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데이터도 SNS 메시지로…넷플릭스 보는 두 시선
고객 데이터도 SNS 메시지로…넷플릭스 보는 두 시선
  • 임준수 (micropr@gmail.com)
  • 승인 2018.01.29 10:3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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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준수의 캠페인 디코딩] 빅데이터 활용한 트윗이 촉발한 공방전
알고리즘에 기반을 둔 프로그매틱 프로그램은 고객 맞춤형 상업 메시지를 내보낸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마케팅이 더욱 정교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새로운 현상엔 명(明)과 암(暗)이 있기 마련입니다. 미국 주요 인터넷 기업들의 선도 사례를 통해 현황과 함의를 짚어봅니다.

ⓛ 넷플릭스의 소셜 마케팅 바라보는 두 시선
② 옥외광고에 쓰인 고객 데이터
③ 브랜드 소셜 계정의 유의점

[더피알=임준수] 오늘날 많은 기업, 특히 새천년 시대에 태동한 인터넷 기업들이 검색과 웹서핑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용자 습관과 선호도에 대한 꽤 상세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축적해가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한 마디로 빅데이터의 수집과 활용은 이제 유비쿼터스(Ubiquitous)하다.

지난 연말 샌프란시스코로 여행을 떠날 준비를 마친 필자가 며칠 간 인터넷에 남긴 흔적은 그야말로 엄청나다. 구글(Google)과 델타항공(Delta), 매리엇(Marriott), 허츠 렌터카(Herzt)의 인터넷에 남긴 정보를 이용한다면, 알고리즘에 기반을 둔 프로그매틱 프로그램은 5박6일간 16살 아들과 어디를 여행하고 어디에 머물고 무엇을 먹고 싶어 하는지를 바탕으로 최적화된 상업 메시지를 내보낼 수 있을 것이다.

검색만이 아니다. 이 글을 쓴 종일 내가 어떤 음악을 들었는지 아마존은 알고 있다. 에코 인공지능 스피커의 버추얼 비서 ‘알렉사(Alexa)’에게 수많은 음악이나 플레이리스트를 틀어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아이로봇의 최신형 로봇청소기 룸바(Roomba)는 집안의 벽과 가구, 기기 등의 위치를 식별해서 청소 중 충돌을 최소화하게 도와주도록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고 한다.

지난해 7월 로이터통신은 이 룸바의 데이터가 청소기가 더 영리하게 집을 치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용도를 넘어, 다른 인터넷 업체에 정보로 가동돼 팔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인공지능 스피커 에코(Echo)를 통해서도 작동을 제어할 수 있는 룸바가 수집한 정보가 아마존에 들어간다고 하면, 아마존은 내 집에 필요한 제품을 ‘오늘의 거래’에 더 많이 띄움으로써 더 많은 물건을 팔 수 있을 것이다.

검색과 인공지능, 그리고 전자상거래까지 모두 관장하는 구글, 아마존, 애플 등 미국의 주요 인터넷 기업은 과연 어느 정도로 개인에게 맞춤형 마케팅 메시지를 보낼 수 있을까? 예상 시나리오를 써보자. 실제 사례는 아니지만 페이스북 타임라인을 보다가 느닷없이 아마존에서 나를 타깃으로 보낸 이런 메시지가 떴다고 생각해본다.

“앨런 워커의 몽환적인 일렉트로닉 음악을 사랑하는 모든 분께 페이스북 친구에게 보낼 수 있는 아마존 뮤직언리미티드(Unlimited) 3개월 시범 사용 초대권 10장을 드리겠습니다.”

이 메시지가 에코를 통해 “알렉사, 앨런 워커의 ‘페이디드(Faded)를 틀어줘”라고 한 뒤 연속해서 그 음악을 들은 후에 나왔다고 가정해보라. 그렇다면 페북 타임라인에 뜬 메시지는 아마존 인공지능이 내 음성 검색 정보를 바탕으로 내게만 보인 맞춤형일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검색이나 인공지능 이용 데이터를 통해 개인에게 맞춤형 상업 메시지를 내보내는 일은 점점 마케팅의 대세로 자리 잡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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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Jay 2018-02-21 13:52:18
I just wanted to make sure you're okay는 “(개인 정보에 관한) 아무 일도 없을 것을 자신 있게 말씀드릴게요” 가 아니라
그냥 (정신상태라던지,가) 괜찮은지 물어본거야. 가 맞습니다. 프라이버시랑은 관련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