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대선 레이스, 슬로건도 스타일도 5인5색
불붙은 대선 레이스, 슬로건도 스타일도 5인5색
  • 서영길 기자 (newsworth@the-pr.co.kr)
  • 승인 2017.04.1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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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부터 22일간 공식 선거운동 돌입…공식 슬로건·포스터·홍보영상 일제히 공개

[더피알=서영길 기자] 공식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17일 자정을 기해 5·9 대통령 선거의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됐다. 각 당의 대선 후보들은 선거 포스터와 동영상 등을 일제히 공개하며 저마다의 슬로건과 홍보 전략으로 유권자들의 표심 저격에 나섰다.

대선주자들은 이날 0시부터 다음달 8일까지 22일간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조기 대선인 만큼 준비기간도 부족했기에 그 어느 때 보다 선거전이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기호 1번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메인 슬로건 나라를 나라답게 든든한 대통령

국회 의석수로 기호 1번이 주어진 문재인 후보는 지난 18대 대선 때 ‘사람이 먼저다’라는 서민적 슬로건에서 탈피해 이번엔 ‘나라’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에서 터져나온 ‘이게 나라냐’라는 외침에 대한 응답이라는 게 선대위 측의 설명이다.

문 후보는 또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 ‘제 인생의 마지막 도전, 오늘 길을 나섭니다’라는 동영상을 공개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광화문 광장 앞에 혼자 선 문 후보는 “아마도 이 길은, 제 인생의 가장 마지막 도전이 될 것이다”며 “22일 후 승리를 보고 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특히 더민주의 상징 컬러인 파란색으로 제작한 ‘파란을 일으키자’는 동영상으로 바람몰이를 할 계획이다. 후보 로고송도 이미 5곡을 완성해 공개했다. 치얼업(트와이스), 엄지척(홍진영), 런투유(DJ DOC), 순정(코요테), 영원한 친구(나미) 등이다. 


기호 2번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메인 슬로건  당당한 서민 대통령 

홍준표 후보는 자유한국당의 상징색인 붉은색 넥타이를 매고 밝게 웃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포스터 우측에 ‘지키겠습니다 자유대한민국’이라는 문구를 함께 적시해 보수 후보로서 확실히 자리매김 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홍 후보는 이날 자신의 캠프 공식사이트에 대통령의 조건으로 ‘결단력’을 강조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서 홍 후보가 도지사로 있던 경남 진주의료원 폐업을 예로 들며, “300억원 적자에도 강성 귀족노조 때문에 손댈 수 없었던 의료원을 폐업했던 것처럼 이제는 대한민국에 결단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지층에게 호소했다. 

또 자유한국당 홈페이지에는 할아버지와 손녀가 등장하는 동영상을 게시해 호국영령들에 대한 감사와 북핵 문제 등에 대한 홍 후보의 안보관을 담았다. 유세기간 사용될 로고송은 총 8곡으로, 귀요미송(하리), 음오아예(마마무), 무조건(박상철) 등 다양한 장르의 곡을 제작했다.


기호 3번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메인 슬로건  국민이 이긴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일 첫날부터 선거 포스터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기존 대선 포스터의 틀을 벗어나 다소 획기적인 시도를 했기 때문. 포스터의 완성도를 떠나 대중의 바이럴 마케팅 면에선 성공한 셈이다.

역대 선거 포스터가 대체로 후보 인물이 크게 부각되며 하단에 기호, 성명, 슬로건 등이 배치되는데 반해, 안 후보 포스터는 몸통까지 나온 사진에 주먹 진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린 모습이 담겨있다. 메인 슬로건인 ‘국민이 이긴다’도 포스터에 넣지 않았다. 대신 안 후보가 두르고 있는 어깨띠에 새겨져 있다. 해당 포스터는 별도 촬영사진이 아닌 국민의당 경선 현장 사진을 그대로 쓴 것이 특징이다. 

안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별 일정을 올리며 지지층의 집결을 유도하는 한편, 이날 첫 선거유세 모습도 페이스북에서 생중계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선거 로고송은 신해철의 ‘그대에게’와 ‘민물장어의 꿈’과 동요 ‘떳다떳다 비행기’의 개사곡 등 5곡을 선정했다.


기호 4번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메인 슬로건  보수의 새 희망

유승민 후보는 바른정당의 컬러인 하늘색과 옅은 바탕색, 유 후보가 입고 있는 흰 셔츠와 블루 톤의 넥타이를 통해 깨끗한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여기에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라는 부연 설명과 작은 글씨의 약력이 눈에 띈다. 

유 후보는 특히 유튜브에 공개한 로고송 영상에 큰 공을 들인 모습이다. 총 5개의 로고송을 대선 유세에서 사용할 유 후보는 ‘치얼업(트와이스)’, ‘고등어(노라조)’의 홍보 영상에 자신의 이미지를 삽입해 코믹함을 더했다. 

파스텔톤의 형형색색 컬러가 순차적으로 바뀌며 다소 촌스럽게(?) 제작된 영상에는 유 후보의 정책·공약들이 자연스럽게 녹여져 있어 친근함을 더했다.


기호 5번 심상정 정의당 후보
메인 슬로건  노동이 당당한 나라

심상정 후보는 노동을 핵심 키워드로 22일간의 선거 유세에 돌입했다. 심 후보를 수식하는 ‘내 삶을 바꾸는 대통령’이란 문구 위에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달고 환하게 웃는 모습을 포스터에 담았다. 약력란에는 ‘구로공단 미싱사’ 등의 노동운동 경력도 적어 넣었다. 심 후보의 포스터도 스튜디오에서 찍은 것이 아닌 시민들과 함께 했을 때의 사진으로 제작됐다. 

심 후보는 첫 공식 선거운동 일정부터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유하고, 유세 모습을 생중계하며 대권 행보를 이어갔다. 선거 로고송으로 ‘붉은 노을(이문세)’ 등의 노랫말에 ‘심상정’을 넣어 편곡했고, ‘오로나민씨’ 광고음악도 활용할 예정이다.

한편 5·9 대선은 역대 대통령 선거 중 가장 많은 후보인 15명이 후보로 등록했다.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새누리당 등 원내 정당에서만 6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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