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도 3수 끝 통과…포털 뉴스제휴평가 믿을 수 있나
뉴스타파도 3수 끝 통과…포털 뉴스제휴평가 믿을 수 있나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8.08.10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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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평위 출범 이후 전재료 받는 CP제휴 1%대 불과…“오히려 게임의 공정성 해쳐”
네이버와 다음 모바일 화면.
다음과 네이버 모바일 화면.

[더피알=강미혜 기자] 양대 포털 뉴스콘텐츠 제휴에 단 1개 매체만 통과했다. 신청 매체 수 대비 통과 비율은 1.37%. 네이버·카카오 뉴스제휴평가위원회(이하 제평위) 출범 이후 지금까지 줄곧 1%대를 유지하고 있다. 신생 매체의 ‘포털 유료 입점’은 바늘구멍인 셈이다.

제평위가 10일 발표한 상반기 뉴스제휴 평가 결과를 보면 뉴스콘텐츠 제휴(CP)를 통과한 매체는 양사 통틀어 1곳이다. 네이버 CP 신청 매체가 73개, 카카오가 74개였던 것을 감안하면 극히 미미한 숫자다.

이에 비해 뉴스검색 제휴는 총 509개(네이버 410개, 카카오 300개, 중복 201개) 신청 매체 중 60개(네이버 52개, 카카오 41개, 중복 33개)가 포털 문턱을 넘었다. 통과 비율은 11.8%다.

포털에 무료로 뉴스를 공급하는 검색제휴는 계속해서 늘고 있지만, 포털 측이 전재료(기사비용)를 지불하는 CP 신규계약은 좀처럼 이뤄지지 않는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실제로 제평위 출범 이후 검색매체는 371개 증가한 데 비해 신규 CP사는 겨우 5곳에 불과하다. 1차 평가 당시 네이버는 단 한 곳도 없었고 카카오만 1개사가 선정됐다. 2차에서는 네이버 2개, 카카오 1개였다. 올 상반기(3차) CP 좁은 문을 연 매체는 뉴스타파 1곳인데, 그마저도 3수 끝에 겨우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언론계에선 제평위 심사의 형평성이나 기준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이 나타난다.

한 중견 언론인은 “뉴스타파의 사회적 의미와 영향을 생각했을 때 3수는 이해하기 어렵다. 제휴기준이나 심사과정이 엄정하고 민주적이라고 포장하기 전에 매체 역할과 가치를 제평위가 제대로 보고 있는지 냉정하게 점검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3수를 해야 탐사보도 매체를 네이버에서 만나는 지경이니 다른 신생매체는 오죽하겠느냐”며 “콘텐츠 다양성과 가치 측면에서 이용자에게 상당한 손해를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제평위 멤버의 상당수가 포털에서 전재료를 받고 있는 기존 신문·방송에 재직하는 언론인, 또 그들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협회 및 단체 소속이라는 점에서 카르텔 문제가 거론되기도 한다.

한 인터넷신문 기자는 “소위 메이저라 하는 언론들은 포털에서 여타 매체와 똑같이 취급당하는 걸 가뜩이나 자존심 상해하는데, 더 많은 매체가 그들 리그에 들어오는 걸 좋아할 리 있겠느냐”며 “포털 뉴스제휴 심사의 공정성과 평가의 독립성을 위해 출범한 제평위가 오히려 게임의 공정성을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제평위는 부정행위 적발로 재평가를 한 매체에 대한 심사결과도 내놓았다. 총 5개 매체(네이버 2개, 카카오 4개, 중복 1개)가 재평가 대상이 됐는데 이중 2개(네이버 1개, 카카오 2개, 중복 1개)만 재평가를 통과했다. 포털 미계약 매체 기사 4000여건을 송출했다가 도마에 오른 조선일보도 여기에 포함됐다. ▷관련기사: 조선일보 ‘포털 48시간 노출 중단’에 설왕설래

제평위는 또 기업에 기자 ID를 판매하는 행위에 대한 제재 조치를 논의해 포털 측에 즉시 계약 해지를 권고했다. ▷관련기사: 돈만 주면 ‘객원기자 ID’까지…도 넘는 포털 뉴스장사

김은경 제2소위원장은 “사실관계 확인을 거치는 것을 전제로 한 결정”이라면서 “언론의 객관성, 공정성을 명백하게 침해한 사안이라 판단했기에 포털에 계약 해지 조치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추후 포털 측에서 확인 작업을 거친 이후 계약 해지 여부가 최종적으로 결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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