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안선혜 기자] 소셜커머스 업체 쿠팡의 성장 동력으로 꼽혔던 ‘쿠팡맨’ 제도가 내부 잡음으로 인해 오히려 브랜드 가치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최근 임금 삭감 및 과도한 업무량과 이로 인한 퇴사, 계약해지와 일부 지역 파업 등 쿠팡맨과 관련한 부정적 이슈들이 복합적으로 제기되면서다. 사실과 다르다는 사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관련 의혹은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쿠팡맨은 쿠팡에서 로켓배송(자체 인력으로 24시간 이내 제품을 직접 배송해 주는 방식)을 담당하는 택배 기사들을 말한다. 약 3년 전 이 제도를 도입해 지금은 전체 쿠팡맨의 3분의 1 가량이 정규직 신분이다.

택배 기사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한다는 획기적인 고용실험이 주목받으면서 회사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쿠팡 역시 이 서비스를 차별화 포인트로 적극적으로 홍보해왔다.

이 누리꾼은 “쿠팡이 올해 4월 1일부로 직원 평가 제도를 바꾼 뒤 직원들의 임금을 깎고 있다”며 “몇 달 전부터 계약직 직원들이 잘려나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불안을 느낀 쿠팡맨들이 단체 퇴사하는 일도 벌어졌다고 전했다.

이같은 주장 뒤로 관련 기사들이 줄을 잇자 쿠팡 측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쿠팡맨 임금 삭감 및 계약해지 사태, 일부 지역에서 쿠팡맨들의 파업 등의 루머는 모두 사실이 아니다”며 “쿠팡은 쿠팡맨 모두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더피알>과 통화에서도 쿠팡 관계자는 “지난 3월말 기준 더 큰 성과를 낸 직원에게 더 많은 보상이 가도록 평가제도가 바뀌면서 성과급이 줄어든 일부 직원들도 있지만, 회사에서 지급하는 전체 임금 총액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새롭게 도입된 평가제도 하에서 본인의 평가 결과에 불만족한 일부 직원의 일시적 반발이 있었으나 전국 쿠팡맨들은 정상적으로 출근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회사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전직 쿠팡맨들의 증언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쿠팡맨이 보내는 문자가 예전과 같지 않다며 의혹에 동조하는 이용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

실제 관련 기사들에는 “현직 쿠팡맨입니다. 이 기사는 전부 사실입니다” “저도 쿠팡맨아내고요, 저 말 다 사실입니다. 정규직이지만,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이네요”와 같은 댓글이 달리고 있다.

쿠팡맨 서비스는 다른 소셜커머스와 차별점으로 소구되며 쿠팡의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린 핵심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소셜커머스를 넘어 소비자들에게 서비스 기업으로 각인시키는 한편, 가격 외 다른 주요 선택 요소로 인지돼 왔다.

다만, 출범 당시부터 고비용 구조를 견뎌낼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긴 했었다. 쿠팡은 대표 소셜커머스 3사 중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적자폭도 5000억원대로 상당하다.

이 시스템을 위해서는 쿠팡맨 인건비를 비롯해 물류센터 비용 등까지 연간 3000~3500억원 가량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 실적을 악화시키는 고비용 구조이나, 회사의 얼굴격인 대표 서비스인만큼 포기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쿠팡의 향후 대응에 회사의 명운도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안선혜디지털 마케팅, 뉴미디어 트렌드를 부지런히 쫓아가고 있습니다.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