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필요한 사회공헌, 공모로 찾아낸다
진짜 필요한 사회공헌, 공모로 찾아낸다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8.08.14 16: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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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과 상의하는 방식으로 진화 중…차별화 아이템 발굴·입소문에 유리
공모를 통해 사회공헌 사업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공모를 통해 사회공헌 사업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더피알=박형재 기자] 사회공헌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김장김치 나눔, 성금 전달 같은 정형화된 방식에서 벗어나 실생활에서 진짜 필요한 부분을 찾아내기 위함이다.

IBK기업은행은 국민 의견을 직접 반영하고자 ‘사회공헌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 중이다. 분야는 중소기업 상생, 일자리, 교육·문화예술 등으로 우수 아이디어는 실제 사회공헌 사업에 적용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2013년부터 창의적 아이디어를 찾는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 공모전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소방관에 주목했다.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 눈을 대신하는 열화상 카메라가 너무 비싸 보급이 어렵다는 제안에 저가형 열화상 카메라를 개발해 일선 소방서에 기부했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이와 함께 SK이노베이션도 사회공헌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발달장애아동과 독거노인 문제 해결을 지원한 바 있다.

한 소방관이 삼성전자가 개발한 저가형 열화상 카메라를 테스트하고 있다.
한 소방관이 삼성전자가 개발한 저가형 열화상 카메라를 테스트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기업들이 내부적으로 논의하던 사회공헌 내용을 국민과 상의하는 방식으로 바꾼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로 풀이된다.

일단 대중의 관심이 높아진다. 보통 사회공헌을 진행하면 ‘얼마의 성금을 전달했다’ 혹은 ‘어디 어디를 도와줬다’ 식의 결과 위주로 알려지지만, 소재를 공모하게 되면 과정 자체가 하나의 스토리가 된다. 그를 통해 사회공헌 목적이 분명해지고 자발적 입소문에 따른 홍보효과도 커진다.   

뿐만 아니라 차별화된 아이디어를 찾는 데도 실질적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웬만한 사회공헌은 다들 하는 만큼 특색있는 접근이 쉽지 않은데, 공모 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이 같은 관점에서 기업은행 관계자도 “기업들이 사회공헌에 많은 돈을 투입하는데 일반인들은 별로 관심없는 경우가 많다”며 “은행 내부 아이디어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이를 다듬어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공모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우용호 사회공헌정보센터 소장은 “성금 지원이나 김장김치 나눔 같은 1회성 이벤트는 임펙트가 없으니 기업에서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진짜 도움이 필요한 사회문제를 찾거나, 지역밀착형으로 가는 흐름이 나타난다”며 “국민 목소리를 듣고 이를 실행하는 변화는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주요 대기업의 사회공헌비는 2015년 기준 2조9020억에 달한다. 그러나 크게 주목받는 사회공헌 활동은 드물다.

우 소장은 이런 이유에 대해 “국민들이 기업 행동을 다각도로 보고 선한 행동의 ‘맥락’을 평가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기업들이 사회공헌을 순수한 선의로 포장하지만, 국민들은 기업의 부정적 행위나 총수 일탈을 다룬 뉴스를 자주 접하기 때문에 이와 맞물려 이미지 관리 차원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우 소장은 “사회공헌에 대한 국민 인식 조사들을 보면, 기업들이 정치적 이슈 때문에 준조세 성격으로 사회공헌을 한다는 부정적 인식이 많고 착한 일을 해도 순수성을 먼저 의심하고 본다”며 “상대적으로 LG의인상 등이 더 돋보이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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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연 2018-08-15 21:00:04
사회공헌 아이디어로 소방관들에게 열화상 카메라를 기부를 하는게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소방관들이 인명을 쉽게 구출 할 수 있게 만들어주셔서 대견하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