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맨으로 인한 ‘쿠팡 리스크’, 관리 안 하나 못 하나
쿠팡맨으로 인한 ‘쿠팡 리스크’, 관리 안 하나 못 하나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8.07.20 16:19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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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우 문제 등 온라인상에서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이번엔 ‘2교대 근무제’ 운영 도마 위
처우에 대한 부당함을 호소한 쿠팡맨 글을 공유한 또다른 커뮤니티 글. 일부 화면 캡처
쿠팡이 내부 고객인 쿠팡맨들로 인해 부정적 이슈에 놓이고 있다. 홍보 영상 화면 캡처

[더피알=박형재 기자] 쿠팡이 쿠팡맨으로 인해 주기적으로 부정적 이슈에 놓이고 있다. 부당한 처우 관련 온라인 곳곳에서 호소하는 쿠팡맨들의 목소리가 회사의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리는 리스크 요인이 되고 있다. 쿠팡맨으로 한동안 ‘고용친화기업’으로 호평받았던 쿠팡이 내부 고객을 관리하지 못해 ‘갑질 기업’ 오명을 떨치지 못하는 모양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쿠팡맨의 근무 여건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 “현재 주 2회 휴무가 주어지는데 컴퓨터가 예상 택배 물량에 따라 2주 후 휴무일을 랜덤으로 지정해 약속 잡기가 불편하며, 근로계약서에 없던 2교대 실시로 사생활을 가질 수 없는 상황”이라는 주장이다. 

비슷한 시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저녁 있는 삶, 쿠팡맨은 포기해야하나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쿠팡에서 쿠팡맨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급작스럽게 2교대 근무제를 시행한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내용이다.

현직 쿠팡맨이라는 글쓴이는 “바뀐 규정에 따르면 새벽조는 2시30분~12시30분 사이 근무해야 되는데 대중교통이 끊긴 시간이라 출근이 어렵고, 근무 2교대 같은 중요한 변화의 경우 노동법상 근로자와 협의해야 하지만 이런 과정이 생략됐다”고 주장했다.

쿠팡 측의 처우 부당함을 호소하는 쿠팡맨이 올린 글을 공유한 다른 커뮤니티 글. 화면 일부 캡처

이에 대해 쿠팡 관계자는 “2교대 근무는 17일 각 캠프(지역 쿠팡맨 거점)에 공지하고 오는 30일부터 시행할 계획이었으나, 아직까지 내부 조율 중”이라며 “그 외 공식적으로 해줄 말이 없다”고 입장을 전했다. 

쿠팡을 향한 쿠팡맨들의 불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어떻게 보면 예측가능한 위기다. 

실제 지난해 수백명이 부당해고 당했다는 주장이 전·현직 쿠팡맨들의 증언을 통해 언론에 보도된 바 있으며, 쿠팡이 본사 직원들의 임금 상승 소급분을 체불하고 쿠팡맨의 연장근로수당을 미지급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온 적 있다.

이밖에 업무량이 많아 휴식시간도 반납하며 일하고 있다는 증언이나, 쿠팡맨의 정규직 전환 기준이 터무니없이 높다는 비판도 흘러나왔다. 

쿠팡맨이 제공하는 ‘로켓배송’(주문 24시간 이내 배송)은 다른 소셜커머스와 차별화된 핵심 마케팅 전략 중 하나인데, 기업가치를 떨어뜨리는 리스크 요인으로 계속해서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위기관리 전문가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는 “유통은 노동집약적 산업이라 인력관리가 중요한데 쿠팡은 온라인에서 시작해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다보니 이마트 같은 곳에 비해 상대적으로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보며 “쿠팡맨들의 불만이 내부에서는 별 것 아닌 걸로 생각할 수 있으나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되는 만큼 본사 차원에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쿠팡은 2014년 택배기사 1만5000명을 계약직으로 뽑아 이 중 60%를 정규직 전환하겠다고 선언해 ‘고용친화기업’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당초 기대와 달리 현재 쿠팡맨은 3600여명, 정규직은 1200명 수준이다. 쿠팡은 2017년에 매출 2조6846억원, 영업손실 638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이 40% 늘었지만 적자 폭도 함께 커지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쌓인 누적 적자가 모두 1조7510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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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화팅 2018-07-22 12:29:00
요새는 점점 통역도 필요하지 않은 경우도 많음. 외국어를 하는 직원을 선호하고 외국인만 뽑거든. 점말 재밌는곳은 맞음. 하지만 그래서 더 좋은것도 있음

쿠방 2018-07-21 12:42:00
몇일 전 또다시 외국인을 인사팀에....
말도 안통하는게 외국인인지 외계인인지 알 수가 없음

위메푸 2018-07-20 17:45:35
회사 높은 분들이 죄다 외국에서 데리고 온, 한국말 못하는 사람이라 소통이 되지 않는다고 조심스럽게 추정해 봅니다. 같은 회사에서 회의하는 통역기 끼고 동시 통역에 의존하는 모습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