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등급’ 하락에 주가도 하락
‘착한 등급’ 하락에 주가도 하락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8.04.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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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사회적책임 따지는 건 세계적인 흐름… 정부규제 강화, 기관투자자 행보에도 영향
‘착한 기업’ 평가에서 등급이 하락한 국내 상장사 5곳 중 3곳은 주가도 함께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픽사베이

브랜드 평판이 숫자로 연결되고 있다. 기업의 사회공헌이나 명성관리가 이미지 제고를 넘어 실제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착한’ 수식을 단 기업 매출이 오르는 반면 ‘찍힌’ 기업은 고전을 면치 못한다. 증권사들은 투자자에게 환경·사회·지배구조 같은 비재무적 정보 제공에 나서고, 기업들도 지속경영보고서를 내놓으며 정직한 기업임을 어필하고 있다.

➀ 평판이 돈을 만들고 있다
➁ ‘착한 등급’ 하락에 주가도 하락
➂ CSR은 더 이상 서브 전략이 아니다

[더피알=박형재 기자] 기업의 실력뿐만 아니라 사회적 기여까지 함께 보는 분위기는 증권업계에도 확산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잇따라 환경·사회·지배구조(ESG)와 같은 비재무적 정보를 투자자에게 주기 시작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1월 22일부터 모바일거래시스템에 상장사들의 ESG 관련 비재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친환경 정책 영역에는 환경정책, 화학물질 관리, 기후변화 대응 등이 실렸고, 사회적 책임 영역에는 노동 인권, 공정운영, 소비자 이슈 사항이 포함됐다. 지배구조 영역에는 이사회 독립성·전문성, 리스크 관리 등의 정보가 들어갔다. 삼성자 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도 앞다퉈 ESG ETF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데 따른 변화로 풀이된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주식 투자를 할 때 기업의 재무적 정보도 중요하지만 정성적인 정보도 중요하다고 판단해 도입했다”며 “다양한 정보를 통해 투자자들이 추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평가하고 등급을 매기는 기관도 많아지고 있다. 한국능률협회에서 주관하는 ‘존경받는 기업 지수’, 포브스 선정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100대 브랜드’ 등이다.

눈길 끄는 것은 ‘착한 기업’ 평가에서 등급이 하락한 국내 상장사 5곳 중 3곳은 주가도 함께 떨어졌다는 점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최근 ESG 평가 등급을 하향 조정한 25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15개사 주가가 평가기간인 작년 8∼12월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들 주가는 평균 1.02% 내려 가 같은 기간 코스피가 2.70% 오른 것과 대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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