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부터 카드 포인트 현금화…홍보는 소극적
10월부터 카드 포인트 현금화…홍보는 소극적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8.09.28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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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포인트=1원’ 사용 가능, 주요 카드사 8곳 중 3곳만 홈페이지상 약관 변경 공지
다양한 신용카드들. 사진: 픽사베이
10월부터 신용카드 1포인트가 1원으로 전환, 현금처럼 쓸 수 있게 된다. 픽사베이

[더피알=박형재 기자] 오는 10월부터 신용카드 포인트를 현금처럼 쓸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상당수 카드사들이 바뀐 내용을 홈페이지 등 공식 채널을 통해 아직 공지하지 않고 있다. 매년 사라지는 신용카드 포인트가 1300억원에 달하는 만큼 혜택이 소비자에게 돌아가도록 보다 적극적으로 알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과 여신금융협회는 신용카드 1포인트를 1원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신용카드 표준약관을 개정하고 10월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소비자가 카드사 홈페이지나 콜센터, 스마트폰앱 등으로 포인트 현금화를 신청하면 카드대금을 깎아주거나, 본인의 카드 결제계좌로 입금해준다.

이번 개정안은 포인트를 일정 금액 이상 모으거나 특정 제휴업체에서만 쓸 수 있도록 제한해 소비자가 모두 사용할 수 없었던 데 따른 조치다. 지금도 포인트를 현금처럼 쓰는 카드사들이 있지만 1~3만원 이상일 경우만 현금으로 바꿔주고, A카드사는 A은행 계좌로만 넣어주는 등 제약이 있어 불편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매년 사라지는 신용카드 포인트는 2014년 1352억원, 2015년 1330억원, 2016년 1390억원, 2017년 1308억원에 달한다. 적립된 포인트는 채무로, 소멸된 포인트는 이익으로 잡혀 카드사 입장에선 그만큼 ‘공돈’이 생긴 셈이다.

카드사 포인트 현황 (단위: 억 포인트)
 
구분 2014년 2015년 2016년 2017년
적립액 23,580 25,018 26,885 29,112
사용액 21,991 23,754 25,281 26,783
소멸액 1,352 1,330 1,390 1,308
잔액 21,720 21,654 21,869 22,890

그러나 달라진 규정 적용까지 불과 사흘 남았음에도 8개 카드사(국민카드, 롯데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현대카드, BC카드) 중 이를 소비자에게 공지한 카드사는 3곳(삼성, 신한, BC)에 불과했다. 나머지 카드사들은 포인트-현금캐시백 항목을 찾아 들어가야 바뀐 내용을 알 수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포인트 현금화 서비스는 예전부터 있던 것이기 때문에 카드사 입장에서 크게 부담스러운 변화는 아니”라면서도 홈페이지에 공지가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해보겠다”고만 말했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주요 정책 변화에 대해 홈페이지와 문자메시지 등으로 고지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항공마일리지나 통신사 포인트는 정말 쓸 데가 없는데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카드사에만 유독 요구하는 것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BC카드 홈페이지에 올라온 ‘신용카드 개인회원 표준약관 개정 안내’ 일부.
BC카드 홈페이지에 올라온 ‘신용카드 개인회원 표준약관 개정 안내’ 일부.

고객 입장에선 사용처가 제한된 제휴 서비스보다 현금으로 돌려받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 카드사들이 고객 유치시 포인트를 대표적인 마케팅 소구점으로 활용하는 반면, 이 같은 주요 변화는 소비자에게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일각에서는 카드사들이 포인트 현금화를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카드사는 통상 포인트 적립금을 제휴사와 반반씩 부담하는데, 항공사 마일리지 등의 경우 카드사가 적립금을 100% 부담하고, 이후 고객이 포인트를 사용하면 제휴사로부터 일정 비율을 되돌려받는다. 그러나 고객이 포인트를 현금화 해버리면 카드사는 분담금을 받을 수 없게 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우리카드는 지주사 합병 문제로 시스템 통합 작업이 다소 늦어지고 있으며, 나머지 카드사들은 전산시스템 개선 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포인트 현금화가 적용되고 있다. 10월 중에는 모든 카드사에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카드사의 포인트 유효기간은 통상 5년이며, 항공사 마일리지는 적립일로부터 10년 후 소멸된다. 여신금융협회가 운영하는 ‘카드 포인트 통합조회 시스템’을 들어가면 주요 카드사 포인트를 한번에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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