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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알=임준수] 데이터 기반 정치 컨설팅 업체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mbridge Analytica)의 데이터 매니저였던 크리스토퍼 와일리(Christopher Wylie)의 내부고발로 세상에 알려진 페이스북 이용자 정보 유출 및 유용 사건은 CEO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를 미 의회의사당으로 불러내는 드라마를 만들어내며 일단락된 듯 보인다.
청문회를 전후해 페이스북 주가는 일시적으로 타격을 입었지만, 청문회 정국을 잘 마무리하면서 다시 반등했다. 또한 #deletefacebook(페이스북 삭제) 해시태그와 함께 일부 ‘선지자’들이 주동했던 ‘페이스북 엑소더스’(출페북)은 일어나지 않았다.
초대형 악재와 이어지는 여론 악화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이 여전히 잘나간다는 사실은 이보다 앞서 발생한 에퀴팩스(Equifax·미 3대 개인 신용평가사)의 1억4000만명 고객 정보 유출 건과 비교되기도 했다.
두 사건 모두 회사의 은폐와 무책임한 대응이 사태를 악화시킨 공통점이 있지만, 에퀴팩스에 비해 페이스북은 놀라우리만큼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5일 발표한 페이스북 1분기 실적을 보면 작년 12월에 비해 신규 가입이 3.4% 늘어나고, 광고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 증가한 약 12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반등했다고 해서 페이스북이 아무런 피해 없이 위기에서 빠져나온 것은 아니다. 대중적 기반은 여전히 공고할지 몰라도 안티층은 더 늘어났고 이들의 저항도 더 거세지고 있다.
가령 마크 저커버그의 의회 청문회 둘째 날 뉴욕타임스 1면 톱 사진은 저커버그로 장식됐는데, 양복을 입고 청문회장에 들어선 모습이 아닌 ‘픽스 페이스북(Fix Facebook·페이스북을 고쳐라)’ 티셔츠와 저커버그 얼굴을 합성한 판지를 의사당을 배경으로 세운 것이었다. 전 세계 주요 도시에 지부를 둔 시민운동 조직 아바즈(Avaaz)가 기획한 가성비 좋은 홍보 아이디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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