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검증, 사실~거짓 단계별로 본다
대선후보 검증, 사실~거짓 단계별로 본다
  • 서영길 기자 (newsworth@the-pr.co.kr)
  • 승인 2017.04.11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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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U 팩트체크’, 16개 언론과 협업해 직관적으로 답 제시…정파적 불균형은 풀어야 할 숙제

[더피알=서영길 기자] 5·9 조기대선이 임박하면서 가짜뉴스 현상이 현실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주요 언론들은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유권자 혼선을 줄이고자 저마다 ‘팩트체크’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갖가지 주장과 의혹이 난무하고 네거티브 공방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언론보도만으로 복잡한 사실관계를 정확하기 파악하기 힘들다. “그래서 결론이 뭐야?”라는 질문에 대해 ‘SNU 팩트체크(factcheck.snu.ac.kr)’는 직관적인 답을 제시하는 몇 안 되는 플랫폼이다.

3월 말 문을 연 SNU 팩트체크는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와 언론사들이 협력해 운영하는 검증 시스템이다. 

네이버 대선 페이지와 연동된 'snu 팩트체크' 메인 화면.

팩트체크 결과를 ▲사실 ▲대체로 사실 ▲사실반 거짓반 ▲대체로 거짓 ▲거짓 등의 단계로 알려주고, 검증이 어려운 경우에는 ▲판단유보로 분류한다. 이같은 평가는 계기판 바늘로도 표시된다.

서울대는 이 시스템 구축을 위해 연구소 내에 ‘팩트체크위원회’를 구성하고 협업하는 매체에서 언론인 4명, 뜻을 같이한 학계 교수 4명 등 총 8명을 위원으로 위촉했다. 

위원장은 해당 시스템 개발을 이끈 윤석민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 소장(언론정보학과 교수)이 맡았고, 동아일보 사회부 차장을 지낸 정은령 박사가 센터장으로 활동한다.

자료 축적 기간을 거쳐 포털사이트 네이버 대선 페이지에서도 지난 10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11일 오후 기준 40여개의 사실검증이 이뤄졌다. 몇 가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 신설 자제’ 공약을 발표했을까. → 거짓

문재인 후보 측 “안철수 딸 재산공개 거부 이유는 엉터리 해명이다” → 대체로 거짓

심상정 후보의 ‘핀란드형 직업고’는 청년 일자리 해법? → 사실반 거짓반

문재인 민주당 후보 아들이 고용정보원에 낸 이력서 관련 의혹, 사실은? → 판단유보

“유승민 후보가 선거보조금 50억 원을 받은 뒤 자유한국당과 합당할 거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러면 정치적 사망이다. 제2의 이정희가 된다...”는 홍준표 후보 발언 → 거짓

각 당 대선후보의 발언이나 대립되는 주장에 대해 비교적 명확한 답을 제시하며 뉴스 소비자의 판단을 돕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정은령 센터장은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아직 서비스한지 열흘 정도 밖에 되지 않아 팩트체크 된 기사들이 많지 않다”면서도 “같은 사안(문재인 후보의 아들 취업 관련)에 대해 몇 곳의 언론사들이 같은 평가를 내놨다. 이는 교차 검증이 된 사례로 팩트체크의 실효성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참여 언론사의 정파적 불균형은 풀어야 할 숙제다.

현재 SNU 팩트체크는 SBS·KBS·MBC 지상파 3사와 JTBC·TV조선·채널A·MBN 종편 4사, 조선·중앙·동아·매일경제·한국경제·서울·한국·세계일보 등 중앙일간지 8곳, 보도채널 YTN 1곳 등 16곳이 협력하는데, 일각에선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정 센터장은 “(진보적 색깔을 띤) 한겨레와 경향신문에도 협업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두 언론사가 준비가 더 필요하다며 고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언론사들의 팩트체크가 정파적으로 편향될 위험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지만, 교차 검증되는 팩트체크가 많아질수록 이런 우려는 불식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대선이 끝난 뒤에는 IT나 건강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 대한 가짜뉴스를 걸러내는 상시 채널로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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