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홍보팀이 물갈이 된다?
대한항공 홍보팀이 물갈이 된다?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8.06.21 17:3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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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토크] 오너리스크와 갑질의 풍선효과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20일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외국인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혐의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뉴시스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20일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외국인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혐의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뉴시스

[더피알=강미혜 기자] 대한항공 홍보팀이 물갈이 될 것이란 ‘썰’이 나돌고 있다.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위기를 제대로 막지 못하는 데 따른 문책성 조직 개편 가능성이다.

조양호 한진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빼박’ 갑질 영상이 최근 YTN 보도를 통해 공개된 것이 결정타가 됐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사실 오너 관련 부정적 이슈가 터지면 홍보팀은 최일선에서 총받이 역할을 하다 후에 소리 소문 없이 ‘팽’ 당하는 일이 숱하게 있어왔다.

전례에 비춰 대한항공 홍보팀을 둘러싼 소문 역시 그다지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이번 썰은 썰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진 갑질 스토리가 지금도 계속해서 꼬리를 무는 상황에서 자칫 또 다른 갑질로 비쳐질 만한 ‘거리’를 만들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한진가가 처한 현 상황은 에드워드 버네이스(Edward Louis Bernays, 현대 PR의 아버지라 불림)가 살아 돌아온다고 해도 해결하기 힘든 총체적 난국 수준이다.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한진가는 최초 피해자들과 합의함으로써 법적 처벌에 대비했다. 위기관리에서 말하는 이른바 ‘원점관리’에 들어간 것이다.

그러나 일련의 숨은 노력이 무색하게도 갑질 동영상과 함께 ‘이명희 합의’에 대한항공 임원들이 동원됐다는 추가 폭로가 연이어 터져 나왔다. 한쪽을 틀어막으면 다른 한쪽이 돌출되는 ‘갑질의 풍선효과’를 경험하고 있는 셈이다.

지금까지 제기된 온갖 의혹 속에서 대한항공 홍보팀은 일관되게 “확인이 어렵다”는 답변으로 대응해왔다. 그런데 굳이 확인을 요하지 않아도 사실관계를 다 알만한 선명한 증거물들이 방송뉴스로 나오는 판국에 제아무리 뛰어난 지략가인들 무엇을 얼마나 할 수 있을까. ▷관련기사: 대한항공 위기관리는 왜 ‘답정너’가 됐나 

한진가 입장에서 뭐라도 해보자는 심정으로 홍보팀을 물갈이 해봤자 뾰족한 수가 나오긴 어렵다. 그나마 안팎의 ‘시달림’에 단련이라도 된 기존 홍보팀 멤버들이 낫지 않겠느냐는 웃지못할 얘기가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줄줄이 사탕 같은 갑질로 오너리스크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한진가 이슈가 위기관리에도 어떤 소중한 교훈을 남기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종로에서 뺨 때리고 한강에서 화풀이 하는 대상이 또 홍보팀이 될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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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너무함 2018-06-22 10:26:28
아무리 열심히 해봐야 수틀리면 날아가는 홍보팀은 파리 목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