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대국민 보고대회, 호평과 혹평 사이
文대통령 대국민 보고대회, 호평과 혹평 사이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7.08.22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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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리뷰] ‘소통’ vs ‘쇼(show)통’…경향 “대통령 홍보 될 수밖에”
주요 이슈에 대한 언론들의 다양한 해석과 논평, ‘미디어리뷰’를 통해 한 눈에 살펴봅니다.

오늘의 이슈 대국민 보고대회

[더피알=이윤주 기자]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기념 대국민 보고대회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국민과의 소통 의지는 높이 평가하지만, 이벤트성 보여주기란 쓴소리도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석 달 간의 국정운영 성과를 국민에게 직접 알리는 ‘대국민 보고대회’를 지난 20일 열었다. TV로 생중계된 이날 행사는 문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 고위 참모진과 국민인수위원회가 참석해 국민 질문들에 답하는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됐다. 국민과 소통하려는 정부의 노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그러나 ‘쇼(show)통’이라는 날선 비판도 제기됐다. 최대 관심사인 한반도 안보, 살충제 달걀, 신고리원전 중단 등 민감한 사안은 대화의 주제에서 빠졌다는 것. 또한 이번 행사가 황금시간대 지상파를 비롯한 거의 모든 방송에 생중계돼 국민들의 채널 선택권을 제한했다는 지적도 있다.

경향신문은 사설을 통해 “대통령 한 사람의 인기에 의존하는 국정이 되다 보니 국정 보고대회의 중심이 자연스럽게 대통령 홍보가 될 수밖에 없었던 게 아닌가 싶다”고 아쉬움을 표했고, 국민일보는 “소통은 ‘하는 것’이지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라고 일침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 기념 대국민 보고대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경향신문: 일방적 국정홍보의 마당 펼친 대국민 보고대회

경향신문은 “정부가 그동안 국정운영을 시민들에게 직접 설명하는 ‘대국민 보고대회’를 열었다”며 “토크쇼 형식으로 1시간 동안 진행된 행사는 문 대통령과 수석비서관, 주요 부처 장관들이 국민인수위원들과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 것은 나름 새롭고 신선한 소통 방식이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시민들의 최대 관심사인 안보 위기와 사드 배치, 원전, 살충제 계란 대책 등이 거론되지 않았다. 대신 일방적 국정 홍보에 초점이 맞춰졌다”며 “대통령 한 사람의 인기에 의존하는 국정이 되다 보니 국정 보고대회의 중심이 자연스럽게 대통령 홍보가 될 수밖에 없었던 게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 홀로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듯한 현재의 비정상적인 상황을 하루빨리 탈피해야하며 이를 위해서는 여소야대 정국에서는 야당과의 협치가 불가피하다”며 “내각을 중심으로 국정을 집행하고, 여당을 통해 시민들의 요구를 반영할 수 있도록 국정운영 시스템을 재정비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서울신문: 문재인 정부, 쌍방향 소통 더 강화하길

서울신문은 “지금까지의 ‘문재인표 소통’이 과연 진정한 의미의 소통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무엇보다 서로의 간극을 좁히기 위한 실질적 소통을 하기보다는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여 주고 싶은 것만 보여 주는 소통이 아닌지도 생각해 볼 일이다. 그제 저녁 지상파 방송 3사와 뉴스채널 2개사가 생중계한 국민인수위 대국민 보고회가 그 예”라면서 “정치 예능 프로그램으로선 성공작일지 몰라도 진정한 의미의 소통이나 대화와는 거리가 멀었다”고 비판했다.

또 “최근 청와대 홈페이지를 전면 개편하면서 국민들의 의견을 가감 없이 들을 자유게시판을 한사코 두지 않은 것도 듣고 싶은 것만 듣는 반쪽 소통의 단면”이라고도 덧붙였다.

