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실이 공부해야만 하는 이유
홍보실이 공부해야만 하는 이유
  • 정용민 (ymchung@strategysalad.com)
  • 승인 2017.03.2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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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민의 Crisis Talk] 언론 외 추가역량 길러야
▲ 이슈나 위기 관련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홍보실은 누구보다도 빠르고 큰 힘을 발휘해야 한다.

홍보만 알아 전문성을 쌓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해관계자가 복잡다단해진 만큼 안팎을 설득하기 위해선 그에 맞는 무기를 갖춰야 합니다.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갖춰야 할 역량에 관한 제언입니다.

① 홍보실이 공부해야만 하는 이유
② 홍보인이 경영자의 언어를 알게 되면

[더피알=정용민] 기업에서는 보통 홍보실이 사내 위기관리팀을 이끈다. 일부 기획실이나 비서실이 그 기능을 하는 곳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그렇다.

가장 큰 이유는 홍보실이 부정적 이슈나 위기 관련 정보를 가장 먼저 접하기 때문이다. 또한 언론을 상대해 해당 이슈나 위기 관련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부서도 홍보실이다. ‘언론이 없으면 위기도 없다’라는 말이 있다. 이슈나 위기를 발견하고, 이를 키우고, 대대적으로 퍼뜨리는 것이 언론이라는 이야기다. 그렇기에 위기가 발생했을 때 가장 바쁘고 정신이 없을 수밖에 없다.

홍보실이 잠재이슈나 다가오는 위기를 방지하기는 힘들어도 수면위로 올라온 이슈의 대응에 있어서는 큰 힘을 발휘한다.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관점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컨트롤타워 역할도 한다. 위기대응을 위한 내부 토론 진행자 역할도 한다. 위기대응 전략 개발을 위한 전략가 역할도 한다. 경험 쌓인 정무감각으로 구조화된 메시지 메이커의 역할도 한다. 많은 기업들이 홍보실을 위기관리팀 내 좌장으로 여기는 이유다.

그렇다면 홍보실은 회사의 위기관리 성공을 위해 어떤 역량을 보유해야 할까? 언론 외 다음과 같은 추가 역량이 필요하다.

첫째, 법을 알아야 한다. 돌아보면 회사와 관련된 부정적 이슈나 위기들 중에서 법과 연관되지 않은 것이 드물다. 기업 관련 법은 수없이 많다.

공정거래 관련 법은 항시 회사를 괴롭힌다. 세법 관련 내용들도 위협적이다. 생산 제품과 관련된 각종 법규들도 수두룩하다. 고객정보와 관련된 법들, 광고 및 마케팅과 관련된 법들, 노조와 관련된 법도 알아야 힘이다. 각종 법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그에 대한 정확한 시각이 있어야 좋다.

위기관리팀 내에 법무팀이 있기 때문에 홍보실이 법까지 손을 댄다는 것은 좀 오버 아닌가 하는 시각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여러 번 위기관리를 해본 실무자들이라면 알 것이다.

법무팀으로부터 그리고 때때로 로펌으로부터 홍보실이 원하는 충분한 정보를 얻은 적이 있었나? 일부 얻은 적이 있다면 그들로부터 제공된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는 있었나? 혹시 우리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그들 보고 알아서 하라고 하고 홍보실은 꿀 먹은 벙어리 포지션을 유지한 적은 없었나?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고 했다. 성공적인 위기관리 매니저가 되려면 법을 최대한 이해해야 한다.

둘째, 재무를 알아야 한다. 재무팀은 뭐하고 홍보실이 재무까지 챙겨야 하나? 이런 질문도 들어본 적이 있다. 그건 월권 아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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