박 전 대통령에게 승복 메시지가 나왔어야 한다”고 논평했다. 국정 혼란을 초래한 과오를 인정하고 국민에 사죄하는 게 국가원수로서 최소한의 도리라는 것이다.

한편,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특별수사본부 수사는 이르면 이번 주부터 본격화될 예정이다. 

▲ 12일 서울 삼성동 사저에 도착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과 웃으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조선일보: 박 전 대통령의 마지막 모습

조선일보는 “사저 도착 후 발표된 메시지에서 박 전 대통령은 ‘제게 주어진 소명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모든 결과는 제가 안고 가겠다’고 했다”면서도 “‘시간은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고 말해 헌재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조선은 “분열을 넘어서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박 전 대통령이 어떤 모습으로 물러서느냐다. 박 전 대통령도 억울한 심정이 없을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헌재의 결정은 헌법이 정한 절차에 따른 것이다. 그 헌법데 따라 대통령직을 물러나게 됐지만 전직 대통령으로서 헌법 수호 자세가 달라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중앙일보: 박근혜의 불복 … 나라 두 동강 내려는가

중앙일보는 “헌재 판결에 대한 승복도, 국정 농단 의혹에 대한 최소한의 사과도 없었다. 헌재의 탄핵 결정에 노골적으로 이의를 제기하면서 지지층을 결집시켜 검찰에 ‘위력 과시’를 함으로써 자신에 대한 수사의 예봉을 꺾겠다는 속내가 드러난다”고 비판했다.

중앙은 “대통령은 국법 수호의 무한책임을 지는 국가 이성의 최고봉이다. 본인이 억울한 측면이 있더라도 헌재의 결정이 내려지는 순간 지체 없이 승복을 선언하는 건 기본 중의 기본 의무”라며 “나아가 지지층에 자제를 호소하고, 이번 사태로 상처 입은 국민들을 위로해 치유와 화합에 앞장서는 게 전직 국가원수로서 최소한의 도리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경향신문: 불복으로 민심과 맞서는 박 전 대통령의 반헌법적 행태

경향신문은 “자신의 잘못으로 고통을 겪은 시민들은 안중에도 없고, 다시 촛불과 헌재에 맞서겠다는 반헌법적·반법치적·반민주적 작태가 아닐 수 없다. 대통령 재직 시에도 시민과 맞서 싸우더니, 시민에 의해 파직당하고서도 끝까지 버티겠다는 오만방자한 태도에 소름이 끼칠 지경”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경향은 “박 전 대통령의 과거 발언도 잊어선 안 된다. ‘헌재의 결정을 존중하지 않는 것은 곧 헌법을 존중하지 않는 것으로, 이것은 헌법에 대한 도전이자 체제에 대한 부정이다’라고 강조하지 않았던가”라며 “진정 민심과 역사의 재평가를 받고 싶다면 이유를 불문하고 헌재의 최종 판단에 승복하면서 검찰수사에 당당하게 응해야만 한다”고 당부했다.

<주요 신문 3월 13일 사설>

경향신문 = 불복으로 민심과 맞서는 박 전 대통령의 반헌법적 행태 / 이제는 국회ㆍ정당이 정국 안정시킬 책임 있다 / 황 대행은 즉각 대통령기록물 보호 조치 해야

국민일보 = 헌재 결정에 불복 시사한 전직 대통령 / 대선 정국이라도 경제이슈는 꼼꼼히 챙겨야 / 아우름의 리더십이 절실하다

동아일보 = 대한민국 덮치는 ‘위기의 삼각파도’ 우리는 넘을 수 있다 / 인수위 없이 출범하는 새 정부, 섀도캐비닛 공개하라 / ‘권력은 기업경영 자유 침해 말라’는 헌재 결정

서울신문 = 통합ㆍ적폐청산 함께하는 대선에 미래 있다 / 끝내 승복 않고 법적투쟁 시사한 박 전 대통령 / 경제 난국에 政ㆍ官 똘똘 뭉쳐 대처하길

세계일보 = 자연인으로 돌아간 朴… 끝내 승복은 없었다 / 문 전 대표, 촛불 쳐다보면서 국민통합 외치나 / '제왕적 권력 개혁할 개헌 논의 본격화해야

조선일보 = 朴 前 대통령의 마지막 모습 / 文 전 대표가 노(No) 할 것, 하지 말아야 할 것 / 광화문광장 흉물 천막들 이제 걷어낼 때다

중앙일보 = 박근혜의 불복 … 나라 두 동강 내려는가 / ‘자연인 박근혜’ 검찰 수사 원칙대로 해야 / 황교안, 하루빨리 거취표명 안 하면 반칙이다

한겨레 = '승복과 통합 대신 '갈등과 대결 택한 박 전 대통령 / '촛불 열망을 시대정신으로 삼는 대선 되어야 / '안정에 초점 맞춘 경제운용이 필요한 때다

한국일보 = 끝내 헌재 결정 승복 의사 안 밝힌 박 전 대통령 / 불소추특권 사라진 박 전 대통령 신속하게 조사해야 / 이젠 광장을 떠나 일상으로 돌아갈 때다

매일경제 = 헌재가 일깨워준 기업 경영자유와 재산권의 가치 / 안보ㆍ경제 격랑속 두달, 황대행은 위기관리 철저히 하라

한국경제 = 가계부채 통계도 誤讀의 위험성 크다 / 막오른 대선…자유민주, 시장경제 가치는 실종인가 / 중국의 비열性…미국엔 자유무역, 한국엔 사드 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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