△국민일보: 이벤트 행사보단 국정 내실 다져 나가야

국민일보는 “콘서트 무대처럼 배치된 좌석, 책상 없이 의자에 걸터앉은 청와대 참모진, 별도 의전이 없었던 문 대통령 내외 참석 장면 등 형식은 새로웠지만 알맹이가 없었다”며 “문 대통령이 직접 민주주의를 언급한 대목은 우려스럽기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직접 민주주의의 사례로 촛불, 댓글, 직접 정책 제안 등을 꼽은 것은 야당이 국정의 발목을 잡는다는 깊은 불신이 묻어난다. 70%를 웃도는 높은 지지를 바탕으로 한 자신감의 표출로도 해석된다”면서 “현 야당의 행태를 십분 감안하더라도 문 대통령의 발언은 의회 민주주의를 폄하하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국민 지지를 기반으로 야당을 제치고 개혁을 시도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말이 아닌 실천을 통해 국정의 내실을 다져 나갈 때가 됐다”면서 “문 대통령이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국민들께 불안과 염려를 끼쳐드려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한 것은 올바른 자세다. 이처럼 새로운 형식을 보여주기보단 진지한 토의를 통해 만들어진 결과물을 국민들에게 솔직히 알려주는 게 진정한 의미의 소통”이라고 제언했다.

<주요 신문 8월 22일 사설>

경향신문 = 일방적 국정홍보의 마당 펼친 대국민 보고대회 /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 지명, 사법개혁을 기대한다 / 농가는 속이고 정부는 DDT 은폐 의혹, 누굴 믿어야 하나

국민일보 = 이벤트 행사보단 국정 내실 다져 나가야 / 수능 공청회 마무리… 시안과 시간에 얽매이지 마라 / ‘파격’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기대와 우려

동아일보 = ‘파격’ 김명수 후보, 사법부 독립과 개혁 적임자인가 / 文 ‘직접민주주의’ 강조, 代議制 헌법정신 어긋난다 / 살충제 계란 사태, 다른 먹거리 안전도 재점검하라

서울신문 = 사법개혁 기대 큰 김 대법원장 후보자 지명 / 문재인 정부, 쌍방향 소통 더 강화하길 / 인터넷은행, 보안 허점 해결해야 신뢰 얻는다

세계일보 = '살충제 달걀' 파동, 정부 신뢰회복 차원서 총력 대응하라 / 진보 대법원장 후보 지명… 사법 안정성 해쳐선 안 돼 / 문 대통령이 봐야 할 곳은 광장보다 국회

조선일보 = 특정 조직이 사법부 독식하나 / 세금으로 공무원 늘리고 보람을 느낀다니 / 학교를 정치판 만들지 말라는 시국선언 교사 有罪 판결

중앙일보 = 성공적인 한ㆍ미 연합훈련으로 북핵 해결 밑거름 돼야 / 이번엔 '농피아' … 검찰 수사로 먹이사슬 끊어내라 / 새 대법원장 후보, 정치적 중립 확실히 밝혀야

한겨레 = 대법원장 '파격 인선', 사법개혁으로 이어져야 / 통신비 인하한다더니 결국 용두사미 되나 / '살충제 달걀 파동'에 대국민 사과한 대통령

한국일보 = 수출 자주포 K-9 장비 결함 가능성에 말문이 막힌다 /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사법 개혁' 책임 무겁다 / '모래알' 한국당에 배신감 토로한 이회창의 '보수 혁신' 고언

매일경제 = 韓中 수교 25주년 중국을 다시 본다 / 살충제 계란 우왕좌왕한 정부부처, 이제라도 제대로 소통하라 / 탈원전 정책ㆍ시민단체 반대에 연구용 원자로까지 멈춰서야

한국경제 = 적신호 켜진 경기지표…규제 개혁 머뭇거릴 시간 없다 / 이재용 재판에 왜 시민단체들이 여론몰이 나서나 / 냉혹한 외교 현실 일깨워주는 한ㆍ중 수교 2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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