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떠나는 대통령 최측근 인사들
청와대 떠나는 대통령 최측근 인사들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7.05.17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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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 최재성·양정철·이호철 “제 역할 여기까지”…“좀처럼 보기 힘든 광경, 신선하다”
주요 이슈에 대한 언론들의 다양한 해석과 논평, ‘사설솎아보기’를 통해 한 눈에 살펴봅니다.

오늘의 이슈 대통령 측근 2선후퇴

[더피알=이윤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들이 잇따라 ‘공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2선으로 물러나고 있다. 새 정부에서 청와대 입성이 예상됐던 이들의 결단에 ‘아름다운 퇴장’이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정치권에서 ‘문재인 호위무사’로 불렸던 최재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인재가 넘치니 원래 있던 한 명쯤은 빈손으로 있는 것도 괜찮다고 제 마음을 드렸다”며 공직에 진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3철(전해철·양정철·이호철)’ 가운데 양정철 전 청와대 비서관도 같은 날 문자메시지를 통해 “제 역할은 딱 여기까지”라면서 “저의 퇴장을 끝으로, 패권이니 친문 친노 프레임이니 3철이니 하는 낡은 언어도 거둬 달라”고 당부하며 물러났다. 그는 뉴질랜드로 떠나 장기간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3철’ 중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은 대통령 취임일인 지난 10일 “자유를 위해 먼 길을 떠난다”는 소회를 남기고 동유럽으로 떠났다.

오랜 기간 문 대통령을 보좌해온 핵심 측근들의 이 같은 결정은 대통령의 인사 부담을 덜어주고 근거 없는 비난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언론들은 사설을 통해 새로운 정권이 출범할 때마다 측근의 국정 농단이 끊임없이 이어져왔다는 점을 들어 대통령 측근들의 ‘깔끔한 퇴장’을 높이 평가했다. 한국일보는 “문 대통령은 계파와 지역, 노선을 아우르는 대통합 인사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고 했고, 중앙일보 역시 “참신하고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봤다.

(왼쪽부터) 양정철 전 청와대 비서관, 최재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비서관. 뉴시스, 개인 페이스북

△한국일보: 대통령 측근들의 퇴장, 투명한 국정운영 초석 되길

한국일보는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양정철 전 청와대 비서관이 16일 퇴진을 선언했다. 앞서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정권교체는 이루어졌고 제가 할 일은 다한 듯하다”며 미국으로 출국했다“며 ”두 사람은 참여정부 시절부터 문 대통령과 동고동락해 온 최측근이자, 온 몸을 던져 정권교체를 일궈낸 일등공신“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문 대통령은 정치에 입문한 이후 끊임없이 보수 세력의 친노·친문 프레임에 시달렸다. 심지어 진보 진영에서조차 패권주의 존재를 당연시했다”면서 “이런 가운데 정권 창출의 산파역을 했던 두 사람이 2선 후퇴를 결정함에 따라 문 대통령은 계파와 지역, 노선을 아우르는 대통합 인사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고 평했다.

△중앙일보: 눈길 끄는 대통령 측근들의 깔끔한 퇴장

중앙일보는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양 전 비서관과 이 전 수석은 청와대 핵심 요직을 차지할 것이란 예측이 파다했지만 백의종군을 선언하거나 뒷선으로 물러나는 쪽을 택했다”며 “측근과 비선 중심의 국정 운영에서 탈출할 단초란 점에서 참신하고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봤다.

중앙은 “특히 양 전 비서관은 친노 패권주의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사다. 그의 퇴장으로 친문 패권주의에 대한 우려는 일단 잦아들게 됐다. 코드 인사에서 벗어나는 고리가 될 수 있다는 의미도 갖는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 文 정부 ‘창업 공신’들 처신 신선하다

