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과 72초TV의 ‘기묘한 동거’
배달의민족과 72초TV의 ‘기묘한 동거’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7.05.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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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콘텐츠 제작스토리] 웹시트콤 ‘까마귀 상가’

[더피알=이윤주 기자] 한 건물에 입주해 있는 ‘칠십이초’와 ‘배달의민족’(이하 배민). 두 회사는 하나의 주차공간을 차지하기 위해 건물주(선녀)를 설득하기 위한 경쟁을 벌인다.

배민은 자사의 유명한 광고문구를 응용해 ‘선녀야, 넌 먹을 때가 제일 이뻐’라는 플랜카드를 내걸고, 웹 콘텐츠 제작사인 칠십이초는 촬영 장비를 이용해 건물주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며 구애작전을 펼친다. 

실제인지 아닌지 분간이 어려운 이 이야기는 72초TV가 제작해 최근 첫 선을 보인 웹시트콤 ‘까마귀 상가’다. 두 회사가 상가에 입주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풀어내는데, 실제로 존재하는 회사가 허구의 시트콤에 등장한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빠른 호흡과 리듬감 있는 영상이 특징인 72초TV는 창의력 넘치는 배민만의 사내 분위기를 극에 담았다. “역시 배달하면 배달의 민족이죠”라고 치켜세우다가도 “너 요기요 시켜 먹는거 아냐?”라며 동종업계 경쟁사를 등장시키기도. 

제작사와 광고사, 두 회사의 기묘한 동거에 대해 궁금한 점들을 물어봤다.

인터뷰 72초TV 이은미 매니저
“메인 스폰서와의 에피소드 담았어요” 

짧은 스낵콘텐츠로 유명한 72초TV가 시트콤을 처음 시도했네요. 이유가 궁금합니다 .

저희 회사에 재밌는 사람이 워낙 많아요. 직원들의 모습들을 콘텐츠로 담아보면 어떨까 생각하다가 시트콤을 떠올리게 됐어요.

그러다 아이데이션(idation‧아이디어 생산) 과정에서 배달의민족이 같이 재미있게 해볼 수 없겠느냐 연락을 줬고, 논의 후 까마귀 상가가 탄생하게 됐습니다.

시트콤의 콘셉트는 뭔가요.

까마귀 상가에 입주한 두 회사가 경쟁하다 우정을 쌓으면서 친해지고, 그러다 로맨스도 생기고... 그런 이야기들을 담았어요. 앞으로 보시면 아시겠지만 건물주가 독특한 분이라서 까마귀 상가만의 룰을 만들었어요.

두 회사는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입주한 대신 건물주가 제시하는 룰을 준수해야 해요. 괴롭고 귀찮을 법도 하지만 룰을 지켜나가는 과정에서 추억을 쌓아가게 되고, 재밌는 에피소드가 탄생하게 됩니다.

왜 하필 까마귀인가요?

처음엔 까치상가, 기린상가 등 여러 동물들을 대입했는데 한 번에 훅 들어오는 제목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까마귀가 보석을 물어다주는 습성이 있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이 건물에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좋은 일들이 일어나는 스토리면 되겠다 싶어서 까마귀로 정했습니다. 영상 중간에 보시면 ‘까악-’ 하는 효과음도 재미요소로 넣었어요.(웃음)

몇 부작인가요.

10부작입니다.

배달의민족이나 72초TV 직원들이 모두 출연하는 건가요?

아니에요. 한 두 명을 제외하고 다 저희 직원이에요. 72초TV 작품에는 거의 저희 직원들이 출연해요. 그런 과정을 통해 감독님이 직원들의 매력을 아시고 작품에 캐스팅합니다. 

배달의민족은 이번 시트콤의 메인 스폰서에요. 제작비를 지원하고 저희는 그 회사만의 문화를 시트콤에 담아주는 거죠. 

72초tv의 '까마귀상가' 1화. 72초tv 캡처

직원들 출연료는 따로 주시는지...(웃음)

그건 아니고요. 다들 출연 욕심이 있으셔서…. 출연 제의를 받고선 다들 흔쾌히….(웃음)

건물주로 나오는 선녀님은 72초TV 직원인가요.

성선녀님은 본명이고 성우에요. 건물주 캐스팅에 대해 많이 고민했어요. 미스터리하면서도 우아해야 하고 카리스마도 있으면서 어느 정도 연기경력도 있어야 해서…. 까마귀 상가에서 라디오 진행도 해야 되니 목소리도 좋아야 하고요. 결국 성선녀님을 캐스팅하게 됐죠.

[스포주의] 맥도날드 해피밀 장난감이 중요한 순간에 등장하는데 이 또한 간접광고(PPL)인지요.

아니에요.(웃음) 건물주의 진심을 파악하는 에피소드를 그리다보니 어쩌다가…. 처음엔 해피밀이 아니고 비타500 소녀시대 멤버 에디션이었어요. 그런데 건물주는 소녀시대에는 별로 관심 없을 것 같고, 이런 저런 생각을 거쳐서 최종적으로 해피밀 장난감으로 결정했어요. 맥도날드와는 관련이 없어요.

72초tv의 '까마귀상가' 1화에 등장하는 맥도날드 해피밀 장난감. 72초tv 캡처

칠십이초 시트콤만의 특징이 뭔지 궁금해요.

이번 시트콤을 촬영한 감독님이 ‘바나나액츄얼리’를 제작한 분이신데, 색감을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셔서 시각적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촬영장 세트나 소품이 예쁘답니다.

사실 시트콤 시도도 처음이고 러닝타임도 10분 정도로 그간 진행했던 콘텐츠 중 본편을 이렇게 길게 제작하는 건 처음이에요. 웹 콘텐츠 중에서 정식적으로 시트콤을 만든 곳은 아직까진 없는 것 같아요. 이런 시도 자체가 새로워서 팬들이 “역시 72초”라는 칭찬을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까마귀 상가에 입점하는 회사는 계속 바뀌나요.

일단 이번엔 배달의민족으로만 정했고요, 이제 막 시트콤을 시작해서 아직 시즌 2,3에 대해 말씀드리기엔…. (웃음)

다만 72초TV 콘텐츠 대부분이 시즌제로 제작되고 있어요. 까마귀 상가도 시즌제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고요. 다음 시즌에도 배달의민족처럼 재밌는 회사와 작업할 수 있으면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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