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뉴스의 궁극적 목표는 100% 자동배열”
“네이버 뉴스의 궁극적 목표는 100% 자동배열”
  • 서영길 기자 (newsworth@the-pr.co.kr)
  • 승인 2017.11.1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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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봉석 전무 언론재단 컨퍼런스서 네이버 입장 설명, 언론사 협업 노력 강조

[더피알=서영길 기자] 최근 뉴스 배열을 조작해 서비스 공정성에 금이 간 네이버가 국내외 언론이 한 데 모인 자리에서 구체적인 개편 계획을 이야기했다. 그동안 뉴스 배열 문제 뿐 아니라 국내 언론계에 팽배해 있던 네이버에 대한 불만을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유봉석 네이버 미디어서포트 리더(전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저널리즘 컨퍼런스에 토론자로 참석해 “(네이버가) 언론사들을 위해 펴고 있는 다양한 정책과 서비스 구조를 소개하려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비록 소개 형식을 빌었지만 그동안 네이버가 공정성 등을 위해 언론사들과의 협업을 얼마나 고민했는지 강조하는 자리였다.

네이버 유봉석 전무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서영길 기자

유 전무는 △언론사들과 다양한 제휴관계를 위한 노력 △언론사 편집가치를 담아내는 역할 △언론사 협업을 통한 다양한 수익모델 창출 등 세 가지 측면을 소개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구글과 달리 정보제공료를 언론사에 주고 있다. 이렇게 전재료를 받는 언론사가 124곳이고, 뉴스스탠드 164곳, 검색제휴 매체가 478곳”이라고 밝히며 “이처럼 카운트를 할 수 있는 건 국내 포털들은 구글처럼 매체가 포털에 노출 여부를 결정하는 구조가 아니고, 플랫폼 사업자가 그것을 컨트롤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이런 컨트롤이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뉴스제휴평가위원회라는 독자적인 위원회가 있다”고 전했다.

이 부분에서 유 전무는 네이버가 뉴스제휴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강조했다. 유 전무는 “제휴위에는 15개 단체가 참여해 어떤 매체가 포털에 제휴를 맺으면 좋을지 결정권을 갖고 있다”며 “판단은 제휴위에서 전적으로 하고, 네이버는 그 결과에 대한 실행만 담당 중이다”고 선을 그었다.

제휴 언론사들이 얼마나 많은 수익을 얻고 있는지도 확실히 했다. 그는 “언론사 상위 20곳은 네이버를 통해 들어가는 트래픽이 평균 56.6% 정도다. 많은 매체는 70%에 달하고, 적으면 50% 가량 된다”며 “그래서 언론사 입장에선 네이버라는 플랫폼이 트래픽을 올릴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네이버의 전체 방문자수가 올해 기준으로 약 4200만으로 증가한 부분에선 “13개 언론사와 협업해서 주제판을 운영하고 있다. 이 주제판이 한 개 오픈할때마다 한 달간 신규 이용자가 10만명 정도 늘었다”며 “전반적인 뉴스 트래픽의 정체 속에서도 언론사와의 협업을 통한 주제판이 네이버 전체 사용자를 끌어올리는 데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2월부터 모바일 메인화면에 다양한 주제들의 버티컬 사이트(주제판)를 운영 중이다.

이어 유 전무는 “가장 관심이 많고 문제 소지가 많은 것이 기사 배열 문제인데, 아무래도 이와 관련해 말을 해야 할 것 같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그는 “내부 편집 영역을 더 없애고 편집의 가치를 어떻게 헤드라인 뉴스로 구현할지 내부 실험을 하고 있다”며 “내년 1분기까지는 계획한 서비스 구조로 완벽히 진화하는 게 목표”라면서 뉴스 부문 개편 계획을 전했다.

유봉석 네이버 미디어서포트 리더(전무). 사진: 서영길 기자

또 토론 후 가진 질의응답 시간에선 “궁극적인 목표는 알고리즘에 의한 100% 자동배열”이라고 밝힌 뒤 “완벽성을 계속 추구하는 과정에서 사람의 일정 부분 기여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에 대해 투명성 보고서를 통해 외부에 알리고 검증을 받는 방안이 있을 것이다. 과도기의 안전장치를 별도로 고민해서 기회가 닿는 대로 발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네이버가 지난달 17일부터 모바일앱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신문보기’와 ‘저녁방송 메인뉴스 보기’를 소개했다. 그는 “포털 입장에선 언론사들이 보내주는 기사의 가중치(경중)를 알기 어렵다. 모든 기사가 등가로 들어온다고 보면 된다. 들어온 기사 중에 어떤 기사가 지금 더 중요한지에 대한 판단을 플랫폼 사업자가 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라며 기사 배열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래서 나온 신문보기는 언론사가 전송한 기사 중에서 신문에 난 기사만 먼저 추리고, 신문에 난 기사 중에서도 1면인지 2면인지 정보 값을 매겨 언론사들의 편집가치를 온라인에 그대로 구현하는 서비스다. 방송뉴스도 마찬가지로 첫 꼭지 순으로 기사의 가중을 매기는 식이다.

유 전무는 이에 대해 “기사의 경중을 가장 잘 판단할 수 있는 주체는 생산자(언론사)다. 생산자가 의미부여한 편집가치를 온라인에 그대로 구현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전무는 마지막으로 언론사들과의 수익 모델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국내 언론사들은 광고 수익만으로는 재원이 어렵기 때문에, 광고 수익의 수배에 달하는 전재료를 언론사에 주고 있다”며 이 같은 방침을 지속적으로 가져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여기에 올해 도입한 ‘플러스 프로그램’이란 제도도 소개했다.

플러스 프로그램은 언론사 뉴스페이지에서 발생한 광고 수익을 전액 언론사에 주고, 이용자들이 선택하고 선호한 매체에 대해 네이버가 별도의 펀드를 출자해 해당 언론사에 수익을 제공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유 전무는 “광고 수익 뿐 아니라, 구독 펀드라고 해서 저희가 출자한 기금을 이용자들의 선택에 따라 언론사에 제공할 계획이다. 이게 연간 200억원 정도 된다. 재원의 규모는 언론사와의 상생차원에서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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