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퇴출’ 극약처방, 얼마큼 실효 거둘까
‘포털 퇴출’ 극약처방, 얼마큼 실효 거둘까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7.11.0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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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언론사 ‘원스트라이크 아웃’…재론 여지 없지만 추후 제도개선 가능성도

[더피알=강미혜 기자] 포털 뉴스에서 8개 매체가 퇴출되면서 향후 귀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네이버·카카오 뉴스제휴평가위원회 출범 이후 처음으로 극약처방이 내려졌다는 점에서 인터넷뉴스 생태계 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시각과 제재 언론의 숫자가 미미해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평가가 공존한다. 아울러 퇴출된 매체들의 일부는 사고(社告) 형태로 각기 다른 반응을 내놓고 있다.

(자료사진) 네이버 모바일 뉴스 화면과 다음 pc 화면.

평가위는 지난 3일 뉴스 제휴 및 제재 심사 관련 결과를 발표하며 재평가 대상에 오른 총 12개 매체 중 8개가 최종적으로 탈락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1%만 통과한 ‘바늘구멍’ 포털 제휴

이들 매체는 어뷰징(반복 전송)이나 광고성 기사 등 부정행위를 반복해오다 벌점이 누적, 30명 평가위원 3분의 2 이상이 퇴출을 결정함으로써 포털과의 뉴스검색제휴 관계를 청산하게 됐다.

평가위 측이 퇴출 매체의 실명을 공개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복수의 말을 종합하면 민중의소리, 브레인박스벤치마크, 스토리케이, 아크로팬, 코리아타임즈, 팝뉴스 등으로 추려진다.

대부분 검색제휴사(포털에 단순 기사 송출)이지만 코리아타임즈의 경우 콘텐츠제휴사(뉴스 제공의 대가로 포털사가 일정 금액을 지불)였기에 더욱더 시선을 받는 상황이다.

평가위 한 관계자는 “심사하는 입장에서 봤을 때 어뷰징이라든가 선정성 문제가 굉장히 심했다”며 “심지어 URL을 다르게 하거나 온라인판을 이중적으로 편집하는 등 사이트 운영 자체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8개 매체는 평가위 결과가 발표된 직후부터 뉴스제휴가 자동적으로 종료, 네이버와 다음에 송출했던 기존 콘텐츠 DB까지 완전히 사라졌다. 앞으로 1년간 포털에 뉴스제휴도 신청할 수 없다.

하루아침에 포털에서 존재감을 잃은 언론사들의 반발이 거센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럼에도 양대 포털은 평가위 심사결과를 토대로 재론의 여지는 없다는 단호한 입장이다.

평가위 사무국 관계자는 “해당 발표가 있은 지 만 72시간 정도 지난 상황에서 결과를 놓고 위원들이 추가적으로 논의한 바는 없다”면서 “(언론) 시장에 주는 (경고 차원의) 메시지가 명확하다는 의견과 전체 제휴 언론사 수에 비해 제제를 받은 곳이 1%도 채 되지 않아 실효를 거두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단 한 번의 사전예고 없이 즉각적으로 포털뉴스 송출을 끊은 것에 대해선 평가위 내부에서도 추후 재논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평가위 관계자는 “(8개 매체가) 명확한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도’에 대해선 심사위원들도 부담감이 있다”면서 “이번 첫 경험을 토대로 개선에 대한 지속적인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포털에서 퇴출된 매체들의 대부분은 표면적으론 별다른 대응을 하고 있지 않는 가운데, 몇몇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아크로팬은 자사 홈페이지에 “포털 제휴평가위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입니다”는 문구의 사고를 냈다. 구체적으로 △플랫폼화의 부작용 △안이했던 벌점관리 △사업모델 측면 등 세 가지 측면에서 미숙했다고 적시하며 “이번 (포털 퇴출을) 계기로 스스로 마음 다 잡고자 합니다”며 자성의 모습을 보였다.

팝뉴스는 ‘뉴스제휴평가위원회께, 네이버의 횡포를 막아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놓았다. 평가위 심사결과가 발표되기 전인 10월 말에 게재한 것으로, 여전히 메인 페이지 상단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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