조선일보는 “측근과 가신의 발호는 정권을 망치는 제1 요인이었다. 정도 차이만 있었을 뿐 역대 정권이 거의 다 그랬다. 새로운 정권이 출범할 때마다 그 주역들은 저마다 ‘우리는 다를 것’이라고 큰소리쳤지만 결국 측근의 국정 농단·부정부패가 대통령을 불행하게 만들었다”면서 “그런 점에서 문 정권을 만든 공신들의 자진 퇴장은 정권 성공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일부에선 대통령을 잘 알고 능력이 있는 참모들이 소신을 갖고 보좌하는 것이 낫다는 견해도 있다. 맞는 말이다. 다만 많은 국민이 문재인 정부가 ‘노무현 2기’가 아니라 그것을 뛰어넘는 정부가 돼주기를 원하고 있다”며 “친노·친문 같은 지긋지긋한 ‘친’자 용어들이 사라진다면 그 정치적 의미는 누구도 과소평가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신문: 양정철 등 최측근 2선 후퇴, 대탕평 밑거름으로

서울신문은 “국민은 새 정부 출범 때마다 실세임을 내세운 대통령 최측근들이 종국에는 오욕을 남기고, 실망을 안겨 주는 모습을 수도 없이 봐 왔다. 이런 판국에 문 대통령 최측근들의 2선 후퇴는 신선하다”며 “정치판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광경”이라고 긍정했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한 초석을 놨다’는 정치권의 해석이 나온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최측근들의 2선 후퇴가 잊힐 만하면 다시 돌아오는 정치 쇼를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전후해 등장할 것이라는 관측도 없지 않다”며 “기왕 정권에 짐이 되지 않고 밀알 같은 희생을 각오했다면, 현재의 약속을 결코 저버려서는 안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주요 신문 5월 17일 사설>

경향신문 = 우원식ㆍ김동철 신임 원내대표, 협치 실험에 도전하라 / 양승태 대법원장, 대법관 추천 자격 있나 / 문 대통령 측근들의 아름다운 퇴장

국민일보 = 한·미 정상회담 내달 말 개최… 실용적 전략 필요하다 / 다시 느는 가계 빚 해결에 새 정부 역량 집중해야 /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해야 할 일

동아일보 = 6월 말 한미 정상회담… 노무현 ‘자주파’ 실패 잊지 말아야 / ‘文 대통령 일주일’에 거는 기대, 통합과 분권으로 응답하라 / 지도부 정비한 여야, 협치 첫 단추 ‘공통공약’에서 끼우길

서울신문 = 靑ㆍ여야 원내대표 회동, 협치 첫 단추 꿰야 / 미세먼지 해결하려면 국민 동참이 필수다 / 양정철 등 최측근 2선 후퇴, 대탕평 밑거름으로

세계일보 = 문 대통령, '국정 동반자' 실천해야 협치의 길 열린다 / 내달 한ㆍ미 정상회담 개최… 4강 외교 첫 단추 잘 끼워야 / 대통령 곁 떠나는 측근들, 끝까지 초심 잃지 말길

조선일보 = 北 도발ㆍ美 혼돈 속 열리는 한ㆍ미 정상회담 / 文 정부 '창업 공신'들 처신 신선하다 / 이른바 '문빠'의 인터넷 홍위병 행태 점입가경

중앙일보 = 6월 한·미 정상회담 결정 … 정상외교 시동 / 여야 임무 교대한 국회, 역지사지로 협치하라 / 눈길 끄는 대통령 측근들의 깔끔한 퇴장

한겨레 = 한-미 정상회담, 한반도 위기 해소의 돌파구 열길 / 민주ㆍ국민의당 새 원내대표와 '협치 국회'의 기대 / 판사들의 개혁요구 속 '대법관 인사'를 주목한다

한국일보 = 집권여당 새 원내대표 협치 이끌 임무 막중하다 / 대통령 측근들의 퇴장, 투명한 국정운영 초석 되길 / 판사들 사법개혁 요구에 양 대법원장이 답해야

매일경제 = 대통령 최측근 양정철이 던진 퇴장의 메시지 신선하다 / 미세먼지 대책에 가려진 전기료 인상요인 정확히 밝혀야 / 장관 제청권에 대한 유연한 접근이 필요한 시기다

한국경제 = 北 소행 굳어지는 랜섬웨어 공격, 사이버 재앙에 대비해야 / 여당의 을지로위원회, '乙' 지키자고 일자리 날려서야 / '경제성보다 환경'…미세먼지 대책 설명하고 동의 얻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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