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 꾸린 청와대, ‘문재인 저널리즘’?
뉴스룸 꾸린 청와대, ‘문재인 저널리즘’?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7.08.1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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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바뀐 홈페이지, 국민소통플랫폼 지향…비주얼 강화 속 ‘소통광장’ 눈길

[더피알=강미혜 기자]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을 기점으로 청와대 홈페이지가 디지털 소통에 최적화된 형태로 확 바뀌었다. 플랫폼 활용과 콘텐츠 구성에 있어 비주얼이 크게 강조된 가운데, 내용상으론 대통령의 행보와 메시지를 충실히 전하는 ‘뉴스룸’의 기능을 수행한다. 국민들이 토론할 수 있는 ‘소통광장’도 개설됐다.

17일 개편된 청와대 홈페이지(president.go.kr)는 ‘국민소통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조기 대선으로 다소 급조된 청와대 홈페이지를 취임 100일차에 맞춰 ‘문 스타일’로 재정비해 오픈한 것이다.

청와대 홈페이지 메인 화면 비포&에프터(아래)

달라진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건 비주얼 강화다. 이미지 중심의 시원한 레이아웃에 동영상 인터뷰와 스토리텔링형 자체 콘텐츠를 배치, 대통령 취임 100일 간의 행적을 소상히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해 정혜승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은 “멀티미디어를 적극 활용해 국민들과 친근하고 재미있게 소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메인 첫 화면은 청와대 측에서 진행, 제작한 문 대통령 100일 인터뷰 영상으로 장식됐다. “하루 얼마나 주무세요?” “퇴근하면 주로 뭐 하세요?” “청와대 밥상, 어떤 음식 좋아하세요?” “취임 이후, 옷과 머리 스타일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과거 통바지와 넥타이 색깔 등 패션 신경 써달라는 원성이 있었다는데요?” “‘이니’ 별명 어떠세요?” 등 쉽게 접하기 어려운 문 대통령의 소소한 이야기를 담았다.

아울러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유튜브 라이브 방송으로 중계하면서 청와대 홈페이지에 동시 띄우기도 했다. 정 비서관은 “앞으로도 생중계가 가능한 것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홈페이지의 성격은 메뉴 구성에서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뉴스룸 △정책자료 △국민소통 광장 △청와대 알림 등 5개 카테고리로 구분돼 있는데, 특히 청와대 뉴스룸과 국민소통 광장이 주목된다.

뉴스룸의 경우 청와대 자체 미디어로써 기능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동영상 콘텐츠를 모아 놓은 ‘청와대 온에어’, 문 대통령이 소화한 공식일정의 세부 내용을 담은 ‘청와대 브리핑’ 등을 보면 웬만한 언론보도 못지않은 완성도로 ‘대통령 뉴스’를 전달한다.

청와대 뉴스룸 내 '청와대 온에어' 모바일 화면.
청와대 뉴스룸 내 '청와대 온에어' 모바일 화면.

이는 선진 기업에서 추구하고 있는 브랜드 저널리즘(Brand Journalism)의 방향성과도 닮아 있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을 비롯해 최우규 홍보기획비서관, 정혜승 뉴미디어비서관 등 언론인 출신들이 청와대 소통의 핵심 축이라는 점도 ‘문재인 저널리즘’ 구현에 힘을 싣는다.

이같은 시각에 대해 정 비서관은 “(저널리즘 등은) 과한 표현인 것 같다”고 선을 그으며, “미디어 생태계 자체가 다양한 시도가 가능한 구조로 바뀌었기 때문에 디지털과 온라인을 통해 국민들과 더 가깝고 투명하게 소통할 수 있는 노력들을 해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소통 플랫폼 특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건 역시 신설된 국민소통광장이다. 하부 카테고리로 ‘토론방’ ‘국민청원 및 제안’ ‘국민신문고’ ‘인재추천’ 등이 있는데 국민 의견을 경청하고 여론을 수렴하는 창구 역할이다. 정 비서관은 “국민들이 특정 주제를 놓고 토론과 제안 등의 형태로 목소리를 내주시면 책임 있는 답변으로 투명하게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시민 속으로 들어간 대통령 내외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효자동사진관’ 코너도 눈길을 끈다. 시민과 대통령이 만나는 장면이 담긴 사진저작물을 공개·제공하는 웹서비스로, 누구나 촬영한 사진을 올리고 공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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