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역 넓히고 인재 모으고’…AI 판 키우는 삼성
‘영역 넓히고 인재 모으고’…AI 판 키우는 삼성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8.06.04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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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석학 2명 부사장급으로 영입…“거점 확대-연구역량 강화 위한 것”

‘영역을 넓히고 인재를 끌어 모은다.’

[더피알=문용필 기자] 최근 인공지능(AI) 분야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삼성전자의 행보를 단적으로 설명해주는 말이다. 세계적인 석학들을 영입하고 글로벌 AI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등 다방면에서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예정이어서 이를 통한 가시적 성과물에 관심이 모아진다.

세바스찬 승 프린스턴대 교수와 다니엘 리 펜실베니아대 교수.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AI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해 영입한 세바스찬 승 프린스턴대 교수(왼쪽)와 다니엘 리 펜실베니아대 교수.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AI 연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세바스찬 승(승현준) 프린스턴대 교수와 다니엘 리(이동렬) 펜실베니아대 교수를 영입했다고 4일 밝혔다. 승 교수는 삼성전자의 AI 전략수립과 선행연구 자문을 통해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게 되며, 리 교수는 차세대 기계학습 알고리즘과 로보틱스 관련 연구를 담당하게 된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두 분이) 교수직을 그만두는 것은 아니다. 겸직으로 생각하면 된다”면서도 “단순한 자문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직급은 부사장”이라며 “승 교수는 ‘최고 연구 과학자(CRS, Chief Reaserch Scientist)라는 직함으로 정리됐다”고 밝혔다.

이번 전문가 영입이 이뤄진 배경은 두 교수가 학계에서 쌓아올린 위상과 무관치 않다. 승 교수는 뇌 신경공학 기반 인공지능 분야의 최고 석학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리 교수는 인공지능 로보틱스 분야 권위자다.

특히, 두 교수는 지난 1999년 인간의 뇌신경 작용에 영감을 얻어 인간의 지적활동을 그대로 모방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세계 최초로 공동개발하고 관련 논문을 ‘네이처’지에 발표한 바 있다. 승 교수는 삼성과도 이미 인연이 있다. AI 컴퓨터 구현 토대를 만든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08년 호암 재단에서 수여하는 ‘호암상’ 공학상을 수상한 것.

지난달 22일 열린 삼성전자 영국 케임브리지 AI센터 개소식. 삼성전자
지난달 22일 열린 삼성전자 영국 케임브리지 AI센터 개소식. 삼성전자

이번 인사는 삼성이 최근 세계 각 지역으로 AI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는 것과도 연결된다. 삼성전자는 국내와 미국 실리콘밸리에 이어 지난달 영국 케임브리지와 캐나다 토론토, 러시아 모스크바에 잇따라 AI 연구센터를 개소했다. 이와 함께 AI 선행 연구 개발 인력을 오는 2020년까지 1000명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승 교수와 리 교수를 영입한 것도 이 같은 계획의 일환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도 “AI 분야에 대한 강화 노력을 계속 해오고 있는 차원에서 거점 확대와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한 인재 영입”라고 언급했다. 다만, 두 교수가 구체적으로 어느 지역의 연구센터에서 활동할지는 아직 내부 조율 중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요슈아 벤지오 교수(몬트리올대), 리처드 제멜 교수(토론토대) 등의 세계적인 AI 석학들을 강연자로 초빙, AI포럼을 개최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구체적인 것을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면서도 “AI 강화를 위한 (영역) 확장은 계속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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