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콜 보면 위기관리 준비 수준을 안다
리콜 보면 위기관리 준비 수준을 안다
  • 정용민 (ymchung@strategysalad.com)
  • 승인 2018.06.1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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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 커뮤니케이션, 고지 이후 지속적인 대화 필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와 한국YMCA전국연맹 등 11개 회원단체가 대진 라돈 침대 정부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와 한국YMCA전국연맹 등 11개 회원단체가 대진 라돈 침대 정부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이 칼럼은 3회에 걸쳐 게재됩니다.

ⓛ 리콜 보면 위기관리 수준 안다
② 리콜 문제, 고지가 끝이 아니다
③ 리콜 자세가 명성회복 예후 가른다

[더피알=정용민] 소비재 기업들을 위한 위기관리 체계에 있어 가장 기본 중 기본은 바로 리콜(Recall) 시스템이다. 리콜이란 간단히 말해 ‘판매한 제품 중 이상이 발견된 제품을 회수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 보면 ‘제품에 이상이 발견된’는 경우에만 리콜이 진행되는 것도 아니다. ‘이상이 있을 것으로 추측되는 경우’에도 리콜을 하는 회사들이 있기 때문이다.

위기관리 관점에서 가장 어려운 리콜 의사결정이 바로 그런 경우다. 일부 기관이나 단체 또는 언론을 통해 제품의 유해성이 의심되는 경우다. 실제 생산자의 과학적 실험과 검증 결과로는 별 이상이나 유해성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외부 주요 이해관계자가 유해성을 주장하게 되면 생산자는 엄청난 고민에 빠지게 된다. 결국 일정 수준 이상의 사회적 파장이 생겨나면, 해당 생산자는 리콜을 선언해야만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소비재 기업들은 리콜 자체를 ‘실패’로 정의한다. 리콜을 제조사 입장에서 ‘수치’라고 받아들인다. 리콜을 통해 발생할지도 모르는 여러 재무적·비재무적 손실을 극도로 우려한다. 리콜을 가능한 피하기 위해 여러 사후 노력을 한다.

심지어 리콜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기 위해 여러 다른 표현을 찾기도 한다. 공개적으로 해야 할 리콜 대신 수면 아래에서 A/S 처리로 가늠하기도 한다. 이런 기업들은 평시에도 리콜을 두려워해서 리콜 체계를 제대로 준비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무슨 좋은 주제라고 미리 준비까지 해야 하는가?’같은 생각을 하는 것이다.

리콜은 소비재 기업에 있어 해당 기업의 위기관리 준비와 수준을 그대로 보여주는 가장 가시적인 리트머스라 할 수 있다. 기업이 리콜을 결정한 후 보이는 실제 리콜 프로세스와 운영방식을 보면 해당 기업의 위기관리 체계 수준을 평가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제대로 된 리콜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와 노력이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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