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 페이스북에서 열심히 좋아요를 눌러주는 독자들이 궁금해서 만든 코너. 이른바 ‘알쓸페친’. 알아두면 어딘가에 (큰) 쓸모 있을 그들과 직접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습니다. |
반갑습니다. 여기(인터뷰 장소)는 카페인가요 갤러리인가요.
제가 입사할 때 동료들이 와서 소개시켜 준 갤러리카페예요. 올 때마다 조용하고 사람도 없어서 인터뷰하기 좋을 것 같더라고요.
안녕하세요. KPR에서 인턴한 지 이제 막 3개월 된 스물 다섯살 안하정입니다.
더피알과 인연을 맺게 된 이야기가 궁금해요.
좀 사연이 긴데….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고요. 독일어 관련 인턴 면접을 보고 떨어진 게 계기가 되어서 진지하게 직무에 대해 고민하게 됐어요.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써봤더니 글 쓰는 것, 사람들과 소규모로 대화하는 것,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더라고요. 이것과 관련된 게 뭐가 있을까 찾아보다가 PR을 알게 됐죠. 그때부터 더피알 기사를 많이 읽었어요.
취준생 시절에 더피알을 알게 됐다는 분이 많아요.
그렇죠. 마음이 급하니까 이것저것 뒤져보다가.(웃음) 그래서 더피알을 알게 된 지 얼마 안됐어요. 작년 12월?
뭐예요.(웃음) 정말 얼마 안 됐네요?
제가 즉흥적인 스타일이어서 갑자기 (한 가지를) 파고 그래요. 저랑 PR이라는 직무가 잘 맞을 것 같아서 그 분야로 원서를 썼고, KPR 인턴이 된 거죠. 실무에 많이 참여하는 편인데, 해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적성에 잘 맞아요.
처음에 이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한 이유가 보도자료 쓰는 게 재밌을 거 같아서 언론홍보를 하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온라인PR을 하고 있는데 이 분야가 더 재밌어요. 역시 해봐야 알게 되나 봐요.(웃음) 퍼블리시티는 아무래도 딱딱하고 지켜야 할 게 많은 반면 온라인PR은 크리에이티브 해요. 한 달간 SNS, 블로그 등에 어떤 콘텐츠를 올릴지 계획하고, 유행하는 콘텐츠를 찾고, 촬영하고…. 그런데 이 일을 친구들은 이해를 못하더라고요. 제가 스팟(spot) 취재 가서 ‘나 오늘 여기 취재 왔다’고 사진을 보내면, 친구들은 ‘너 홍보한다면서 왜 나가서 취재 하냐’ ‘무슨 일을 하는 거냐’고…(웃음)
인턴이 끝나면 그 이후 계획은 어떻게 잡고 있어요?
외국어를 살리는 PR일을 하고 싶어요. 근데 PR은 아무래도 영어가 많이 필요하더라고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중드(중국 드라마) 덕후였는데요, 중국에서 꼭 한 번 살아보고 싶어서 타이페이에서 1년 어학연수를 하기도 했어요. 그래서 중국어를 살릴 수 있는 곳을 가고 싶은데, 아직까진 (PR업계 중) 그런 곳이 많진 않네요. 인하우스(기업 홍보팀)로 들어가서 중국 관련 업무를 해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그럼 한국어, 영어, 독일어, 중국어 4개 국어를….
다른 사람들도 넌 4개 국어를 하는 거냐고 하는데, 부끄러운 게 실속은 없거든요. 이것저것 걸쳐놓은 것만 많아요.
저 사실 더피알 인턴기자도 지원했었는데….
앗. 올 초 모집공고에 넣으셨군요?
네. 맞아요. 아쉽게도 떨어졌어요. 그런데 별로 상처를 안 받은 게 탈락 메일이 왔거든요. 잘 설명해주셔서 타격을 입지 않았어요. 글 쓰는 것도 흥미롭고 트렌드 분야 콘텐츠를 많이 다뤄서 재밌을 것 같아서 지원했었는데….(웃음) 제가 인사담당자여도 안 뽑았을 것 같아요.(웃음)
상처를 안 받으셔서 다행이에요. 더피알이 다뤄줬으면 하는 주제나 최근 주목한 기사가 있다면 무엇이었나요.
아직까진 페미니즘에 다뤄주신 적이 없더라고요. 워낙 예민해서 매체에서 다루기 힘들 것 같긴 한데요. 얼마 전에 혜화역에서 열린 시위도 논란이 되고 있잖아요. 그래서 “이걸 다뤄주세요!” 말하긴 그렇지만…. 처음엔 (페미니즘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다가도 극단적으로 가는 것도 있지 않나 싶기도 하고. 뭔가 객관적인 입장에서 취재를 해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처음 산 매거진이 몇 호인지 모르겠는데, ‘커뮤니케이션에 필요한 넛지’ 기사요. 재밌게 읽었어요. 그리고 브랜드를 개와 고양이에 비유한 칼럼이요. 되게 신선했어요. 한 번도 접근해보지 않은 새로운 시각이어서 밑줄 쳐가면서 읽었어요.
학생이 사서 읽긴 쉽지 않았을 텐데…. 좋은 자세입니다. (환한 웃음)
저도 (가격이) 부담돼서 정기구독은 못하고…. 돈이 남는 달마다 한 다섯 권정도 사서 읽은 것 같아요.
아쉬워요. 좋은 매체고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는데…. 제가 조금 더 어렸을 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 같아요. PR분야를 공부하고 싶었는데 그 부분을 채워주면서도 일자리를 찾는 계기를 제공한 고마운 매체죠. 저에겐.
아, 저 궁금한 거 있어요. 더피알도 워라밸이 지켜지나요?
이건 답변 잘해야 할 것 같은데…(웃음) 아무래도 온라인과 매거진을 같이 하다보니까 마음은 바빠요. 첫째 둘째 주는 온라인 기사에 집중하면서 야근은 많이 안하려고 하죠. 물론 기사를 다 못쓰면 어쩔 수 없지만요. 셋째 넷째주는 온라인과 월간지 아이템을 병행해요. 이때는 야근을 스스로 할 수밖에 없어요. 마감 기간엔 뭐…. (말잇못) 아이템 찾는 게 가장 큰 일이죠.
확실히 기자라는 직업이 밤샘작업이 많다던데 더피알도 그런지 궁금했어요. 제가 좋아하는 드라마에 이런 대사가 있어요. “하늘아래 다 똑같은 일이지, 그걸 어떻게 다루느냐가 중요해.” 저도 이 말에 공감해요. 아이템 소재는 한정적이잖아요. 크리에이티브한 걸 찾기보단 그 소재를 더피알만이 가지고 있는 시각으로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내가 이 대사를 기억하고 있다니….
좋은 제언 감사합니다. 저희 이번에 100호 특집인 거 아세요? 특별한 호에 인터뷰를 해주셨어요. 고맙습니다.
제가요? 8월호에요? 미루면 안돼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