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형 챗봇에 대한 생각
미래형 챗봇에 대한 생각
  • 한승재 (mhan@webershandwick.com)
  • 승인 2017.06.0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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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재의 Techtory] 검색엔진 대체 가능성, ‘광고형 답변’ 경계해야

[더피알=한승재]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생활 깊숙이 들어온 대표 서비스는 챗봇(chatbot)이다. 현재 커머스는 물론 커뮤니케이션 영역에서도 다방면으로 활용되고 있다. ▷관련기사: 챗봇에 주목하는 세 가지 이유

모바일앱이 앱스토어에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처럼 앞으로는 훨씬 더 다양한 챗봇 서비스가 등장할 것이다. 개발업체들은 일반 사용자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경우가 언제일까 고민할 수밖에 없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톡톡서비스(핏자와 햄버거를 검색창을 통해 간단히 주문하는 챗봇주문방식) 역시 필요한 영역이기는 하지만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없는 기능을 잡는 게 중요한 포인트다. 자주 발생하고 반복적으로 해야 하는 일들이면서 사용자 편이성이 극대화 될 수 있는 기능, 아직 경험해 보지 못했기에 느끼지 못하지만 꼭 필요한 기능들을 생각해 봐야 한다.

현실가능성이 낮기는 하지만 빠른 시일 내 꼭 필요한 생활밀착형 서비스라고 생각해 본 것이 있다.

스마트폰을 교체하는 주기가 빨라지면서 이전 폰에서 사용하던 앱들은 자동으로 설치가 되지만 공인인증서 등 금융정보 관련해서는 데스크톱 웹을 통해 새로 등록하고 전송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지출비용에 대한 관리가 필요한데 통신요금을 각종 공과금은 일상에서 잊고 지나치기 쉽다.

정부에서 만든 웹과 앱들을 보면 보안패치, 공인인증서, 익스플로어 브라우저 버전용이며 PC 중심의 플랫폼으로 인해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데스크톱에서 모바일로, 모바일에서 인공지능으로 가고 있는 트렌드에 맞춰 하나로 통합해서 서비스해 주는 ‘아이언맨의 자비스’가 나온다면 어떨까.

다른 하나는 여행의 준비과정에서의 수고로움을 덜어주는 챗봇이다. 여행의 목적이 바쁜 일상에서 잠시 휴식을 위해 떠나는 것이라면 똑똑한 가이드를 통해 도움 받을 시 한결 가볍게 다녀올 수 있다.

동유럽 3개국을 차로 이동하는 여행을 계획한다고 가정해 보자. 갈 때 필요한 준비물과 현지의 계절과 날씨에 맞는 옷차림을 추천해 준다. 비행기 예약을 위해 스케줄을 확인하고 이동 루트에 따라 호텔을 예약하며 비용을 결재한다. 이때 가격비교를 통해 쾌적한 공간을 저렴하게 예약하고 걷는 동선을 고려해 피곤하지 않도록 계산한다.

차량 렌트카로 움직이는 구간에서는 주차장을 확인해 주고, 주변 좋은 식당을 미리 예약해서 전체 스케줄에 지장이 없도록 저녁시간을 확보해 준다. 그 나라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선물이 있다면 다른 곳을 방문하는 중에도 추천하고 미리 배달시켜 호텔에 도착하는 날짜에 맞춰 물건을 받아볼 수도 있다. 물론 내 취향에 맞춰진 상품들과 사람들에게 선물할 수 있는 용도의 제품을 미리 알려주기도 한다. 모든 게 손쉬운 맞춤형이다.

단, 광고를 위한 상품들이 그 틈새를 타고 들어온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는 검색엔진을 대체할 수단으로서 챗봇을 바라보는 기업들이 실제 연구하고 있는 영역이기도 하다.

국내 검색엔진을 통해 검색되는 정보와 구글에서 검색되는 정보는 확연히 다르다. 웹 크롤링(web crawling)과 스파이더링(spidering)으로 검색되는 구글의 방식은 광고와 정보를 확실히 나눠서 보여준다. 하지만 국내 포털의 검색결과는 광고성 정보가 주를 이룬다.

이런 형식의 비즈니스를 지향한다면 미래형 챗봇 시장에서도 돈 받고 정보를 주는 ‘광고형 답변’들이 넘쳐날 수 있으며 이는 곧 생태계를 망가트리는 시발점이 될 것이다. 똑똑해진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지 않으려면 챗봇을 활용하는 목적과 사용자의 니즈를 명확히 파악하고 플랫폼의 본질을 깨지 않는 기준을 마련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승재

웨버샌드윅 코리아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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