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넘으려는 데일리모션, 차별화 포인트 짚어보니
유튜브 넘으려는 데일리모션, 차별화 포인트 짚어보니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8.07.2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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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GC 아닌 전문회사 콘텐츠 육성, 유료화 모델·키즈 콘텐츠 없어…사다 CEO “광고 노출도 제휴사에 한정”
데일리모션이 19일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본격적인 국내 진출을 알렸다. 콘텐츠 사업자들과 제휴를 통한 프리미엄 플랫폼 전략을 고수한다.
데일리모션이 19일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본격적인 국내 진출을 알렸다. 콘텐츠 사업자들과 제휴를 통한 프리미엄 플랫폼 전략을 고수한다.

[더피알=안선혜 기자] ‘유럽판 유튜브’로 불리는 데일리모션(dailymotion)이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이용자 창작 콘텐츠(UGC)가 아닌 콘텐츠 전문 회사가 만든 영상 유통에 주력, ‘프리미엄 플랫폼’으로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유튜브 레드와 같은 유료화 모델이나 키즈 콘텐츠 육성에 대한 계획은 현 단계에서는 없다. 

데일리모션은 유럽 최대 동영상 플랫폼으로, 월 방문자수 3억명에 월 30억뷰를 기록하고 있다. 유럽에서만 1억3000만, 북미에서는 4500만, 남미 1600만, 아시아 1100만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유튜브 아성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 국내에서도 아직까지 낯선 플랫폼이다. 

앙투완 나자렛(Antoine Nazaret) 데일리모션의 아시아 총괄 부사장은 지난 19일 아시아 시장에서 처음으로 서울에서 공식 론칭 행사를 열고 “한국은 굉장히 빠르게 혁신이 이뤄지고 있고, 동남아뿐 아니라 전세계에 콘텐츠 배급력을 가졌다”며 한국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K팝 등 한류 콘텐츠를 확보해 다른 아시아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넓혀나가는 한편, 국내 콘텐츠 사업자들에게는 유럽 등 상대적으로 미진한 글로벌 시장에 콘텐츠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이점을 내세워 활발한 참여를 유도할 것으로 읽힌다.

현재 데일리모션에 합류한 국내 파트너는 MBC, CJ E&M, JYP엔터테인먼트, YTN, 채널A, 72초TV, 메이크어스, 셀레브 등이다.

막심 사다 데일리모션 최고경영자
막심 사다 데일리모션 최고경영자

데일리모션이 전문 사업자들의 콘텐츠에 주력하는 건 깨끗한 사용 환경에 집중한 조치로 풀이된다. 질 높은 콘텐츠를 확보해 짧은 시간 꼭 봐야할 콘텐츠만을 이용자들에게 제시해주고, 광고주들에게도 보다 안전한 광고 집행 환경을 만들어준다는 설명이다.

특히 반사회적이거나 혐오성 콘텐츠에 자사 광고가 붙어 브랜드 안전성(brand safety)을 해치는 현상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하나의 장치로 활용되고 있다. ▷관련기사: ‘혐오광고’로 빨간불 켜진 페이스북

막심 사다(Maxime Saada) 데일리모션 최고경영자(CEO) 역시 <더피알>과의 개별 인터뷰에서 “제휴를 맺은 전문회사의 콘텐츠에 한정해 광고를 노출한다”고 강조했다.

콘텐츠 추천은 알고리즘과 직원이 직접 선택하는 휴먼 큐레이션을 병행한다. 사다 대표는 “다소 주관적일 수 있지만, 가치 있는 콘텐츠를 강조하기 위함”이라 말했다.

데일리모션은 ▲뉴스 ▲스포츠 ▲음악 ▲엔터테인먼트 4개 분야를 중심으로 확장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타깃 연령대는 18~45세 시청자다. 프리미엄 시청자를 지향하다보니 어느 정도 구매력을 갖춘 성인을 대상으로 삼고 있다.

때문에 급격한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는 키즈 콘텐츠에 대한 육성 계획도 현재로서는 없다. 유료화 모델도 지금 단계에서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 대신, 광고 시청 환경에 상당히 신경을 쓴 모습이다.

동영상 재생 상황을 알려주는 하단 바에 아이콘 삽입형 광고(시크바)를 넣거나, 광고를 빨리 감기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이용자 시청 환경을 고려한 상품들이다. 마우스 커서를 가져가면 움직이는 인터랙티브형 광고도 마련돼 있다.

비쇼이 바스타(Bichoï Bastha) 최고 애드테크 책임자는 “이용자를 가장 중심에 놓고 깨끗한 인벤토리(일종의 광고 지면)를 제공해 마케터들이 브랜드를 보호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놓았다”며 “허위 없는 콘텐츠를 프리미엄 브랜드에 제공하고, 검증된 휴먼 트래픽만을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2005년 론칭한 데일리모션은 3년 전 프랑스 통신기업 비방디그룹에 인수되면서 그룹 산하 다양한 콘텐츠 사업자들과도 한 우산 아래 있다. 글로벌 음반 제작사 유니버설뮤직, 유럽 최대 케이블 방송사 까날 플러스 등이 이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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